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공단(이사장 정남준)은 11월 6일 행정개혁시민연합 소속 대학생 등 30여명을 초청하여 천안상록리조트에서 행정현장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행정개혁시민연합의 행정현장학교는 대학생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정부․공공기관 등 다양한 행정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우수 행정사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연금제도 운영, 후생복지사업, 기금운용 등 공단의 사업현황을 소개하고 2019년 정부혁신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은퇴자 공동체 마을 조성」 등 혁신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단 정남준 이사장은 “이번 행정현장학교를 통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청년들이 공공기관의 혁신활동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행정문제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에서는 어르신 방역 안부모니터링단 ‘이웃기웃’ 봉사자를 모집하여 지난 10월 21일 사전교육을 시작으로,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정서적 고위험군 어르신들을 찾아뵐 예정이다. ‘이웃이 이웃을 살펴보다’는 의미의 ‘이웃기웃’ 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코로나19 감염위험으로 이웃 간 만남에 어려움을 겪는 외로운 어르신들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일상 변화에 따른 건강 및 안전, 정서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 역할을 수행한다. 단절된 사회에서 주민들의 안전한 만남을 통해 서로 지지하며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이다. 이웃기웃 활동은 방문 전후 소독제 사용, 일회용 장갑 및 마스크 착용, 체온체크 등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안전하게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르신 안부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자주 사용하는 곳에 소독을 해드리는 등 방역을 매개로 어르신들의 일상에 다가갈 예정이다. 따뜻한 이웃지킴이의 역할을 수행하는 봉사자는 복지관의 경로급식 봉사자 ‘해피모아봉사단’ 중 일부로 구성되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경로식당 운영이 중지되어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을 오랫동안 뵙지 못 하다 이번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을 오랜만에 찾
지하화냐 지상화냐에 묶여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던 광명~서울 고속도로가 일부구간 공사를 재개하면서 부근의 주민들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김연우 시의원은 광명~서울 고속도로 1공구 공사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11월 5일(목) 10:00 시공사인 포스코 건설 회의실에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 능촌마을과 사들마을 대책위 위원들과 진용만 광명시 도로과장, 민동철 코스코건설 현장소장 등이 참석하여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포스코 건설이 공사 현장에 아무런 공지도 없이 공사를 진행한다”며 “공사 기간을 정확히 알려주고, 공사로 피해를 입는 주민들에게 양해를 부탁하는 현수막이라도 게첩 해달라”고 주문했다. 다른 대책위 관계자는 “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마을에 소음과 분진, 미세먼지가 심할 텐데 방음벽 설치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다”며 “방음벽 설치에 대한 시공의 계획을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민동철 포스코건설 현장 소장은 “공사 기간을 정확히 주민들에게 알려주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광명시와의 조정이 약간 늦어졌고, 문화재 조사 관계로 공사 기간을 알려주지 못했으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회장 이영희)에서는 ‘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한반도’의 슬로건으로 통일시대시민교실 제3기 평화공감 통일아카데미을 수강생 및 자문위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3일(화) 2시 광명평생학습원 대강당에서 개강하였다. 이날 개강식은 주민호 간사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 60여명의 수강생 및 자문위원이 참석하여 진행되었다. 제3기 평화공감 통일아카데미는 ▶개회식 ▶내빈소개 ▶인사말씀 ▶축사(박성민 광명시의장) ▶ 교육과정 및 강사소개 ▶1강 허문영(숭실대 교수, 평화한국 대표)강사의 최근한반도 정세와 통일한국의 미래의 주제 강연 ▶질의응답 ▶한줄 통일생각 우수작 시상 ▶기념촬영으로 진행하였다. 이날 허문영 강사의 고려삼국 통일, 통일 대한민국, 한반도와 국제정세, 경제대국을 꿈꾸는 대한민국 등을 현 실정에 맞추어 실감 있게 강의를 펼쳤다. 이영희 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일교차가 심한 11월의 날씨에도 통일에 관심을 갖고 함께해주신 수강생 및 자문위원들께 감사 드리며, 남북관계의 극변하면서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시기에 맞추어 수강생들도 통일아카데미를 통해 지역의 통일리더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
