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 박순덕)는 청소년안전망 제2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실행위원회는 코로나19 응원 메시지 및 청소년안전망 사업 안내를 시작으로 신규의원 위촉식, 지난 회의 시 지원이 결정되었던 청소년에 대한 진행결과 보고, 위기(가능)청소년 8인에 대한 사례 평가 및 실비 복지지원 지급 판정등의 순서로 진행 되었다. 센터의 청소년안전망 관계기관 실무자들이 사례판정 회의에 참여하여 지역 내 위기(가능)청소년에 대한 욕구 파악 후 지원방향 및 멘토링 학습지원, 복지관 연계, 생활지원 등의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의견을 나누었다. 특히,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상담, 긴급구조, 자립, 의료지원 등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여 청소년의 복지증진에 도모하며 지역 내 청소년 기관 연계강화를 통해 청소년 대상별 맞춤 지원서비스로 보다 더 전문적이고 다각적인 청소년 상담 및 복지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위기(가능)청소년의 상담 심리지원이 가능하며 청소년안전망 실행위원회 사례를 신청에 대해 기타 문의사항이 있을 경우 관내 청소년과 보호자를 비롯해 누구나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문의(02-809
지난 5월21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1층 강의실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대처하나?” 라는 주제로 강의가 있었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와 광명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 박순덕)가 함께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한 이날 강의는 코로나19 때문에 소규모로 진행했다. 이날 강사로 초빙된 황홍구 박사는 현재 튜닝카운슬링센터 소장이며 부천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디지털 문화가 빠르게 발전하는 현시대에 청소년기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해야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만날 수 있다. 황홍구 박사는 “학교폭력의 가해자 중심 이론과 피해자 중심이론을 설명하며 학생이 피해를 입으면 심리적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사건과 사람을 분리시켜야 하며 자존감은 면역력과 같아서 자존감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또 학교폭력에 연관된 학생들이 날마다 조금씩 글을 쓰는 것이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전국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어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언제든 전문 상담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를 연결시
코로나19, 복지 사각지대 학생에게 희망과 용기를광명교육지원청 소속 광명초등학교(교장 최경희)가 굿네이버스 경기1본부(본부장 김정미)와 함께 5월 13일 광명초등학교에서 희망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굿네이버스가 전달한 희망장학금은 광명초등학교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에 희망을 전달하고자,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선정하여 전달하였다. 김정미 굿네이버스 경기1본부장은 “이번 희망장학금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복지사각지대 학생에게 잘 전달되어, 건강하게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며 마음을 전하였다. 한편, 광명초등학교는 굿네이버스와 연계하여 매년 희망나눔 저금통 기부, 희망 편지쓰기, 학교폭력예방, 교통안전 캠페인 등의 활동에 참여하여 주변 이웃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으며, 타 기관에서의 장학금 혜택도 찾아보며 광명초등학교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광명·시흥 지구 교육전문위원장으로 지역 사회 복지 활동을 실천하는 광명초등학교 최경희 교장은“앞으로도 광명초등학교 학생들이 나눔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노력
최근 ‘민식이법’ 시행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집 앞에서 학교까지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조성을 위해 올해 12가지 추진과제를 설정, 총 71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기로 했다. 박일하 경기도 건설국장은 7일 오전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경기도 안전통학로 조성계획’을 밝혔다. 이번 계획은 올해 3월 25일자로 이른바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것과 관련,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걱정 없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목적을 뒀다. 박일하 건설국장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인프라 확충에서부터 의식개선, 먹거리 안전까지 종합적이고 강도 높은 정책 추진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에 도는 올해 ‘어린이 등하굣길이 안전한 경기도 실현’을 목표로, ‘통학로 안전시설 대폭 개선’, ‘교통안전 의식 개선’, ‘학교 주변 유해요소 제거’ 등 3대 분야 12개 과제를 추진한다. 