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공사를 하고 있는 호반 베르디움 건설 현장 사무실에서 공청회가 열렸다. 10월 21일 20:00시부터 열린 설명회에는 어림잡아 400~500여명의 호반 베르디움 입주예정자들이 모여 현장 사무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시공사에서 설명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날 설명회는 시공사와 입주예정자들의 체감온도가 크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5가지 인걸로 알려지고 있다. 단열재문제, 창호문제, 주방 씽크 문제, 분묘혐오시설문제, 분양권 전매에 대한 문제 등이다. ▲.단열재 문제~입주예정자들은 “사업계획 승인은 165㎜로 받아 놓고 실제시공은 130㎜로 부실시공 했다” 시공사 “도면표기 오류였다” 입주예정자들 “대형건설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창호문제~입주예정자들은 “모델하우스에서 안내표지에 표기된 대로 시공해 달라” 시공사측은 “확인서와 계약서에 표기된 대로 한다” ▲.주방씽크 문제~입주예정자들 “98형 씽크대 상판을 e-모델하우스에 광고한 엔지니어드스톤이 아닌 인조대리석으로 무단변경 시공했다” 시공사는 “모델하우스에 설치한 사양으로 시공하는 것이다” ▲.분묘혐오
2016년 10월 21일 오전 11시부터~14:00시까지 안양시청 앞에서, 16:00시부터~18:00시까지 광명시청 앞에서 ‘광명역세권 입주예정자 연합회’가 ‘새물공원 체육공원화 결사반대’ 집회를 가졌다. 입주예정자 연합회는 처음 분양 시에 들어 있지 않았던 파크자이 앞쪽의 새물공원 안양구역에 야구장, 축구장 등 체육시설이 들어 설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대투쟁에 나선 것이다. 안양시청 앞 반대집회에서 입주예정자들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런 결정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처음 분양 할 때 광고처럼 하지 않으면 입주해서도 끝까지 투쟁하겠다. 야구장은 절대 안 된다. 소수 특정인들을 위한 과다한 체육시설보다는 공원조성 및 조경시설 계획으로 광명시민과 안양시민 등 다수의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휴식과 여가가 있는 조용한 휴게의 장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했다. 파크자이 2차 카페 운영진 윤용석씨는 “새물공원 조성사업은 1,700억이 자이에서 나온 돈이다. 안양시에서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돈은 220억에 불과하다. 그마져도 공원조성과는 관계없다. 안양시는 한푼도 들이지 않고 개발하는 거다. 분양 받을 때 조감도에 의하면 녹지로 뒤덮인 가족공원이었다.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19일 광명시민회관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강사로 초청하여 공직자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동반성장과 한국경제’라는 주제로 광명희망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600여명의 공직자와 시민들이 시민회관을 꽉 메운 가운데 가진 특강에서 정운찬 전 총리는 “동반성장은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어 다 같이 잘 사는 것이다, 경제가 침체된 상태에서 있는 사람 것을 억지로 없는 사람한테 넘겨주자는 것이 아니다. 서로 힘을 합쳐 전체의 파이를 크게 키우고, 분배의 룰을 공정하게 바꾸어서 다 같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우리나라는 독재와 억압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쟁취하였지만 산업화 민주화는 절반의 성공일 뿐이다”면서 “한반도 주변 동북아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은 우리에게 새로운 응전을 요구한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4개국이 사안에 따라 서로 협력하거나 갈등하는 복잡한 구도가 전개되면서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미래와 대면하고, 분단상황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한반도는 강대국들의 이익이 직접 충돌하는 각축장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전 총리는 “우리 앞에는 통일의 성취와 일류국가로의 도약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
MG새마을금고 광명 자산.공제1조원 조기달성대회 및 이강우 출판기념회가 가을빛이 곱게 물들어 가는 9월 22일 10:00시 광명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있었다. 이날 행사는 MG새마을금고와 이강우 이사장의 인맥을 자랑하듯 양기대 시장, 이병주 시의장, 권태진 도의원, 박승원 도의원, 나상성.김정호.김기춘.오윤배 시의원, 정은숙 새누리당 광명갑당협위원장, 최복후 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조용호 광남새마을금고 이사장,주명식 원로회장, 윤순갑 민주평통회장, 김충숙 광명새마을지회장과 많은 시민, 그리고 새마을금고 회원들이 시민회관 대강당을 가득 매운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임대진 상무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중앙새마을금고에서 자산.공제 1조원 조기달성 기념행사 지원금 1,500만원 시상, 임대진 상무.강세리 부장 등 우수직원 표창, 광명새마을금고 발전에 기여한 회원들에 대한 시상 순으로 진행되었고 희망나기 성금으로 이백만을 쾌척하여 지역복지에 힘을 보태었다. 이강우 이사장의 본문 중 “이 나이 되도록 ‘참고 일하며 배우자’라는 나의 좌우명은 얼마나 장 지키고 살아 왔는지 얼마나 보람있고 품위 있고 폼나는 인격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후회와 회의를 느낀다
