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팀 이겨라, 홍팀 이겨라’ 하안초등학교병설유치원 체육관에 울려 퍼지는 함성! 유아와 1학년은 어린이날을 축하하며 5월 2일 한마음체육대회를 함께했다. 2023학년도 하안초등학교병설유치원은 경기도교육청의 유-초 이음교육 중심유치원으로 선정되어 올 한해 야심 찬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교사 간 소통과 교류, 2019 개정 누리과정(유치원)과 2015 개정 교육과정(초등)의 연계, 놀이를 활용한 교육과정 재구성, 교육환경과 공간에 대한 이해 및 공유 등을 통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간의 교육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계되어 유치원에서의 유아의 경험과 배움이 단절되지 않고 초등학교로 이어지도록 하여 유아가 새로운 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체육대회가 한창인 체육관을 깜짝 방문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함께하며 경험과 가치를 이어가는 모습에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달리기, 줄다리기, 에어로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유아와 초등학생이 함께 힘을 모아 승패를 뛰어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주었다. 하안초병설유치원 원장(최기옥)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동질성은 확장하고 이질성은 연결해 주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려 한다고 유-초 이음교육의 목적
101회 어린이날을 맞아 철산초등학교(교장 이태우)는 5월 3일 ‘편지는 사랑을 싣고’ 이벤트를 진행했다. 철산초등학교 학부모회(회장 탁선영)는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학부모가 직접 쓴 손편지를 모아 보름간 제작한 편지보드판에 사랑과 응원을 담아 각반에 전달하였다. 철산초 병설유치원 원우를 포함한 1543명의 편지를 학부모들이 직접 분류하여 손수 제작을 하여 더 의미 있고 뜻 깊은 활동으로 어린이날을 축하했다. ‘세상의빛’이라는 편지보드판에는 학부모님들의 사랑이 가득한 메시지가 담겼다. 한글을 깨치지 못한 유치원 아이들을 위해 한 명 한 명의 부모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출력 하였다. 철산초 학생들은 학교에 부모들님이 찾아와 이렇게 깜짝 선물을 준비해서 놀랐고 행복했다며 부모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학부모회장은 "대규모학교에서 불가능한 일이 학부모님의 열정으로 가능케 되었음에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니 오히려 함께한 학부모님들이 더 신났던 것 같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학부모회 활동을 모색고 이번 행사가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이태우 교장은 "이렇게 학부모님이 함께 참여해주는 행사라 모두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 이하 협의회장)는 제101주년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어린이가 행복한 사회가 진정 행복한 사회’임을 강조하며 어린이들에게 축하의 편지를 전하였다. 어린이들이 교육감이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협의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지만,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편지의 첫 머리를 시작하였다.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을 보면, ♣어린이날은 우리 어린이들이 바르고 씩씩하며 슬기롭게 자라도록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날인 만큼, 우리 친구들도 어린이날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중한 주체로서 존중받으며, 더욱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권리와 기회를 가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더불어 “어린이를 어른보다 더 높게 대접하십시오. 어른은 뿌리라면 어린이는 싹입니다. 뿌리가 근본이라고 위에 올라앉아서 싹을 내리누르면 그 나무는 죽어 버립니다. 뿌리가 싹을 위해야 그 나무는 뻗쳐나갈 것입니다.”라는 제1회 어린이날 선언문을 인용하여, 어른들이 어린이들의 행복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진정으로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류관숙)은 17일 학교 긴급 현안 대처를 위한 소규모 교육환경개선사업 추진을 위한 현장 지원을 시작하였다. 매년 광명교육지원청은 학교별 신청을 받아 학교 현장에 필요한 소규모 교육환경개선 현안 수요 대처 및 학교 간 교육환경 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교육 환경 및 여건 개선을 위한 소규모 시설사업 △학생 안전에 위험이 있는 시설물 개·보수 △교수학습활동과 연관된 자산취득 등의 사업 집행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현장 지원은 학교별 신청사업에 대한 필요성과 타당성, 향후 투자 효과에 대해 살펴보고 학교 구성원의 사업 추진에 대한 공감대 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대상 사업 검토 결과 및 학교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은 개별학교 사업 추진에 반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현장 지원에서는 금번 신청사업 외 예산 확보와 관련한 애로사항 등 여러 의견을 청취할 예정으로 학교 현안 해결을 위한 재원 발굴을 위한 컨설팅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현장 지원이 이뤄진 한 학교 관계자는 “학교 노후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재원 확보에 대한 방법을 교육지원청이 먼저 제시해주니 업무 추진에 도움이 많이 된다”며 컨설팅에 높은
