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기본소득 공론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 ‘2019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가 이틀간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30일 성료됐다. ‘기본소득 국제 컨퍼런스’와 ‘지역화폐 전시관’ 등 크게 2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석학과 전문가 등 외국인을 비롯해 어린이, 청년, 노인, 농민, 지역상인 등 각계각층 3만여 명이 참가해 기본소득과 지역화폐의 개념을 이해하고, 확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먼저, 기본소득 국제컨퍼런스는 기본소득과 지역화폐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토론하고 확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공감대 형성의 장’으로 펼쳐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연설, 애니밀러와 강남훈 교수의 기조발제, 핀란드.스페인.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실험사례 발표 등을 통해 ‘기본소득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더불어 잘 사는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이끄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던 지난 29일과는 달리 30일 진행된 국제컨퍼런스는 국내외 기본소득 전문가 및 석학들이 참여해 보다 심층적인 주제를 놓고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는 ‘개별세션’ 형태로 진행됐다. 1개 세션 당 2개 트랙씩 총 6번의 발표 및 토론으
경기도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홍정수)은 4월 18일~5월 14일까지 19:00~21:00 저녁시간대에 관내 초․중학교 및 지역아동센터 이용 학부모 200여명을 대상으로 일과 후 4개권역(광명권역, 철산권역, 하안권역, 소하권역)에서 기본과정 8회기(각각 2회기씩), 심화과정 2회기(총10회기)로 ‘우리가족징검다리 학부모교육’을 실시한다. 학부모교육은 관내 취약계층의 복합적 문제 해결을 위해 학부모들이 받는 스트레스 해소기회,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대화법, 자기조절능력과 감정코칭, 자녀이해하기 등 다양한 주제로 학부모들의 기대에 맞추어 진행되며, 이번 기본과정을 포함 심화과정, 가족나들이, 가족상담까지 연계하여 가족 간 친밀감 및 상호 신뢰성 구축을 통한 돈독한 가족애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을 교육의 궁극적 목표로 한다. 연수에 참여한 학부모는 “바쁜 직장생활로 가정에서 자녀와의 대화가 어려웠는데 퇴근 후 자녀와의 대화법을 배우는 이런 교육 기회를 제공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홍정수 교육장은 “교육취약계층 및 맞벌이 학부모의 학교 교육 참여 기회를 제공하여 올바른 부모역할을 이해하고, 부모의 내적 역량 강화 및 자녀를 이
비가 오는 날 우리가 우산을 쓰고 나가 어떤 장소에 들어갈 때 입구에 있는 일회용 비닐 우산커버에 우산을 끼웠다 나갈 때 벗기곤 한다. 실내에 빗물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는 방법이지만 결과적으로 단 한번 사용으로 엄청난 일회용 비닐봉투가 버려지는 것이다. 환경부는 1월부터 3월까지의 계도기간을 거쳐 4월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크기 165㎡ 이상의 슈퍼마켓, 백화점 등에 대해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위반 시에는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일회용 비닐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그것은 플라스틱이나 일회용비닐 사용으로 우리의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그 결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할 지구를 몇십년 동안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해서 우리 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바꾸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 일회용 우산 비닐커버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자원낭비를 덜고자 개발된 제품이 있다. 에임하이(대표 원재희)라는 디자인 가구 제조업체는 우산비닐커버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우산의 빗물이 실내에 유입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노력 끝에 ‘친환경우산빗물제거기’를 개발하였다. 원재희 대표는 "우산 빗물 제거가 쉽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청·와·대(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 꿈의학교가 지난 4월27일에 광명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개교를 했다. 이날 개교식에는 학생과 학부모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하중학교 1학년 조윤아, 이주윤 학생이 사회로 소하초등학교 6학년 김지아 학생이 축하공연을 하며 충현 중학교 1학년 김규은, 3학년 제도희 학생이 안전교육과 교사 소개를 하는 등 학생 중심으로 개교식이 진행되었다. 청·와·대 꿈의학교 주미화 교장은 “가장 소중한 내빈은 우리 학생들이다. 그리고 우리 학교를 믿고 맡겨주신 학부모님들이다.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감사하다”며 “마을교육공동체 차원에서 청·와·대 꿈의학교를 만들었다. 학생들이 자유롭고 꿈을 키우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육청소년과 정지영 과장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광명시청소년재단 서일동 대표는 “연결과 소통이 중요한 시대다. 창조적 사람, 배려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배우는 이곳에서 꿈과 이상, 상상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청소년수련관 고형복 관장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유익하고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청·와·대 꿈의학
구로차량기지 이전으로 광명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구로의 기피시설을 왜 광명으로 와야 하느냐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는 광명시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부지에서 직선거리 100m도 안 되는 곳에 광명시,시흥시,부천시 등 88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정수장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의 주된 이유가 소음, 분진인데 차량기지가 노온사동으로 이전할 경우 차량기지의 분진이 정수장으로 유입될 위험을 절대 간과 할 수 없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하여 환경영향 평가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광명시에서도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는 것이 마땅하다. 차량기지를 이전했는데 문제가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88만명의 부천.시흥.광명 시민들이 사용하는데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 다는 보장이 있는가. 오랜 시간 사업을 추진하면서 바로 인접해서 정수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 당연히 거쳐야 할 환경영향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밝혀져야 한다.
