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안산시, 한양대가 총 4천억원 규모의 (주)카카오데이터 센터와 산학협력시설 유치에 성공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화섭 안산시장, 여민수 (주)카카오 공동대표, 김우승 한양대학교 총장은 7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주)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유치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혁신 파크에 (주)카카오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데 합의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협약식에서 “코로나19는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등 디지털경제로의 이행을 재촉하고 있다”면서 “카카오 데이터센터와 산학협력시설 유치로 경기도는 국내 정보통신산업을 주도하는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번 유치가 안산시민과 도민이 행복한 디지털 경제 전환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주)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에 소재한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캠퍼스 일원 1만8,383㎡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와 산학 협력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주)카카오는 올 하반기에 건축설계를 마무리한 다음 건축인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21년 토지 임대 계약과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 인력과 데이터센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2021년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 대상지구로 20개소를 신규 선정하였다.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100개 시․군을 선정하는 국가균형발전 기본계획 중 농업·농촌 분야 핵심사업이며, 2020년 현재까지 60개 시‧군이 선정되어 있다. 본 사업은 향토자원 육성사업, 권역·마을 개발사업 등으로 마련한 지역자산과 민간조직을 활용하여 지역특화산업을 고도화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의 자립적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지방분권 기조에 맞춰 지역(주민·지자체)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별 사업목적 달성을 위해 인적자원 개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자율적으로 조합하여 추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에 선정된 시․군은 지역 주민의 주도적인 참여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의 지속성‧공공성 확보를 위해 사회적경제 조직을 포함한 지역공동체의 참여율을 높이는 데 적극적이고 사전 준비가 충실한 시‧군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농식품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농업정책에 대한 참여도(농발계획, 논 타작물재배), 균형발전
행정안전부(장관 진영)는 2021년에 생활안전 서비스 공무원 중심으로 국가공무원 16,140명을 충원하는 계획이 정부안으로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기관별로 보면 중앙부처에 8,345명, 헌법기관에 113명, 국군조직에 7,682명이 각각 충원된다. 특히, 국민의 요구에 비해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던 경찰(해경 포함), 국민안전·건강, 경제정책 강화, 일자리 창출지원, 서비스개선 등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분야 위주로 충원된다. 2021년에 충원되는 국가공무원 규모는 국회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중앙부처에는 경찰 및 해양경찰 3,393명, 국공립 교원 3,613명, 생활․안전 공무원 등 1,339명이 충원되어 총 8,345명이 충원되며 분야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경찰․해경 > - 먼저, 경찰의 경우 주로 의무경찰 폐지에 따른 대체인력 1,650명, 마약범죄 및 과학수사 등 수사인력 144명, 신상정보 등록, 피해자 보호 등 사회적 약자보호 인력 206명, 주민 밀착형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구대·파출소 순찰인력 488명 등 총 2,785명을 충원한다. - 해양경찰의 경우 주로 함정정비, 수상레저 안전관리 등 해양경비안전인력
광명시는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광명시지회」와「광명시어린이집연합회」의 통합을 축하하고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긴급보육을 실시하고 있는 어린이집 관계자를 격려하고자 26일 시청에서 ‘어린이집연합회 임원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어린이집연합회 임원 5명이 참석했다. 시는 지난 2013년「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광명시지회」와「광명시어린이집연합회」가 분리된 이후 보육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소통창구의 일원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통합운영 할 것을 제안해 왔으며 그 결과 올해 6월 두 연합회가 단일연합회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통합을 결정했다. 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통합된 어린이집연합회에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단일화된 연합회로써 관내 모든 어린이집이 하나된 모습으로 ‘안심보육 광명’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주길 당부했다. 박미정 어린이집연합회 광명시지회장은 “단일화된 연합회로 어린이집의 균형적인 발전과 보육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와 발걸음을 맞추며 상호협력 관계를 이어 나가겠다” 며 포부를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상황에서 영유아의 돌봄을 위해 협심하고 있
