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8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100일에 걸쳐 소상공인 경제활성화와 지원정책 수립을 위해 광명시 전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광명시 관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지원 희망 분야와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인력은 현장조사요원 12명, 통계 입력 행정요원 2명 등 총 14명으로 각종 소상공인 사업체의 여러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광명시 자영업지원센터는 현장 지침서 제작과 자체 교육을 통해 조사요원의 현장교육과 배치를 마쳐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하였다고 전했다. 조사내용은 사업체의 운영 현황, 코로나 이후 경기 전망,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한 광명시 지원정책, 2020년 광명시 소상공인 민생안정자금 지원 만족도, 자유 기재 등 12문항으로 경영활성화와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광명시자영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 광명시 소상공인 정책 수립 및 지역 현장의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실태조사에 응하는 사업주 또는 관계자분들의 참여가 매우 필요한 실태조사”라며 소상공인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 경기도 민관합동조사단, 7월 6일~22일 나눔의 집 법인 및 산하시설 조사 ○ 후원금 모집, 법인·시설 운영, 역사적 기록 관리 등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 모집 등록 없이 기부금품 모집 행위, 법인·시설 운영에 부적정 사례 발견일본군 위안부 경기도 민관합동조사단은 피해 할머니들의 거주시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이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모집한 뒤 이를 할머니들에게 직접 사용하지 않고 땅을 사는 데 쓰거나 건물을 짓기 위해 쌓아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송기춘 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은 1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나눔의 집 민관합동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송 단장은 “민관합동조사 결과 나눔의 집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할머니들의 생활, 복지, 증언활동’을 위한 후원금 홍보를 했으며 여러 기관에도 후원요청 공문을 발송하는 등 지난 5년간 약 88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모집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나눔의 집 법인이나 시설은 기부금품법에 의한 모집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에 후원금의 액수와 사용내역 등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등록청의 업무검사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행 ‘기부금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건축도시공간연구소(소장 박소현, 이하 AURI)는 ‘동행사업*’ 시범사업 대상지 6곳을 확정해 8월 7일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 동행사업: 주택단위의 집수리와 골목길 환경정비를 연계한 마을단위의 노후주거지 환경 개선사업으로 주택 상태와 거주자의 요구 등에 따른 맞춤형 집수리를 지원하는 사업 ‘동행사업’은 ‘동네를 행복하게’, ‘전문가와 함께’한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6월 동행사업 시범사업 공모 결과 총 17개 지자체가 신청한 바 있으며, 주거환경의 개선가능성, 사업추진체계 역량, 기대효과 등을 고려하여 이 중 총 6곳*을 최종 선정했다. * 서울 도봉구(도봉2동 키움 프로젝트), 경기 화성시(황계동 정조대왕 능행차마을), 강원 원주(봉산동 도시재생), 충남 부여(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동남리 황교마을), 전북 전주(서학동 예술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 경북 영주(남산선비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이번에 선정된 시범사업 대상지에 대해서는 집수리 패키지 지원과 더불어 연말까지 사업성과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마련된 ‘동행사업 지침(가이드라인)’을 통해 내년부터는 새로운 집수리 모델을 전체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확대 적
광명시 최초 학교복합화시설인 ‘광명동초 복합시설’ 건립을 위해 광명시가 ‘사업추진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7일 광명동초등학교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사업추진실무협의체는 광명시 교육청소년과장을 위원장으로 교육청소년과, 문화관광과, 보육정책과, 도시교통과, 건설지원사업소 관련부서 직원 6명,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 5명, 광명동초 관계자 2명, 설계용역 1개 업체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협의체는 공사 완공 시까지 수시로 회의를 갖고 학생 안전관리 방안, 안전하고 효율적인 동선 관리, 각 시설별 접근성, 시설 간 통일성 확보 등에 대해 중점 점검해 공사가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광명시는 주택가 밀집지역 주차문제와 학생, 주민을 위한 문화시설 부족문제를 해결하고자, 광명동초등학교 부지에 15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6,540.42㎡, 지하2층, 지상1층 규모로 공영주차장(118대 주차), 문화체육시설, 어린이체험관 등을 조성한다. 지난 7월 복합시설 건립공사 설계공모를 통해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업체를 선정했으며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공모에 선정된 설계(안)을 살펴보고 공사 범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광명시는 그간 광명교육지원청, 광