국민연금공단 광명지사(지사장 이인태)는 기초연금 수급에서 소외된 만 65세 이상 거주불명등록 어르신을 “한분이라도 더” 발굴하여 지원하고자 11월 30일까지 거주불명등록 기초연금 수급대상자 발굴 및 홍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발굴조사는 비교적 기초연금 수급 가능성이 있는 최근 5년 이내 거주불명등록 기초연금 미수급 어르신을 우선적으로 진행하며, 어르신 본인에게 유선 및 방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기초연금을 신청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조사 대상자 선정 단계에서부터 발굴조사, 신청안내, 제도홍보 등 전 과정을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더 많은 거주불명등록 어르신들이 기초연금을 받으실 수 있도록 거주불명등록 어르신의 특성을 고려한 신청 홍보를 함께 추진할 예정으로 현수막 게시와 언론 홍보 등을 실시한다. 아울러 개인사정으로 개인정보 노출을 우려하여 신청을 기피하는 어르신들이 걱정없이 신청하시도록 「신분 미노출 신청 서비스」*를 운영한다. 기초연금 수급 상담·신청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국민연금공단 지사·상담센터 또는 국민연금공단 콜센터(국번없이 1355)로 문의하면 된다(주소지 관할 동 주민센터 또는 읍면사무소를 방문하여 신청도 가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지난 8월 16일에 중단되었던 어촌체험관광 할인 지원을 10월 30일(금)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촌마을의 관광 활성화를 돕기 위해 3차 추경에서 지원예산 6억 원을 확보하여 지난 7월 30일부터 어촌마을 체험비용 할인을 지원했으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8월 16일부터 이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0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촌마을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이번에 어촌체험관광 할인지원사업을 재개하게 되었다. 해양수산부는 지원사업을 다시 준비하면서 다소 복잡했던 할인신청 과정을 더욱 간소화했다. 당초에는 이용자가 해당 카드사에 미리 어촌체험 할인을 신청하고 이용해야 했으나, 이제는 별도 신청 없이 현장에서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즉시 이용료의 30%(최대 3만 원)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이 가능한 카드는 신한카드, NH농협카드, Sh수협은행 등 3개 카드사이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인 1회 한정이었던 조건도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 수는 222만 명으로, 총인구 대비 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총인구 중 외국인, 이민2세, 귀화자 등 ‘이주배경인구’가 5%를 넘으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 행정안전부(장관 진영)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발표한『2019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2019.11.1.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한국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한국국적 취득자‧외국인주민 자녀(이하 ‘외국인주민’)는 모두 221만 6,61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총인구(51,779,203명)의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17개 시·도 인구와 비교하면 8번째에 해당하는 충청남도(218만 8,649명)와 대구(242만 9,940명) 사이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한국국적을 가지지 아니한 자(외국인근로자, 외국국적동포, 결혼이민자 등) 177만 8,918명(80.3%), 한국국적 취득자 18만 5,728명(8.4%), 외국인주민 자녀(출생)가 25만 1,966명(11.4%)으로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 보면 경기 72만 90명(32.5%), 서울 46만 5,885명(21.0%), 경남 1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새싹작은도서관은 독서문화 프로그램 <찬바람 불 때~ 따뜻한 새싹 온택트!> 중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작가와의 만남 <친구들과 함께하는 집콕놀이!>를 진행한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집콕놀이!>는 『슬기로운 집콕놀이 101』, 『아자! 교실놀이 150』 등의 저자 한기철 작가가 직접 아이들에게 집에서 노는 법을 알려주는 수업으로, 초등학생 저학년 어린이 2명 씩 총 10팀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본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10월 29일 ~ 11월 12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총 3회 진행되는 강의로, 매 회차별로 다른 놀이를 단계별로 구성하여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집콕놀이!>는 아이들이 책의 저자와 직접 만나 활동할 수 있도록 하여 놀이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한 건강하고 건전한 놀이를 통해 친구들과 협동하고 함께 노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김재란 관장은 “코로나로 인하여 외부활동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건전한 놀이 문화를 배우고 누릴 수 있도록 노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석면제거이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어 철저한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철거해야 한다. 이렇듯 석면관리에 철저한 이유는 석면이 폐에 흡입되면 15~3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lung Cancer), 악성중피종(mesothelioma), 석면폐(asbostosis) 등 치명적인 건강장해를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기 때문이다. 