보건복지부장관은 2020년 8월26일(수) 오전 08시를 기하여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전임의를 대상으로 즉시 환자 진료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령하였다. 아울러 수도권 수련병원의 응급실과 중환자실부터 현장조사를 통해 근무여부를 확인하고 개별적 업무개시명령 후 이행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 이후에는 ▴수도권 수련병원의 수술·분만·투석실, ▴비수도권의 응급·중환자실, ▴비수도권의 수술·분만·투석실 순으로 개별적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할 계획이다. - 개별적 업무개시 명령 불이행시에는 형사별(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 행정처분(1년 이하 면허정지, 금고이상 면허취소) 등 조치가 가능하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집단휴업으로 인해 병원의 검진과 수술이 연기되고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조차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고 전국적 유행이 우려되는 엄중한 위기 상황이며, 확진자 중 고령자가 많아 중증·위중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휴진으로 인해 진료 인력이 부족해져서 중증환자 치료를 담당할 대학병원의 진료가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는 오늘(8.24, 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기 이천시, 강원 화천군, 충북 단양군 등 20개 시‧군‧구와 충북 진천군 진천읍‧백곡면, 전남 광양시 진월면‧다압면 등 36개 읍‧면‧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였다. 행정안전부(장관 진영)는 지난 8월 7일 중부지방 7개 시군, 8월 13일 남부지방 11개 시군 등 호우 피해가 극심한 18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한데 이어, 8.13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중앙재난합동피해조사’를 통해 우선 선포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피해지역 중, 선포 기준을 충족하는 시‧군‧구뿐만 아니라 읍‧면‧동 단위까지 세밀히 조사하여 총 20개 시‧군‧구와 36개 읍‧면‧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하였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분의 일부를 국고에서 추가 지원하며, 주택 피해와 농·어업 등 주 생계 수단에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는 생계구호 차원의 재난지원금과 함께 전기요금 감면 등 각종 공공요금 감면 등의 추가 혜택 이 주어진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는 심각한 수해(水害)로 실의에 빠진 주민과 지역을 돕기 위해 중앙합동피해 조사를 거쳐 시‧군‧구뿐만 아니라 읍‧면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8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100일에 걸쳐 소상공인 경제활성화와 지원정책 수립을 위해 광명시 전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광명시 관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지원 희망 분야와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인력은 현장조사요원 12명, 통계 입력 행정요원 2명 등 총 14명으로 각종 소상공인 사업체의 여러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광명시 자영업지원센터는 현장 지침서 제작과 자체 교육을 통해 조사요원의 현장교육과 배치를 마쳐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하였다고 전했다. 조사내용은 사업체의 운영 현황, 코로나 이후 경기 전망,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한 광명시 지원정책, 2020년 광명시 소상공인 민생안정자금 지원 만족도, 자유 기재 등 12문항으로 경영활성화와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광명시자영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 광명시 소상공인 정책 수립 및 지역 현장의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실태조사에 응하는 사업주 또는 관계자분들의 참여가 매우 필요한 실태조사”라며 소상공인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 경기도 민관합동조사단, 7월 6일~22일 나눔의 집 법인 및 산하시설 조사 ○ 후원금 모집, 법인·시설 운영, 역사적 기록 관리 등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 모집 등록 없이 기부금품 모집 행위, 법인·시설 운영에 부적정 사례 발견일본군 위안부 경기도 민관합동조사단은 피해 할머니들의 거주시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이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모집한 뒤 이를 할머니들에게 직접 사용하지 않고 땅을 사는 데 쓰거나 건물을 짓기 위해 쌓아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송기춘 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은 1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나눔의 집 민관합동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송 단장은 “민관합동조사 결과 나눔의 집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할머니들의 생활, 복지, 증언활동’을 위한 후원금 홍보를 했으며 여러 기관에도 후원요청 공문을 발송하는 등 지난 5년간 약 88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모집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나눔의 집 법인이나 시설은 기부금품법에 의한 모집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에 