이케아는 쥐꼬리만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과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3,080억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광명시가 이케아로 인한 유입인구 증가 등 광명동굴과 맞물려 관광자원화에 발을 벗고 나선 가운데 이케아의 지역사회 공헌은 교통 체증 유발 등 비난 여론 무마를 위한 ‘보여주기식’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명시가 이케아의 사회공헌이라고 내세운 건강증진센터(광명2동)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24억 원이 투입돼 건립될 예정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부지 매입 등 내막은 빠져있다.광명시의 이 같은 이케아 상생홍보와는 다르게 국내 여론은 이케아 말름서랍장 리콜을 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광명시,. 광명동굴-IKEA 연계 관광자원화 및 고작 24억원에 상생 홍보국내 여론 IKEA 말름장 니콜로 시끌, 정부 안정성 조사 발표 북미지역에서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케아 말름 서랍장에 대해 소비자원의 리콜 권고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판매 중지 권고에도 법적 강제성이 없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오던 이케아에 대해 정부가 칼을 뽑아 들었다. 국가표준기술원은 24일 국내유통 중인 수입 국산 서랍장의 안정성 조사를 일제히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여성새일센터는 22일 여성비전센터에서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을 위한 직업교육훈련인 ‘중소기업 멀티사무원 양성과정’ 수료식과 현장면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멀티사무원 양성과정은 중소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경영·회계·문서 작성법 등 다양한 사무 능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여 관내 중소기업체에 취업지원를 목표로 하는 교육으로, 지난 3월 28일부터 총 200시간의 전문과정으로 진행됐다. 교육생 24명 중 23명이 수료했고, 전산회계 2급 자격 시험에서 18명이 응시, 17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보였다. 수료식 후 여성비전센터 열정교실에서는 관내 기업체와의 현장면접이 이뤄졌다. ㈜알앤디코리아 외 3개 업체가 참여했고, 교육생에게 원하는 기업체와 면접기회가 제공돼, 참여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 면접참여를 준비하면서 입사지원서 작성과 모의면접 등을 진행해 실전경험의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현장면접에 참여한 한 교육생은 “이번 중소기업 멀티사무원 과정을 통해 전산회계 2급 자격증 취득과 취업 자신감이 생겼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면접까지 참여하게 되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중소기업 멀티사무원 수료생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5일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불과 3개월도 안되어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 광명11R 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에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의 현대 컨소시엄과 대림산업.SK건설의 대림사업단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광명 11R구역은 광명동 158-403번지 일대 18만여㎡(11-1R)과 철산동 467-83번지 일대 3만여㎡(11-2R)에 4,500여 규모의 단지를 건설하는 재개발사업이다. 서울과 가까운 광명에 대규모단지로 조성되는데다 입지조건이 좋아서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곳답게, 현장설명회에 18개의 건설사들이 참가하여 관심을 보이는 과정을 거쳐,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대림 컨소시엄이 7월 10일 오후 2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입찰제안서에 따르면 사업방식은 양측 모두 도급제방식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공사비는 3.3㎡당 대립사업단이 405만원을, 현대사업단이 414만9,000원을 제시하여 대립사업단이 약 10만원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공사기간은 현대사업단이 34개월, 대림사업단이 35개월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반면 양측 모두 파격적이라 평가받고 있는 이사비는 대림사업단
