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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 개청 40주년, 광명의 뿌리를 찾아서(1)

광명에서 428년을 살며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덕수장씨

2021년은 광명이 시로 승격되어 40년을 맞는 해이다. 광명은 고구려 시대에 잉벌노현, 고려시대에 금주현, 조선시대엔 금천현시흥현시흥군으로 불리다 198171일 광명시로 승격되었다. 개청 40주년을 맞아 원래부터 광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성씨들을 찾아 그들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해보기로 한다.

-사진- 광명시청 광명사진포털 


광명이 지금처럼 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전에는 다른 도시에 비해 유난히 집성촌으로 부락을 형성하여 덕수 장씨, 여흥 민씨, 순창 설씨, 수원 백씨, 창녕 성씨, 금녕 김씨, 밀양 손씨, 파주 염씨, 금천 강씨, 광산 김씨, 김해 김씨, 충주 평씨, 무송 윤씨 등이 살고 있었다.

 

첫 번째로 찾아보는 성씨는 덕수장씨다. 덕수(德水)는 현재의 개성특별시 개풍군 덕수리이다. 덕수장씨가 광명에 터를 잡은 것은 선조 26(1593) 행주대첩시 권율 장군 휘하에서 용전분투(勇戰奮鬪)하다 전사한 충의공 장응기(張鷹箕)의 영정을 그의 아들 장준(張晙)이 행주에서 철산으로 옮겨 오면서부터다. 이후 충의공 장응기가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에 책봉되어 현재 철산12단지 뒤 충의사에 배향되면서 덕수 장씨가 광명시에 정착하게 되었으니 무려 428년을 광명에서 살아오고 있다.

-사진- 철산12단지에 있던 충의사


광명의 덕수장씨 중에는 독립운동으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은 독립 유공자도 있다. 독립운동가 장원겸은 쇠머리마을 출신으로 1907년 음력 814일 밤 직산군 읍내로 잠입하여 주재소 경찰의 총기를 탈취하는 등 독립운동 중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어 경성재판소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렇듯 덕수장씨는 쇠머리마을에 정착한 뒤 150여 가구에 이르는 집성촌을 이루어 살다 1981년 광명이 시로 승격하면서 대규모 택지조성 등으로 이곳저곳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해 선조들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를 지내던 철산주공12단지 뒤쪽의 충의사(忠義司)도 왕재산 안쪽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198612단지가 입주하면서 단지 안에 있던 충의사를 왕재산 위쪽으로 이전한 것이다. 지금도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 날이면 덕수장씨는 왕재산 사당에서 마을의과 후손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현재 덕수장씨는 500여명이 광명 곳곳에 뿌리를 내려 광명의 오랜 집성촌으로의 모습처럼 지역의 많은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 덕수장씨 광명시 향토인 모임인 금오회(衿梧會)를 중심으로 장씨 문중만의 고유한 문화를 보존 육성하고 있다.

 

한편 덕수장씨 문중의 사당으로 선조들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를 지내는 충의사는 1986년 철산주공12단지가 지어지면서 주택공사의 부담으로 왕재산 안쪽으로 이전하였으나 주택공사, 광명시, 문중의 실수로 등재되지 못한 건물로 남아 있다. 시 개청 40주년을 맞아 광명시와 나라를 지킨 충신과 독립유공자를 모신 덕수장씨의 사당을 양성화하여 지역문화재로 등재, 후손들에게 역사의식과 나라사랑을 고취시키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사진- 현재 왕재산에 위치한 충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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