사업비는 각각 512억 원, 176억 원, 24억 원씩 총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철산초등학교(교장 송민영)에서는 제98회 어린이날을 축하하기 위하여 지난 5월 1일(금) 교장, 교감 2명, 교사 7명이 참여하여 「철산초 어린이 헌장」을 촬영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실시로 가정에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어린이날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의미로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을 초등학교에 맞는 어휘로 수정하여 학교 곳곳을 배경으로 촬영하였으며 5월 4일(월) 학교 유튜브 채널에 탑재하여 학생과 학부모가 시청하도록 했다. 3학년 우○○ 교사의 어린이날 축하 노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시작된 영상은 아이들이 없는 텅빈 교실을 배경으로 불러 교직원 및 학생, 학부모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축하 노래가 끝난 뒤 이어진 「철산초 어린이 헌장」 영상은 총 10개 항으로 되어있는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 내용을 초등학생에게 맞는 내용으로 수정하여 보건실, 급식실, 도서실, 유치원 교실 등 학교 곳곳을 돌며 촬영하여 제작했다. 교장, 교감 2명이 학생들 눈높이 맞는 귀여운 분장과 목소리, 동작을 하며 영상 제작에 참여하였고 이외에서 보건교사, 유치원교사, 영양교사, 부장교사, 방송담당 교사 등 다양한 학교 교직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27일 2019회계연도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결산검사는 예산 심의와 더불어 집행부에 대한 재정 감독 기능의 하나로, 경기도의회에 결산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회계전문 지식이 풍부한 검사위원들이 사전 검토하는 검증단계이다. 검사위원은 교육위원과 도의원을 포함한 경기도의회에서 선임해 위촉한 회계사, 세무사, 시민단체소속, 재무전문가 6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심도 깊은 검사를 위해 직접 광명교육지원청을 방문하여 현지검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검사위원들은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예산 집행내역, 결산서, 채권, 공유재산, 물품내역 등 광명교육 재정운영의 전반을 확인하고 예산집행의 건전성과 적정성, 효율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결산검사를 통해 광명교육지원청 2019 회계연도 예산운영의 성과를 평가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광옥 교육장은 “결산검사를 통하여 앞으로도 교육정책의 목적에 맞도록 예산을 합리적으로 편성하고 책무성을 가지고 적정하게 운영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거점형 꿈의대학 7곳 39개 강좌 개설 경기도광명교육청(교육장 김광옥)은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3차에 걸쳐서‘2020 경기꿈의대학 1학기 수강 신청’을 받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개강 후 2회차(4시간)까지 쌍방향 온라인 수업 운영하고 6월 15일부터 오프라인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나 6월 14일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온라인 강좌 운영 기간을 확대한다. 광명 경기꿈의대학은 대학․기관의 강사가 지역 지정 시설로 찾아가는 거점형 꿈의대학으로 서울대를 비롯한 9개 대학 및 현대건설 등 2개의 기관이 참여하여 39개 강좌를 개설하였다. 다양한 꿈의대학 강좌는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력과 진로개척 역량 신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학생중심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은 개설된 강좌 중에서 본인의 적성이나 흥미에 따라 자발적으로 3개 강좌까지 수강신청 할 수 있으며 모든 강좌는 무료수강이 원칙이다. 경기꿈의대학 강좌 수강을 희망하는 도내 고등학생은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를 통해 경기꿈의대학 홈페이지(http://udream.goe.go.kr)에서 1인당 최대 3강좌까지 수강 신청할 수 있다. 지역별 수강 제한은 없지만,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이 월드비전 경기서부지역본부(본부장 장민권)와 17일 오전 10시 30분 광명교육지원청 소통실에서‘학생의 건강한 성장·인성함양을 위한’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식은 광명지역 내 위기에 처한 아동지원과 관내 학교와 함께 아동의 영양 및 정서적 지원을 위한‘아침머꼬’조식지원사업을 연계하여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다. 특히,‘아침머꼬’조식지원사업은 매일 따뜻한 아침식사를 제공하여 학교 내 행복존(Zone)을 구축, 심리정서적 지원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두 기관의 상호 협력을 통해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세계시민의식 함양 교육활동과 체험프로그램, 그리고 각종 캠페인 등의 나눔활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김광옥 교육장은“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더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랑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명교육지원청은 오는 4월 1일 오후 2시부터 경기마을교육공동체 홈페이지(https://village.goe.go.kr)를 통해 광명 꿈의학교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한다. 꿈의학교는 학교 안팎의 학생들에게 자아 탐색 및 꿈 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마을 주민, 단체 등 마을교육공동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운영하는‘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기업과 기관 등이 운영하는‘다함께 꿈의학교’로 구분된다. 