조합이 설립되었고 시공사까지 선정되었지만 반대주민들의 요구로 지난 5월 3일부터 6월 1일까지 30일간 ‘뉴타운 해제 여부’를 묻는 주민들의 우편투표를 실시하였던 뉴타운 10R구역!우편투표에 대한 개표가 6월 3일(금) 14:00~15:00까지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 중회의실에서 도시재생과장 등 찬.반 양측이 참여한 가운데 개표 실시되었다.결과는 총 조합원 528명 중 435명 투표, 찬성 215명(40.7%), 반대 220명(41.6%) 으로 반대표가 5명 많으나 성원요건인 50%(264명)를 넘기지 못해 정비 사업은 기존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광명뉴타운 10R 구역이 해제되기 위한 성원요건은 조합원 50%이상 투표, 투표조합원 50%이상 찬성이 되어야 하나 요건을 채우지 못해 반대측의 뉴타운 해제 요구는 무산되게 된 것이다.그러나 반대측의 입장이 강경하여 향후 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기에는 넘어야 할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광명고속도로와 함께 사통팔달 교통망 확대 - 서부간선 지하도로도 올 5월 착공강남순환도로 전체 구간 중 광명시 소하동(기아자동차 앞)에서 서울 서초구 우면동 간 12km구간이 7월 3일 우선 개통된다. 이 구간은 당초 5월 18일 개통될 예정이었으나 시운전으로 개통일이 연기됐으며, 나머지 구간인 우면동에서 수서동(시흥대교 앞 지하차도 포함)까지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강남순환도로는 광명시 소하동과 강남구 수서동을 연결하는 총 22.9km의 왕복 6~8차선 도로다. 강남순환도로가 개통되면 남부순환로를 이용할 때에 비해 통행시간이 최소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울 서남부지역과 동남부지역에서 교통체증 없이 광명시를 방문하기에 편리해져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수원〜광명고속도로는 소하분기점(JCT)에서 강남순환도로와 연결돼 소하동에서 서울 강남지역이나 수원 방향으로 이동이 편리해져 광명시민들의 생활환경이 한결 개선되고 있다. 아울러 서부간선 지하도로가 올 5월 착공돼 2021년에 완공되면 서울 북부지역의 내부순환도로와도 연결체계가 강화돼 교통개선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청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직주근접이 가능한 곳에 건설되며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가 가능한 공공임대주택이다.행복주택이 필요한 이유는 주거마련이 어려운 사회 출발선에 서 있는 2030세대에게 희망을 주어 미래를 설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국토교통부(장관:강호인)가 4.28일 발표한, ‘맞춤형 주거지원을 통한 주거비 경감 방안’ 후속조치로 고양장항, 용산역, 서초성뒤마을 등 22곳에 1만3천호 행복주택 신규입지를 확정하였다고 밝혔다.‘고양장항 공공주택 사업’은 고양시 장항동 일원에 약 145만㎡(약 43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주택지구로 전체 부지 중 37%는 국유지이며 신혼부부·사회초년생 등 2개 특화단지를 스마트 도시 형태로 조성하는 등 행복주택 5천5백호가 공급된다. 대상부지는 인근에 지하철 3호선(마두역, 정발산역 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가칭 GTX, 킨텍스역 계획) 및 자유로 킨텍스·장항IC 등이 위치하여 교통이 편리하다. 또한 인근에 킨텍스, 한류월드가 자리 잡고 있으며, 한류문화콘텐츠 복합단지인 K-컬쳐밸리가 계획 중에
- 아파트 10일 특별공급, 11일 1순위 청약, 18일 당첨자 발표, 24~26일 계약진행- 오피스텔 9일~10일 청약, 11일 당첨자 발표 12일~13일 계약진행 지난 5일(목)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광명역세권 마지막 아파트인 ‘광명역 태영 데시앙’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현장에는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황금연휴기간임에도 5일 목요일부터 8일 일요일까지 4일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실제 모델하우스 내부에는 유닛을 둘러보기 위한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광명역 태영 데시앙’의 모델하우스에는 오픈 첫 날인 5일에만 1만 5천여명이 다녀갔으며, 6일과 7일에는 각각 1만명, 8일에는 약 1만 5천여명이 다녀갔다. 그 결과 모델하우스 현장에는 오픈 후 주말 포함 4일간 약 5만여명이 다녀가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광명역 태영 데시앙 집객사진‘광명역 태영 데시앙’은 광명역세권의 핵심인프라를 모두 도보로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단지는 KTX광명역, 지하철 1호선 광명역, 신안산선 광명역(예정), 월곶 판교선(예정)이 모두 도보로 이용이 가능한 쿼트러플 역세권 단지다. 또 대형
- 50%이상 반대하면 사업취소, 50% 미달 시 사업 정상추진광명시는 광명뉴타운 사업구역 중 10R구역의 사업추진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조합이 설립되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10R구역이 우편투표에 들어감에 따라 그 결과여부에 다른 구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시는 「광명시 정비구역 등의 해제기준」에 따라 광명시 직권으로 뉴타운구역을 해제 해달라는 주민요청이 있어 5월3일부터 6월1일까지 광명10R구역 조합원 527명에게 의견을 들은 뒤 전체 토지등 소유자의 50%이상이 사업추진을 반대하면 사업을 취소하고, 50%에 미달되면 현행과 같이 사업을 정상 추진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시는 29일까지 투표인명부를 열람한 후 5월2일 투표인명부 확정 및 투표용지를 발송해 5월3일부터 30일간 우편투표 방식으로 주민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는 전체 토지등소유자 50%이상이 참여해야 개표를 할 수 있고, 참여율 50% 미만 시 투표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우편투표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기 위해 시는 30일간 투표함 관리 및 개표업무를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와 협조하여 합동 진행하기로 하였다. 광명10R구역은 뉴타운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