개발제한구역에 무허가 컨테이너를 설치하거나 농지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허가받지 않고 가구 공장을 운영하는 등 개발제한구역 내에서 불법행위를 한 토지소유주와 업자들이 경기도 특사경에 대거 적발됐다. 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월 1일부터 12일까지 도 전역을 대상으로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396곳을 수사해 무허가 건축, 불법 용도변경, 형질변경 등 92건을 적발,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개발제한구역 내에서 건축물 건축, 공작물 설치, 용도변경, 토지 형질 변경, 물건 적치 등 개발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불법행위 유형별로는 ▲허가받지 않은 건물을 신축·증축하는 불법건축 45건(49%) ▲땅을 깎아내거나 흙을 쌓는 등 토지의 형태를 변경하는 형질변경 26건(28%) ▲기존에 사용승인을 받은 건축물의 용도를 사용목적을 달리하고자 변경하는 용도변경 20건(22%) ▲허가를 받지 않고 물건을 쌓아놓는 물건적치 1건(1%) 순으로 무허가 건축이 가장 많았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고양시 A씨는 임야에 무허가 컨테이너를 설치한 후 주거생활을 하면서 주변을 인공연못 등으로 불법 형질 변경해
경기도민 10명 가운데 7명은 고위공직자에 대한 ‘부동산 백지신탁제’에 동의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가 지난 25일 18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고위공직자에 대해 실거주 1주택 외 주택소유를 금지하는 ‘부동산 백지신탁제’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했다. ‘매우 동의’는 46%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대체로 동의’는 24%였다.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19%)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8%) 등 부정적 응답은 27%였다. 경기도민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주택가격이 ‘높다’고 응답한 사람은 74%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소유 유무에 따라 달랐는데, 무주택자(84%)들이 1주택자(72%)나 다주택자(58%)에 비해 ‘높다’고 인식했다. 1년 후 경기도 지역의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오를 것’이란 전망이 60%로 우세했다. 정부의 7.10 대책 이후 경기도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오를 것’(46%)이라는 전망이 ‘변화 없을 것(36%)’이나 ‘떨어질 것’(16%)보다 높았다. 1년 후보다 7.10 대책 이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다소 낮은 것은 정부대책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주택을 여러 채 소유한 경기도 4급 이상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원 등에게 올 연말까지 실거주 외 주택을 모두 처분하도록 강력 권고했다. 내년부터는 고위공직자의 주택보유현황이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다주택 처분 조치는 지자체 가운데는 처음이며, 2급 이상 공직자에게만 권고한 정부안보다도 강력하다. 또, 정부와 협조해 3기 신도시 지역 역세권내 주택공급 물량의 50% 이상을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경기도 기본주택으로 공급하고, 기본소득토지세 도입을 통해 부동산 불로소득을 환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아 ‘경기도 부동산 주요 대책’을 발표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 자리에서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없게 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확한 진단과 신념을 실현하고 부동산 광풍을 잠재우려면 치밀하면서도 국민 수용성이 높은 정책을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면서 “지방정부 역할의 한계로 근본적 대책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망국적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의지로 경기도의 부동산 주요대책 몇 가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광명하안2공공주택지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광식)와 공공임대주택 상가조합(조합장 윤영완) 회원 50여명은 7월 27일(월) 14:00 광명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광명하안2공공주택지구’ 빠른 해결을 촉구하였다. 이들은 ‘광명시장은 사업진행을 즉각 시행하라’는 프랭카드를 들고 이 사업은 2018년 09월 21일 시작되었으나 공람공고 후 사업진행 절차가 중단되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불확실한 상태에 직면해 있는데도 LH와 관할 관청인 광명시장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 중단으로 토지소유자는 매매를 할 수 없는 등, 재산권 행사할 수 없게 되었고, 건축물의 건축 및 공작물의 설치, 대수선 등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어떤 행위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이에 피수용자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데 설상가상으로 지난 연말부터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거의 전 업종의 영업활동은 완전히 죽어가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면서 ►광명시장은 사업진행을 위한 사업시행자의 그 어떤 요구도 받아들이고 협력하라. ►사업시행자는 책임을 광명시장에게 전가하지 말고, 사업주체로서 피수용자들에게 책임을 갖고 사업을 진행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은 18세 선거권을 둘러싼 사회인식과 경기도 18세 학생 유권자의 선거 참여 경험과 인식을 조사한「18세 선거권이 남긴 교육의 과제」(연구책임 부연구위원 남미자)를 발간하였다. 