광명시는 수많은 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하여 다른 어떤 도시보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는 현장이 많다. 그만큼 현장에서는 석면철거관리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광명시에서는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광명10R 재개발 구역인 광명동 374-42 등에서 지난 6월 불법 철거작업을 진행한 현황이 확인되었으며, 불법 작업 중 환경오염 물질로 규정된 특수폐기 처리 대상인 석면 텍스와 석면 장판을 임의 해체 및 불법 반출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불법철거로 천정의 석면이 쏟아져 아수라장으로 변한 철거현장, 철거작업은 석면 해체 작업 후 건축물의 철거해야 한다. 석면 해체를 선행해야 하는 이유는 석면이 비산이 되기 때문으로 철저한 비산방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에서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에서 후원하는 ‘옆자리를 드립니다!’ 공동사업에 선정되어 8월 8일부터 10월 17일까지 “내 생의 주인공은 나야 나”라는 주제로 장애인 및 비장애인 일대일 매칭 문화관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사진 제공 프로그램에는 복지관 다소니뮤지컬단 소속 장애인 10명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10명이 일대일로 매칭되어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총 3회기로 1회기 “내 생애 주인공은 나야 나: 장애 이해교육 및 브로드웨이 42번가 뮤지컬 관람”, 2회기 “빛을 찾아서: 광명시 수제청 체험카페 이용 및 간담회 ”, 3회기 “흙을 활용한 조물 조물 조물주 체험”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진행한 “조물 조물 조물주 체험”은 흙에서 모든 세상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를 하나다’라는 뜻을 담았다. 이 뜻처럼 한 참여자는 “오늘 프로그램은 장애인은 내 친구이자 함께 살아갈 우리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사회에서 장애인은 다른 처우를 받는 것 같다”고 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한 프로그램이었고, 살면서 이 활동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부모님은 “3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평화 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이용수(92) 할머니는 14일 “세계 역사와 인권 문제 해결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 주장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베를린 소녀상 철거 결정의 최종적인 철회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일은 일본과 같이 2차 세계 대전 패전국이지만 일본과는 다르게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에 앞장선 나라”라고 지적한 뒤 “세계 양심의 수도라고 부를 수 있는 베를린의 소녀상은 철거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과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청은 지난달 말 베를린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14일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현지 시민들의 반대로 일단 보류한 상태다. 이 할머니의 회견을 주선한 양기대 의원은 “‘평화의 소녀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전쟁 성폭력과 식민주의를 기억하고 다시는 비슷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못하게 하는 역사바로세우기의 상징”이라며 “일본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압박에 굴복한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가 위안부 문제와 전쟁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네이버㈜(대표이사 한성숙),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병윤)과 손잡고 10월 15일부터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도 내 차의 리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국토교통부에서는 ‘자동차리콜센터(www.car.go.kr)’ 누리집(이하 홈페이지)에서 자동차등록번호 또는 차대번호 입력으로 해당 자동차의 결함 및 시정조치(리콜)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보다 신속한 결함정보 확인 및 시정조치를 위하여 네이버와 협업을 통하여 10월 15일에 개시되는 ‘네이버 MY CAR’ 서비스에서도 내 차의 리콜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네이버에 제공한다. 자동차 소유자가 ‘네이버 MY CAR’ 서비스에서 개인정보 제공 동의 및 내 차의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내 차의 결함 및 시정조치(리콜)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리콜정보를 선택하면 ‘자동차리콜센터(www.car.go.kr)’ 홈페이지와 연계되어 보다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관 윤진환 국장은 “이번 서비스는 민·관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추진한 성과로 자동차소유자에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리콜정보를 제공함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