후원금의 액수와 사용내역 등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등록청의 업무검사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행 ‘기부금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건축도시공간연구소(소장 박소현, 이하 AURI)는 ‘동행사업*’ 시범사업 대상지 6곳을 확정해 8월 7일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 동행사업: 주택단위의 집수리와 골목길 환경정비를 연계한 마을단위의 노후주거지 환경 개선사업으로 주택 상태와 거주자의 요구 등에 따른 맞춤형 집수리를 지원하는 사업 ‘동행사업’은 ‘동네를 행복하게’, ‘전문가와 함께’한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6월 동행사업 시범사업 공모 결과 총 17개 지자체가 신청한 바 있으며, 주거환경의 개선가능성, 사업추진체계 역량, 기대효과 등을 고려하여 이 중 총 6곳*을 최종 선정했다. * 서울 도봉구(도봉2동 키움 프로젝트), 경기 화성시(황계동 정조대왕 능행차마을), 강원 원주(봉산동 도시재생), 충남 부여(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동남리 황교마을), 전북 전주(서학동 예술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 경북 영주(남산선비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이번에 선정된 시범사업 대상지에 대해서는 집수리 패키지 지원과 더불어 연말까지 사업성과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마련된 ‘동행사업 지침(가이드라인)’을 통해 내년부터는 새로운 집수리 모델을 전체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확대 적
광명시 최초 학교복합화시설인 ‘광명동초 복합시설’ 건립을 위해 광명시가 ‘사업추진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7일 광명동초등학교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사업추진실무협의체는 광명시 교육청소년과장을 위원장으로 교육청소년과, 문화관광과, 보육정책과, 도시교통과, 건설지원사업소 관련부서 직원 6명,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 5명, 광명동초 관계자 2명, 설계용역 1개 업체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협의체는 공사 완공 시까지 수시로 회의를 갖고 학생 안전관리 방안, 안전하고 효율적인 동선 관리, 각 시설별 접근성, 시설 간 통일성 확보 등에 대해 중점 점검해 공사가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광명시는 주택가 밀집지역 주차문제와 학생, 주민을 위한 문화시설 부족문제를 해결하고자, 광명동초등학교 부지에 15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6,540.42㎡, 지하2층, 지상1층 규모로 공영주차장(118대 주차), 문화체육시설, 어린이체험관 등을 조성한다. 지난 7월 복합시설 건립공사 설계공모를 통해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업체를 선정했으며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공모에 선정된 설계(안)을 살펴보고 공사 범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광명시는 그간 광명교육지원청, 광
개발제한구역에 무허가 컨테이너를 설치하거나 농지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허가받지 않고 가구 공장을 운영하는 등 개발제한구역 내에서 불법행위를 한 토지소유주와 업자들이 경기도 특사경에 대거 적발됐다. 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월 1일부터 12일까지 도 전역을 대상으로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396곳을 수사해 무허가 건축, 불법 용도변경, 형질변경 등 92건을 적발,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개발제한구역 내에서 건축물 건축, 공작물 설치, 용도변경, 토지 형질 변경, 물건 적치 등 개발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불법행위 유형별로는 ▲허가받지 않은 건물을 신축·증축하는 불법건축 45건(49%) ▲땅을 깎아내거나 흙을 쌓는 등 토지의 형태를 변경하는 형질변경 26건(28%) ▲기존에 사용승인을 받은 건축물의 용도를 사용목적을 달리하고자 변경하는 용도변경 20건(22%) ▲허가를 받지 않고 물건을 쌓아놓는 물건적치 1건(1%) 순으로 무허가 건축이 가장 많았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고양시 A씨는 임야에 무허가 컨테이너를 설치한 후 주거생활을 하면서 주변을 인공연못 등으로 불법 형질 변경해
경기도민 10명 가운데 7명은 고위공직자에 대한 ‘부동산 백지신탁제’에 동의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가 지난 25일 18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고위공직자에 대해 실거주 1주택 외 주택소유를 금지하는 ‘부동산 백지신탁제’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했다. ‘매우 동의’는 46%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대체로 동의’는 24%였다.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19%)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8%) 등 부정적 응답은 27%였다. 경기도민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주택가격이 ‘높다’고 응답한 사람은 74%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소유 유무에 따라 달랐는데, 무주택자(84%)들이 1주택자(72%)나 다주택자(58%)에 비해 ‘높다’고 인식했다. 1년 후 경기도 지역의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오를 것’이란 전망이 60%로 우세했다. 정부의 7.10 대책 이후 경기도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오를 것’(46%)이라는 전망이 ‘변화 없을 것(36%)’이나 ‘떨어질 것’(16%)보다 높았다. 1년 후보다 7.10 대책 이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다소 낮은 것은 정부대책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