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에 발 담그고 억새의 바다에 빠지다.철산1동 단체원 야유회호수의 모양이 우리나라 지도를 뒤집어 놓은 모양이라 김일성이 작전구상을 위해 주로 머물렀다는 김일성 별장이 있는 산정호수,6만평의 억새밭이 늦가을의 은빛물결과 울긋불긋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인 전국 5대 억새 군락지인 명성산, 용이 승천 했다는 등룔폭포, 궁예의 전설이 깃든 자인사, 등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의 산정호수이다.한해동안 철산1동의 궂은일을 도맡아 해온 철산1동의 단체원들이 그 동안의 수고로움을 날려 버리고 산정호수로 힐링의 길을 떠났다.단체의 친목과 화합을 위하여 마련된 이 날 야유회는 철산1동의 직원들, 각 단체장, 단체원들이 하나로 마음을 합하여 내년은 지금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단합의 자리였다.
골목이 깨끗해야 정신이 맑아진다.동네방네 자원봉사요즈음 대다수의 부모들은 자식의 공부에 모든 일의 우선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보니 청소년들의 신체는 어른에 견줄 만큼 자랐지만 마음은 유약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갖게 된 경우가 많다. 정신이 건강해야 신체도 건상하고 올바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기틀이 형성되는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나눔을 실천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건강한 에너지를 학교생활에 적용하여 친구들과 협동심과 우정을 길러 줄 수 있는 행사가 있었다.철산1동 나눔누리터에서는 회원들과 청소년들이 같이 어울려 동네방네 자원봉사의 일환으로 골목 청소하기를 하였다. 답답한 교실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동네 청소를 하는 사이 깨끗한 골목의 필요성과 쓰레기를 버리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무심결에 버리는 쓰레기가 동네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마음까지도 어지럽혀 건강한 정신이 깃들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오늘의 시간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알려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권정희 시민기자
우리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지나온 발자취를 정확히 알아야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광명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강우)는 우리의 역사 바로알기 일환으로 평소에 마을을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새마을 회원들과 함께 서대문 형무소, 어린이 대공원, 시흥생태공원을 둘러보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항상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책상머리 회의를 버리고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이들을 취재했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10월 21일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으로 개소되어 1945년 해방이 되기까지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수감되었고, 1987년까지 서울구치소로 이용되면서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이 수감되는 등 한국근현대사의 굴곡을 안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이다.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과거의 아픔과 그 극복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고자 1998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개관하여 자주독립정신과 자유,평화수호정신을 기리는 교육현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선조들의 피와 땀에 대해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서대문형무소의 경건한 마음을 가슴에 안고 이동한 어린이 대공원에서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단풍에 취하기도 하고 6,25전쟁 시 장열하게
커피와 미술의 만남, 갤러리카페사계의 변화와 흐름을 바라볼 수 있는 자연 속에 아름다운 행복을 드리는 갤러리 카페 많은 미술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에게 미술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조금만 주위를 돌려보면 삶 가까이에 미술이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좀 더 친숙하게 미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 감성이 충만해지는 가을, 향긋한 커피와 함께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점점 그 기능이 진화되고 있는 카페가 최근에는 힐링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소박한 유기농 음식으로 심신을 달래고, 가슴을 치는 미술 작품으로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한편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타로카드 카운슬링으로 풀어주기도 한다. 카페 안 벽면에는 다양한 미술작품들이 전시ㆍ판매되고 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중간 중간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건 갤러리 카페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아닐까 싶다.요즘 가장 뜨거운 갤러리는 어디일까?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이 품는 가장 큰 궁금증일 것이다. 