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기후위기 대응과 친환경 문화 확산에 발맞춰 공공기관의 친환경 역량을 강화한다. 광명시환경교육센터는 오는 25일부터 10월 30일까지 ‘2025 GM(지엠) 공공기관 환경리더십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대상은 시 출자·출연기관과 위수탁기관의 대표와 팀장급 이상 실무자다. 교육 과정은 ▲환경리더의 철학과 실천 ▲자원순환·폐기물 감축 ▲탄소 감축·친환경 구매 ▲환경·문화 융합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첫 강의는 9월 25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열리며, 최서윤 생태시민연구소 공명 대표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환경리더 철학과 실천’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10월에는 자원순환, 탄소 감축, 환경·문화 융합을 주제로 한 맞춤형 교육이 이어져 기관별 실행력을 높일 예정이다. 아카데미에는 광명시문화재단, 광명도시공사, 광명시청소년재단 등 출자·출연기관을 비롯해 복지관, 자활센터, 가족센터 등 총 23개 기관이 참여한다. 특히 기관 대표와 실무자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행 과제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환경리더십 아카데미는 공공기관이 환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높이고 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24일 부천대학교에서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2025 학부모와 함께하는 경기온라인학교 운영 안내’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도내 4개 권역 설명회로 계획됐으며 지난 16일 의정부(북부), 17일 용인(동부), 23일 수원(남부)에서 진행됐다. 24일 부천(서부) 설명회를 포함해 학부모, 교직원, 교직원 등 900여 명이 참여했다. 설명회는 경기미래교육 정책의 학부모 이해를 위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학부모와 함께 그리는 미래교육 ▲배움을 확장하는 경기온라인학교 ▲교사·학생이 모두 성장하는 하이러닝 ▲인공지능 시대, 미래 인재를 키우는 공부법 등이다. 특히 네 번의 설명회에 모두 참석한 임태희 교육감은 학부모들과 경기도교육청의 공교육 확대 및 학생 맞춤형 교육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방향’을 주제로 명사 특강도 진행했다. 또한 경기온라인학교와 하이러닝을 학부모가 직접 체험하는 공간(부스)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임태희 교육감은 “지역 간 교육 여건 차이를 극복해 모든 학생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경기교육의 지향”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가 광명시와 함께 유럽연합(EU)의 대표적 국제공동연구사업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내 연구사업 ‘CIRCUIT’에 한국 유일의 지자체로서 참여한다고 밝혔다. 광명도시공사는 지난 9월 17일 국가녹색기술원을 통해 제안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참여 절차를 시작했다.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시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혁신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으로,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산업 경쟁력 강화 등 주요 사회·경제적 과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한국은 2025년부터 ‘Associated Partner’ 자격으로 공동연구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으며, 특히 Pillar 2(기후·에너지·모빌리티) 분야에서 연구 협력이 가능하다. Pillar 2는 유럽의 기후중립 달성, 에너지 시스템 전환, 지속가능 교통수단 개발 등을 지원한다. ‘CIRCUIT’은 순환경제 기반의 도시 리빙랩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사회적 포용을 동시에 실현하고, 도시의 기후중립 전환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은 실증 프로젝트 중 하나를 수행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광명시와 광명도시공사는 시범도시
- 광명시, 10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7일간 추석 연휴 종합대책 시행 - 따뜻한 명절 위한 시민 안전·편의에 중점, 각종 재난·응급상황 대비한 협력체계 강화 - 메모리얼파크 정상 운영, 노상·노외 주차장 정상 운영, 쓰레기 수거 등 편의 강화 - 10월 3~4일 ‘페스티벌 광명’ 개최, 광명동굴 정상 운영, 도서관 운영 등 - 박승원 시장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 보낼 수 있도록 빈틈없는 대책 시행”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추석 연휴 동안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오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시행한다. 시는 이 기간 총괄반, 재해·재난대책반, 교통대책반, 보건의료반, 청소대책반 등 11개 대응반에 23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재난안전, 교통, 의료, 청소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모든 분야에서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며 “또한 모처럼 긴 연휴에 가족, 이웃, 친구 등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 보건 의료·재난 안
- 9월 27~28일 평생학습원, 철망산로 일대에서 제22회 광명시 평생학습 축제 개최 - 테마파크형 공간 구성과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으로 배움의 즐거움 극대화 - 28일 철망산로(평생학습원~광명문화원) 일부 거리까지 축제 공간 확장 - 일일학교부터 거리공연, 도로 위 놀이터까지… 체험, 공연, 놀이가 어우러진 학습 축제 광명시(시장 박승원)에서 ‘배움’을 모험처럼 재밌게 체험할 수 있는 배움 놀이터가 펼쳐진다. 시는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평생학습원과 철망산로 일대에서 ‘제22회 광명시 평생학습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22회를 맞이하는 평생학습축제는 ‘배움으로 떠나는 모험, 꿈이 시작되는 평생학습’을 주제로 테마파크를 연상시키는 공간 구성과 다채로운 시민 참여형 콘텐츠로 꾸며진다. 축제 이틀간 ▲학습어드벤처(개방형 일일학교) ▲그린빌리지(녹색나눔장터) ▲드림스테이지(축하공연, 학습동아리 공연) ▲정책 놀이터(평생학습 정책홍보·체험 부스) 등 다양한 공간 구성으로 시민이 학습과 놀이를 넘나들며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특히 기존에 실내 강의실에서만 운영한 일일학교를 올해 처음으로 야외에서 진행한다. 민화 그리기, 자개 모빌 체험, 향수