18세 선거권과 관련한 언론보도 형태를 분석한 결과, 학교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기사가 상당부분을 차지했으며, 415 총선에 대한 모의선거 금지와 교내 선거운동 금지에 대한 기사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18세 선거권과 관련하여 피선거권이나 정당가입에 대한 논의를 다룬 기사는 소수에 불과했다. 즉 언론 분석을 통해 18세 청소년을 온전하게 정치적 주체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18세 학생의 선거참여 경험과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서는 18세 학생 유권자의 정치적 주체성, 높은 정치 효능감, 시민의식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은 정치가 모든 삶의 영역에 존재함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더 많은 학생들이 정치적 주체로서 선거에 참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학교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학생이 참여하는 것(40.3%)을 꼽았다. 또한 그들의 지난 415 총선에서 선거에 관한 의사결정은 부모, 친구, 교사 등에 의해서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올해 생산한 미유기(산메기, 깔딱메기) 1만 마리를 15일 가평군 가평천, 백둔천에 시험 방류했다. 연구소는 올해 생산한 미유기 치어가 병부화기를 이용한 부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병부화기는 기존 수조 내 살포식과 수평 부화기보다 물의 유동성이 좋아 용존산소의 공급이 풍부하다. 부화 후에도 치어가 물속을 헤엄치는 능력이 좋아 자연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성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이번 미유기 치어는 25마리의 어미에서 병부화기를 이용해 약 1만 5천개의 수정란을 부화시켜 만들었다”며 “부화율 95% 이상, 생존율 96% 이상으로 국내 보호종의 대량생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 연구로 안정적 양식을 통한 개체 수 증가와 고유종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와 가평군은 지난 2015년 미유기의 종 보존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속적으로 미유기 양식에 대한 연구와 전용사료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미유기는 메기목 메기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한국 고유종이면서 하천의 상류 청정지역에 서식해 보호가치가 높
광명시새마을회(회장 장용성)에서는 2020년 7월 14일(화) 낮 12시 목감천 일대에서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부녀회(회장 김맹수.김정진)의 남녀지도자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자연형 생태하천 복원을 위한 미꾸라지 방류행사’를 진행하였다. 이 행사는 새마을지도자경기도협의회(회장 함옥생) 주최,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회장 김맹수)가 주관하는 2020년 경기도지방보조금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하천의 오염도를 복원시키는 생물종으로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미꾸라지를 방류, 자연형 생태하천을 복원하여 아름답고 깨끗한 목감천을 되살리는데 목적이 있다. 하천 바닥을 파고드는 습성이 있는 미꾸라지는 수중의 산소를 공급하여 수질을 정화할 뿐 아니라 모기의 유충을 잡아먹어 여름철 친환경 해충 방제 및 감염병 없는 쾌적한 하천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 김맹수 회장은 “목감천을 질 좋은 환경의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데 광명시새마을지도자가 일조를 하고 있어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생물의 서식처를 복원하는 생명살리기 운동에 모두의 지속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고 당부했다. 한편, 광명시새마을회는 깨끗한 목감천을 만들기 위해
광명시민단체협의회는 7월 14일 광명시의회 앞에서 ‘광명시의회는 이번 회기에 광명도시공사 특별조사위원회를 즉각 설치하라! 광명시의회는 시장 거수기 역할은 그만하고 견제와 감시기능을 회복하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민협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난 부실운영 및 비리의혹과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최하위에 대한 오명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에 뚜렷한 세부계획과 용역결과 없이 광명도시공사 자본금 출자 동의안 통과 등의 의혹에 대해 광명시민을 대신하여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였다고 밝혔다. ‘광명시의원들도 이런 사항에 대해 특별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특위구성을 요구하였으나 발의 의사를 표명했던 한 의원의 변심으로 상정안이 부결되었다.’면서 ‘광명시민들의 이익에 반하는 이번 표결은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일종의 야합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또 ‘앞으로도 이 대결구도가 계속되어 시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했다. 시민협은 “시의원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비판과 조정의 역할이다. 그럼에도 조사특위를 부결시킨 의원들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것으로 스스로가 시의원의 자격을 부인한 것이다. 기권한 시의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