광명교육지원청은 4월 17일(월) 새로운 도덕초등학교로 입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신나고 다채로운 입교 축하 행사를 실시하였다. 도덕초등학교는 인근 공동주택단지의 재건축으로 2021년 3월 휴교 후 증․개축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3년 3월 새로운 도덕초등학교 건물로 입교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학교 건물 공사가 다 마무리되지 않아 3월 2일 임시배치교인 광명중학교에서 정상등교, 정상교육과정 운영을 진행해 오다가 4월 17일(월)에 새로운 도덕초등학교 건물로 새로운 등교를 하게 되었다. 입교 축하 행사에서는 학생들의 등교시간에 맞추어 광명교육지원청 교직원들이 친근한 토끼, 호랑이, 여우 인형탈을 쓰고 반갑게 인사해주고, Wee센터에서는 힐링 음악회를 열어 동요, 클래식 애니메이션 주제곡 연주로 학생들의 발걸음 흥겨운 등굣길을 만들어주었다. 또한 광명시 경찰서, 녹색 연합회 및 도덕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에서 교문 앞 교통정리 및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교통안전 인식 제고를 위해 기념품도 나누어주는 등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든든히 지켜주었다. 아울러 광명교육지원청 SNS(인스타그램)을 통해 4월 10일(월)~28일(금) 동안 도덕초등학교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은 13일 유·초·중·고등학교 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과 지역위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운영위원의 전문성 함양 및 책무성을 강화하고 각급 학교 간의 정보교류를 통한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를 위해 자리를 마련하였다. ‘2023년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의 주제로 실질적으로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에 도움이 되는 심의 안건 사례, 심의 별 시기, 10문 10답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었다. 오늘 교육에 참여한 위원은 “학교 현장 경험이 풍부한 강사님의 사례 중심 강의가 1년 동안 위원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구체적인 로드맵이 되어 유익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류관숙 교육장은 “학교(유치원)운영위원회가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여 학교 특성에 적합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구성된 기구인 만큼 교육 자치 실현을 위해 힘써달라”며 “학교운영위원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류관숙)은 관내 소규모보수사업을 신청한 학교 현장을 방문하여 소통·지원 행정을 강화한다. 교육시설관리센터는 5일 광일초를 시작으로 30교(52종 신청사업)를 직접 방문해 시설유지보수 상담 및 시설 업무 고충 의견 청취, 학교별 시급성 사업 선정 등 “학교 현장중심의 소통·지원 위드(WITH) 컨설팅”을 실시한다. 이번 컨설팅을 기획한 교육시설관리센터 시설관리팀장에 따르면, “현장중심의 찾아가는 소통·지원 위드(WITH) 컨설팅은 관내 유·초·중·고 학교 수요 요청사업으로 제출한 52건의 사업을 공종별·시기별로 묶어 선택집중형으로 학교 현장 맞춤형 시설행정지원방향을 공유하고 고충 및 제안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컨설팅은 학교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규모 시설 유지 보수 상담 및 시설 업무 고충 의견 청취, 노하우 컨설팅을 통해 센터 와 학교 간 공감대 형성 및 현장의 필요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여 시설 보수업무 경감 및 시설행정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학교 관계자인 광일초등학교 실장은 학교현장과 교육지원청 간의 소통을 통해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사업을 지원하고, 적기사업 집행으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올해 교육 분야에 예산 297억 원을 투입해 4대 분야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 265억 원보다 12% 증액된 것으로, 광명시는 매년 교육 분야 예산을 증액하고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등 교육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기준 광명시 일반회계 예산 대비 교육예산 비율은 3.3%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5번째로 높다. 시는 지난해 이를 바탕으로 초등학생에 지급하던 입학축하금 지원을 중․고등학생까지 확대했고, 중․고등학교 신입생 5천594명에게 교복 구입비를 지원했다. 또한 광명미래교육협력지구 사업을 추진해 24개 학교에 38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광명 개방형 고교학점제 운영 지원(11개 고등학교 7억 원), 디지털 수업 환경개선 사업 지원(9개교 9억 원), 푸름청소년활동센터 개관 등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 성과를 거뒀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교육은 광명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를 위한 주춧돌”이라며, “광명시는 학생, 학부모, 학교, 교육청과 합심해 광명의 미래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 시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미래를