지난 4월 24일 10:00 구로차량기지 이전 광명비상대책위원회와 부시장은 국토부에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과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에 대한 광명시민의 반대의견이 담긴 주민의견서 21,175부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광명시는 보도자료에서 “33만 광명시민을 대표해서 광명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광명시 부시장이 함께 전달했다”며 “전달된 주민의견서에는 기존 요구사항인 차량기지 친환경 지하화, 5개 역 신설, 이전과정에서 광명시와 시민의 참여 보장, 지하철의 운행시간 5분 간격 조정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참석하기로 했던 박승원 시장이 참석하지 않고, 강희진 부시장을 대신 보내면서 과연 시장이 반대의지가 있기는 한 것이냐 하는 의견들이 비대위에서 나오고 있다. 더구나 참석했던 강희진 부시장이 의견서만 전달하고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며 비대위 주민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아래의 사진을 보면 묘한 생각이 든다. 결연한 표정의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들 옆에서 웃는 듯한 표정으로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는 강희진 부시장! 시민들은 이 사진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까 궁금하다.
광명서초등학교는(학교장 서준희) 4월 18일~19일 양일간 광명서초등학교에서 학생들, 학부모회와 함께 가방, 학용품 등을 기부하는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번행사는 자원봉사단체‘베이비트리’에서 주관하는‘반갑다 친구야’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각 가정에서 잠자고 있거나 아이들의 때가 묻은 가방, 학용품 등을 찾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시켜 행사에 자발적으로 기부하였다. 이렇게 모인 가방 400여개와 학용품 2박스는 품목별로 분류하여 국내 저소득가정 및 자원이 부족한 제3국(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등)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광명서초등학교철학인‘실천하는 삶’이 잘 구현된 이번 행사는 학부모회의 자율과 민주적 참여로 이루어졌으며,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과 제3국 어린이들을 위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지구촌 가족으로서 세계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계기가 되었다. 물품을 기부한 3학년 학생은 “유치원 때 가방을 버리기 아까워서 계속 집에 두었는데 아프리카 친구가 쓸 수 있게 보내니까 기쁘다. 가방이나 학용품을 더 깨끗하게 사용해서 내년에 또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행사에 동참한 학부모회원은“아이와 함께 기부할 가방을 찾아 세탁하고 정리하면서 아프
경기도가 이동통신 3사와 손잡고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고금리 대부나 성매매 알선 불법 광고 전단지에 적힌 전화번호 사용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기윤 에스케이티(SKT) 고객가치혁신실장, 안상근 케이티(KT) 수도권강남고객 본부장, 조중연 엘지유플러스(LGU+) 고객가치그룹장은 19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성매매·사채 등 불법 광고전화번호 이용중지’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경기도의회 박근철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 이명동 안전행정위원회 위원, 이필근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이 함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개 통신사는 경기도가 이용중지를 요청하는 전화번호 에 대해 3개월 동안 이용정지를 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가입자가 불법광고전화에 사용된 전화가 아니라는 증명을 못할 경우 해당 전화번호는 해지처리가 되며, 같은 주민등록번호로 신규 가입도 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한 사람이 전화번호를 계속 바꿔가며 불법광고전화 전단지를 뿌리는 행태를 뿌리 뽑을 수 있다. 