좋은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들이 어느 동네에 모여 있는지를, 그곳에 전시된 작품만 봐도 현대 미술의 트랜드와 문화를 한눈에 익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새마을 이동도서관 신규차량 11월 5일 하안도서관 앞 마당에 예쁘게 치장한 버스 한 대가 북어를 물고 서 있다. 광명시 새마을이동도서관 차량 개관식이 양기대 시장, 나상성 의장, 조용호 지회장 등 내빈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2002년 6월에 구입한 차량이 노후에 따른 잦은 고장으로 차량순회에 지장을 주어 2012년부터 조용호 지회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2014년 2차 추경예산을 교부받아 신규차량으로 교체한 것이다.축사에 나선 조용호 지회장은 “주민의 문화복지 향상과 정서함양을 위해 새마을문고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이동도서관 운영은 새마을문고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임가가 끝나는 저에게 차량교체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 왔지만 시장님, 의장님의 협조로 이렇게 신규차량으로 교체하게 되어 마음의 짊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며 감개무량한 마음을 전하였다.쾌적한 시설을 갖춘 이동도서관 차량은 시민들의 독서생활화와 독서문화운동을 펼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봉사와 나눔으로 하나 되는 어울림 한마당 철산 바자회‘같이’의 ‘가치’를 더해주세요.2014 지역 어울림 한마당=함께여서 좋은 철산 바자회가 10월 17일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승희) 야외 주차장에서 많은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한 가운데 있었다. 저소득 독거 어르신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난방비 마련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번 행사를 위하여 복지관 직원들과 복지관의 봉사단체원들로 구성 된 해피모아 봉사단(단장 이 명신)은 최선을 다하여 준비를 하였다 한다. 덕분에 주차장을 가득 메운 주민들의 즐거운 웃음에서 나눔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 보였다.맛있는 먹거리, 물품 알뜰 장터, 난타 등 신나는 볼거리는 분위를 뜨겁게 달구었고 지역의 많은 곳에서 협찬한 제품으로 행운권을 추천할 때는 환호성이 행사장을 차고 넘쳤다.주차장에서 많은 주민들이 맛있는 먹거리와 신나는 볼거리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지하의 식당에서는 해피모아 봉사단이 부지런히 먹을 것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면서 행사의 뒷받침을 하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려 봉사하는 저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행사가 멋지게 진행 될 수 있는 것이다.
광남 새마을 금고 소하지점 개점식나눔! 지역사회 공헌의 가치창조를 모토로 다양한 복지문화교육사업 및 지역 환원사업으로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광남 새마을금고(이사장 조 용호)! 본점, 중앙지점, 광명사거리역지점에 이어 역세권 개발로 나날이 발전하는 소하동에 소하지점 개점식이 10월 15일 많은 내빈들의 축하와 격려 속에 성대하게 있었다. 다양한 복지사업으로 지역사회의 나눔 문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광남 새마을 금고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찍는 날이다. 광남 새마을 금고에서 운영하는 광남 산악회는 광명 제일의 산악회로 발돋움한지 오래이고 그밖에도 장학금 지급, 사랑의 좀도리 쌀 지원 등 많은 복지사업을 하고 있다. 1981년에 창립한 광남 새마을 금고는 조 용호 이사장을 필두로 36명의 임직원이 지역민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어느덧 총자산 273,787백만원, 적립근 13,556백만원, 공제총유효 계약고 2,000억원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2014광명시 여성 지도자 어울림 한마당이 10월 14일 오후2시 시민체육관에서 많은 내빈들이 함께한 가운데 있었다.평소 광명의 구석구석에서 밝은 광명을 만들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던 여성 지도자들이 서로의 우정을 잠시 접고 4개 팀으로 나뉘어 즐거운 게임으로 쌓인 피로를 푸는 날이다. 파도타기, 돼지몰이, 대형제기차기, 포크덴스 게임을 할 때는 손자를 보고 남을 나이이신 지도자도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 티 없이 맑은 웃음 속으로 빠져 들었다. 중년은 인간이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제2의 사춘기이자 활기와 감성, 열정이 가장 심오한 인생의 정오라는 말처럼 사회의 각 분야에서 뜨거운 열정과 감사의 마음으로 봉사의 선봉에 서 있는 여성 지도자들, 그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기에 우리 광명의 구석구석, 가정 가정의 행복한 수레바퀴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김 정화 시민기자
"정비사의 날"한마음 체육대회제2회 광명시 ‘정비사의 날’ 기념 한마음 체육대회가 계절을 잊어버린 따가운 햇살이 정비사들의 마음처럼 맑게 비추는 10월 12일 노온 정수장 다목적 운동장에서 있었다.평소 교통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그들의 노고에 답하듯 많은 내빈들이 자리를 채운 가운데 이 일규 경기도 조합 수석감사의 사회로 흥겨운 대회를 시작하였다. 매년 정비조합에서 운전자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무상점검 써비스에 대해 시장, 시의장, 국회의원의 덕담이 이어지고 좋은 일에 고생하는 만큼 내년에는 예산의 증액에 힘쓰겠다는 약속에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폼나지 않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온마음을 다하여 시민의 안전을 위하여 노력하는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모든 걸 잊어버리고 입가에 핀 웃음만큼 행복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길 빌어 본다.