광명YMCA볍씨학교(이하 볍씨학교) 1학년~8학년 학생들과 부모, 교사들은 3월 28일(화) 10시반~12시에 광명사거리부터 광명시의회를 거쳐 철산역까지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진행한 거리 행진과 광명시의회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은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계획으로 배움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볍씨학교 아이들과 부모, 교사들이 간절한 바람을 담아 진행한 행사였다. 광명사거리에서 출발한 거리 행진은 “볍씨학교는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개사한 노래로 시작되었다. 볍씨학교 청소년과정 학생들로 구성된 풍물패 ‘홀림’의 신명 나는 가락은 광명사거리를 오가는 광명시민들을 시선을 집중시켰다. 볍씨학교 학생들은 광명사거리에서 광명시의회 앞까지 걸어가며 “볍씨학교 존치하자!”, “생명이 소중한 세상 생명이 자유로운 세상! 볍씨학교 지켜내자!” 등 아이들이 이날 행사를 위해 함께 준비한 구호와 노래를 목이 터져라 간절하게 외쳤다. 광명시의회 앞에 도착한 행렬은 11시에 예정되었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은 볍씨학교 청소년과정에서 준비한 퍼포먼스로 시작되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듯이, 볍씨학교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학생들의 간절한 바람과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류관숙)은 광명 뇌과학 기반 문해력 향상 브레인 트리(Brain-Tree) 교원 아카데미를 실시한다. 브레인 트리(Brain-Tree) 교원 아카데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저하된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광명교육지원청의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교원의 문해력 지도 역량 강화를 중심에 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 시기에 대면수업을 대신한 원격 및 블랜디드 수업을 받아온 초등학생, 특히 초 1~2학년 및 초 6학년을 지내 온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가속화됨에 따라 학습의 기초가 되는 문해력 신장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문해력 집중지원 학년(초3~4학년 및 중 1학년)의 기초학력 및 문해력 신장에 대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광명교육지원청은 초․중 교원을 대상으로 브레인 트리(Brain-Tree) 교원 아카데미를 4월부터 격주 월요일 저녁 시간을 활용하여 총 4회로 운영한다. 브레인 트리(Brain-Tree)는 글을 읽는 것은 ‘눈’이 아닌 ‘뇌’(Brain)이며 문해력은 나무(Tree)가 성장하는 것과 유사하게 발달됨에 착안하여 광명 학생들이 단순히 읽기․쓰기를 넘어 뇌의 균형적 성장을 위한 문해력 교육으로의 전환을 의미
광명 빛가온초등학교(교장 박계숙)에서는 2023년 3월 23일 1학년 학생들의 광명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2023 해설이 있는 교과서 음악회’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초등학교에 적응한 1학년들을 축하하기 위한 음악회로 마음 열기와 음악적 감수성을 올리기 위해 마련한 활동이다. 음악회 관람 예절을 지키면서 체육관을 활용하여 친구들과 함께 음악회를 관람할 수 있었다. 1학년은 1반 ∼5반이 1부, 6반~11반까지 2부로 나누어 오케스트라와 좀 더 가깝게 공연을 관람하였다. 광명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김승복씨의 악기 소개를 시작으로 음악회를 시작하였다. 음악회 중간중간 곡의 소개와 1학년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흥미를 돋구었다. 천국과 지옥 중 캉캉, 헝가리 무곡, 알라딘 O.S.T 메들리, It’s a small world, 아기 상어, 아이돌 노래 메들리(OMG + Ditto + 하입보이)를 연주해 주었고, 학생들이 박수를 치거나 노래를 부르며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빛가온초등학교 1학년 A학생은 “제가 아는 음악이 나오니 재미있었어요. 알라딘 노래를 들을 때 박수를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류관숙)은 21일 광명교육지원청 해오름실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박승원 광명시장과 함께“광명미래교육협력지구”업무협약 및 부속합의서를 체결했다. 광명미래교육협력지구 사업은 교육(지원)청이 광명시와 협약을 맺고 2011년부터 학생의 학습공간을 지역으로 확장하여, “광명형 글로컬 창의역량을 갖춘 세계시민”을 키우기 위해 경계 없는 배움을 지원해 왔다. 광명교육지원청과 광명시는 자율·균형·미래를 목표로 6개 추진과제 ▲미래교육 네트워크를 통한 교육자치 ▲평생교육기반 학습복지 통합지원 ▲진로성장 지원 ▲지역기반 교육활동 ▲향기나는 문화예술교육 3.0 ▲광명형 글로컬 창의융합교육 사업과 22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부싯돌 하나로는 불을 피울 수 없다.’며, 지역교육협력의 장을 넓히기 위해 지자체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는 재건축·재개발이 많은 성장하는 도시이므로 학교 설립 요구가 많다. 이에 교육청과 지자체가 잘 협력해서 좋은 학교를 만들어 가자.”며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류관숙 교육장은“광명은 한발 앞선 교육협력으로 경계 없는 지역교육생태계를 구축해 왔으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