올해 광명에서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12교,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28교 총 40개의 꿈의학교가 선정되어, 스포츠, 과학, 요리, 미술, 뮤지컬·연극, 진로 등 11개의 다양한 영역의 꿈의학교가 광명시 내 곳곳에서 5월 18일 이후 운영될 예정이다. 경기도 내 초·중·고 학생 및 학교 밖 학령기 청소년이라면 누구든지 신청이 가능하다. 학생 1인당 1개의 꿈의학교만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의 경비는 없다. 학생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각 꿈의학교의 분야, 운영계획을 확인한 후 관심 있는 곳에 지원할 수 있다. 김광옥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은“학교 안팎의 많은 학생들이 꿈의학교에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은 경기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진로의식 실태를 분석한 「2019 학생 꿈 조사 결과 보고」(연구책임자 부연구위원 김자영)를 발간하였다. 경기도 내 265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진로의식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조사 항목은 학생들이 꿈꾸는 삶, 사회, 직업, 학교로 구성하였다. 조사 결과, 학생들이 꿈꾸는 삶에서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는 ‘몸과 마음의 건강’ 61.9%, ‘좋은 인간관계’ 52.8%, ‘가정의 화목’ 43.9%, ‘경제적 여유’ 41.0%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의 화목’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중요도가 낮아지는 반면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경제적 안정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꿈꾸는 삶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할 시간과 여유’ 41.3%, ‘가족의 관심과 지지·지원’ 26.5%,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나 교류’ 17.0%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꿈꾸는 사회 조사에서 학교급별 사회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특히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진다’, ‘정의롭고 평등하다’, ‘신뢰할 수 있다’에서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더 긍정적으로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이 18일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직원들로 구성된 직장동호회 ‘미뜨미뜨(미싱과 뜨개질의 meet)’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천마스크를 제작했다. ‘미뜨미뜨’는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일반행정직, 교육전문직, 교육공무직 등 직종을 막론하여 미싱과 뜨개질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의 모임으로 올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직장동호회이며, 현재 활동에 필요한 미싱기 1대를 구입, 보유 중이다. 이날 천마스크 제작은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미뜨미뜨회원 37명의 마음이 모여 이루어졌다. 천마스크 제작에 사용된 코튼 100% 소재의 천 등 필요한 물품은 교육지원청에서 지원받은 동호회비로 구입하였으며, 도안그리기-재단-봉제 등 각 공정마다 분업을 통해 효율적인 제작이 이루어졌다. 봉제 작업을 맡았던 한 주무관은“미싱을 구입 후 최초의 활동이 학생들을 위한 천마스크 제작이라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꼈고, 미약하지만 우리가 만든 마스크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뜨미뜨 동호회 회원이기도 한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김광옥 교육장은 “이번 마스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은 초등학교 6학년의 삶과 문화를 분석한 「초등학생 생활과 문화 연구」 (연구책임 선임연구위원 백병부)를 발간하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들은 거주배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며,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학생이 증가했고, 수업을 통제하기 위한 교사들의 보상과 처벌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었다. 혁신교육의 확산과 함께 증가한 모둠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동료와의 적극적인 협력보다는 분업의 수준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전술한 공통점과 함께 거주지의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사회경제적 조건이 좋은 지역에 거주하는 6학년 학생들은 사교육으로 인한 학업 부담을 심하게 안고 있었다. 역설적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사교육의 효과를 긍정하면서 여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반면 사회경제적 조건이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사교육을 덜 받고 있기 때문에 여유시간이 많았지만, 시간의 상당 부분을 스마트폰이나 핸드폰 게임, 유튜브 등에 소비하고 있었다. 사회경제적 조건이 좋은 지역에서는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