고구마 캐러 가는 날!이른 새벽잠을 깨우는 아름다운 비서의 기상나팔 소리에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오늘은 광명시 희망카 고구마 캐러 가는 날! 광명시 직장 봉사단 통합농촌봉사 활동하는 날이다. 오늘따라 센터로 집결하기위한 발걸음이 매우 상쾌하였다. 7시30분경 센터를 출발하여 노온사동 고구마 밭에 도착하였다. 자원봉사센터 조 미수 소장의 지도에 따라 우리는 움직였다. 광명시 교통약자이동 지원센터 임 정순 센터장님을 중심으로 20여명의 날엽한 손동작이 고구마순을 낮질 하고 비닐을 돌돌 말아서 들어내고 요리조리 살살 땅을 판다.여기저기 빨간 고구마들이 보이고 서로를 닮았다며 웃음꽃을 피운다.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이 갈증으로 다가올 때 쯤 도착한 막걸리와 새참은 땀 흘린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꿀맛이었다. 아픈 허리를 도닥여 주는 서로의 손길만큼 정으로 가까워진 오늘의 시간이 내일의 힘찬 하루를 여는 밑거름이 될 것 같다. 김 종순 시민기자
작은 사랑의 몸짓, 그 하나 됨을 위하여 끌어주고 밀어주고 청림회 회장 이.취임식성년이 넘는 27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화봉사를 하며 사랑을 실천해온 사람들이 있다. 한국수화사랑 청림회 회장 이.취임식이 광명종합복지관 3층에서 있었다. 양 기대 시장, 나 상성을 의장을 비롯한 많은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앙증맞은 아이들의 수화공연으로 행사를 시작하였다.이문찬 청림회 고문이 씨를 뿌리고 이임하는 이 길숙 회장이 싹을 틔워 튼튼한 나무로 키워 취임하는 한 은숙 회장에게 큰 숲을 만들어 가기를 기원하는 아름다운 자리였다. 수화교육, 수화거리 홍보, 무언의 등반대회, 사랑의 하루찻집, 수화경연대회, 청각 장애우 초청 잔치, 장학금 전달 등 수많은 활동과 수화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항상 따스함이라는 이름의 다리를 만들어 곳곳에 수화를 알리고 농아인과 청각장애우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고자 노력해온 소박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향기가 참석한 사람들을 온기로 녹여주는 포근한 자리였다.때가 되면 떠나고 다시 새로움으로 채워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보내고 채움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청림회의 모습은 성년이 넘는 시간동안 끈끈하게 이어져온 그들만의 정이 있기에 가능
광명보금자리, 향후 어떻게 되는가지정에서 해제, 그리고 특별관리지역 지정까지 분당신도시 규모(19.6㎢)에 버금가는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구 보금자리지구, 17.4㎢) 조성계획이 지난 4일 정부의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전면 해제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는 2020년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상 수도권 서남부권역의 중심 성장거점으로서 총사업비가 23조 9천억 원(’10년 말 기준)규모의 사업으로, 2010년 5월 이명박 정부가 지구 지정만 해놓았다가 주택시장의 침체로 사업성이 떨어지고 사업시행자(LH공사)의 재원마저 부족하여 결국 흐지부지된 끝에 최종 백지화 방침을 정한 것이다. 정부는 지구 지정을 해제하는 대신 주민들이 거주하는 취락지구를 제외한 주택지구 지역 전체를 특별 관리지역으로 지정하여 난개발과 부동산투기를 방지하는 동시에 발전 잠재력을 살려나가는 계획적 관리대책을 병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별관리지역은 국토부장관이 대규모 개발제한구역(GB)을 해제한 공공주택지구를 해제할 경우 지정하는 제도로서, 공공주택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 개정법이 올해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3월에나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특별관리지역 지정, 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