- 경기도 대표단, 23일 중국 충칭시와 우호협력 협약 체결 - 톈진 이어 중국 4개 직할시 가운데 두 번째로 우호협력 체결 - 무역촉진, 투자협력 등에서부터 전방위적인 문화적· 인적교류 확대 기대 - 김 지사, “충칭은 삼국지 유비가 잠든 백제성 있는 곳” 거론하면서 상호관광 교류로 연결시키자 충칭시 측도 깊이 공감 - 경제과학진흥원도 충칭시 상무위원회·량장신구관리위원회 교류협력 업무협약 맺어 경기도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중 하나에 신성장 거점을 마련했다. 김동연 경기도 지사는 후헝화(胡恒華) 충칭시장 등 지도부와 만나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도가 중국 중서부 지역과 맺는 최초의 교류 관계이며 협약체결로 경기도는 중국의 4개 직할시 가운데 톈진에 이어 두 번째로 충칭과 우호협력 MOU를 맺게 됐다. 김동연 지사는 “충칭시와 우호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면서도 “(오늘 협약식이 단순히) 서명만 하는 형식적인 행사로 그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인을 하는 세리머니’가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실질적인 협력관계가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도를 견제하는 역할의 (김진경
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지난 22일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아 나눔누리터와 함께 관내 1인 가구 어르신 및 폭력에 노출된 사회적 약자 100여 가구를 대상으로 ‘명절 음식 나눔’을 진행하였다. 이번 나눔은 SK슈가글라이더즈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센터 거점인 광명7동, 소하1동, 소하2동, 하안3동 나눔누리터 회원 30명이 채움부엌(광명7동)에서 정성껏 만든 전(煎)과 송편을 이웃들에게 전달하며, 지역사회 온기를 나누었다. 박승원 이사장은 “추석은 가족과 이웃이 함께하는 따뜻한 명절이다. 이번 나눔이 홀로 계신 어르신들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영준 센터장은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을 위해 마음을 모아준 나눔누리터 회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어 모두가 행복한 추석을 보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는 매년 ‘추석 명절 음식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며, 나눔으로 하나 되는 따뜻한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더민주, 시흥3)은 23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에서 광역지방의원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자치발전연구원이 주최하고, 한국지방자치학회와 한국지역개발학회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은 지방자치와 자치분권 발전을 위해 모범이 될 성과를 보여준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지자체장 등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김진경 의장은 경기도의회를 이끌며 소통과 협치로 경기도의 발전과 지방자치의 모범을 보여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의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도민의 행복과 경기도의 발전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노력했을 뿐인데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고, 협치와 소통으로 경기도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5년 9월 18일(목), 밝은치과 윤순임 이사장, 밀알예술봉사단 윤순남 단장, 가수 성경엽, 가수 최병준으로부터 “함께하는 온(ON) 마을축제 – 밀알예술봉사단과 함께하는 한가위 특별 노래자랑”을 위한 후원물품 치의약품, 라면 50박스, 의류 50벌, 백제쌀국수 150개를 전달받았다. 전달식은 2025년 추석 기념 “함께하는 온(ON) 마을축제 – 밀알예술봉사단과 함께하는 한가위 특별 노래자랑”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번 후원품 전달을 주선한 광명시 홍보대사 박시영(KBS 탤런트)과 후원자 밝은치과 윤순임 이사장, 밀알예술봉사단 윤순남 단장, 가수 성경엽(일엽편주, 미운세월), 가수 최병준이 함께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추석 맞이 기념 행사는 한가위 특별 노래자랑을 통해 지역사회 내 어르신이 함께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특별MC 광명시 홍보대사 박시영(KBS 탤런트)을 비롯하여 밀알예술봉사단(단장 윤순남), 탤런트 고희준, 가수 최병준, 탤런트 이용진, 가수 최혁이 함께하여 풍성한 명절 분위기를 위한 문화공연 나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광명시 홍보대사 박시영과 함께하는 밀알예술봉사 공연 –
- 시민참여, 민관협치, 탄소중립 융합한 광명형 도시재생 브랜드 ‘그린라이트 광명’ 소개 - 도시재생 총괄기획단·주민협의체·추진단 등 시민참여, 민관협치 거버넌스 구축 - 지역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로 주민 참여 기반, 역량 강화…지역 자산으로 확장 - 기후위기 대응 담은 탄소중립형 도시재생 모델로 발전 - 주민 주도 탄소중립 기반 확대, 생활 속 녹지 확대, 기후 대응 실천 역량 강화 - 대한민국 도시·지역혁신대상 수상으로 성과 입증… 광명형 도시재생 확대 추진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탄소중립형 도시재생 정책 브랜드 ‘그린라이트 광명(Greenlight 光明)’을 새롭게 선보였다. 시는 23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정책브리핑을 열고, 시민참여와 민관협치, 탄소중립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도시재생 비전을 소개했다. ‘그린라이트 광명’은 신호등의 녹색 불이 지닌 청신호의 긍정적 의미를 확장한 개념으로, ‘빛의 도시 광명’, ‘탄소중립의 상징색 그린’, ‘시민과의 공감과 허락’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시민이 함께 만드는 도시의 초록빛 변화를 상징하며, 민관협치 도시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는 광명시의 의지를 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