도는 기존 불법 광고 전화 차단시스템이 불법 영업행위에 도민 접촉 차단효과가 있다면 이번 협약은 불법 영업을 위한 전화 개설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지난 4월 19일(금)에 철산시니어대학(회장 이문자) 어르신들의 단체 야외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높이고, 어르신들 간 친밀감 형성 및 학과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경기도 안성시 일대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100여명의 철산시니어대학생들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안성시에 위치한 3.1운동 기념관을 방문해,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3.1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다시 돌아보고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이어 유채꽃이 만개한 안성 팜랜드를 관광하며 봄을 만끽하고 누릴 수 있었다. 이번 나들이는 사전에 학과별 드레스코드 설정을 통하여 학과생들 간 소속감 향상을 도모하였으며 어르신들은 삶의 활력을 높이고, 어르신들 간에 돈독한 친목을 쌓는 기회가 되었다. 철산시니어대학 총학생회 이문자 회장은 “따뜻한 봄날,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서 의미 있는 곳도 다녀오고, 나들이에서 학과생들이 함께 추억도 쌓고 봄을 만끽할 수 있어서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나들이였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신선영 관장은 “이번 철산시니어대학 나들이를 통해 어르신들께 또 하나의 추억이 쌓이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 시니어대학 어르신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국토부의 계획에 맞춘 일방적인 추진 양상으로 흘러가는 형국이다. 무산될 알면서도 주민설명회를 갖더니 3월 11일부터 시작된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 관련 공람기간이 끝나는 4월 19일 국토부 관계자들이 광명시청을 찾았다. 이제 4월 26까지 주민의견을 제출받는 순서로 옮겨간 것이다. 그들의 방문에 맞춰 밤일마을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무기력한 박승원 광명시장과 국회의원 백재현은 각성하라! 광명시민은 똑바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일방적인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즉각 중단하라. 구로차량기지 이전 결사반대’ 등의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구로구의 기피시설을 왜 광명으로 이전해야 하느냐” “구로구민은 사람이고 광명시민은 봉이냐” “국토부가 소음과 분진의 고통을 광명시민에게 전가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국토부를 성토하였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들을 만난 박승원 시장은 “일방적인 사업 추진은 안된다”고 질타하면서 “기본계획 용역을 중단하고 광명시와 협의하여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광명지사(지사장 정기홍)는 4월 17일 장기요양 재가장기요양기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도 장기요양기관과 소통 강화를 위한 정보공유협의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광명지사 행정지원팀 박은주 과장은 장기요양기관 대표자를 대상으로 “청렴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 부패신고 활성화 및 공익신고자 보호 제도에 대하여 설명하고, 청렴 공단의 이미지 제고 및 긍정적인 여론 확산을 위하여 많은 홍보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광명운영센터 이재인 센터장은 장기요양기관과 소통강화를 위한 장기요양서비스 지원업무 운영,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 확충 지원 사업, 재무회계규칙 적용기관(20인이하)교육 일정, 촉탁의 제도 운영 활성화를 통한 수급자 삶의 질 향상과 고시․세부사항 주요 개정 내용, 사회복지사 및 요양보호사 직무교육, 노인장기요양보험 직권 재판정 법률개정과 통합재가급여 본 사업 도입, 장기요양기관 급여제공계획서 통보 의무화, 부당청구 방지를 위한 FDS(적정청구지원시스템)제도 안내, 장기요양기관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등 정보와 장기요양기관의 우수사례 공유를 통한 장기요양기관 서비스 마인드 향상 및 서비스 질 상향평준화를 유도하고, 공단과 장기
재단법인 광명시청소년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박사라)가 2018년 5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 2018 여성가족부 청소년프로그램공모사업 ‘밥상휘게 같이할레’가 총 140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평가 결과 가족/인성 분야 최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밥상휘게 같이할레는 청소년이 동네 할머니 밥상 레시피를 매개로 할머니에게 요리를 배우고, 만들며 ‘밥으로 소통하는 문화’,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 문화’를 널리 전파하려는 목적으로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할머니와 청소년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이자, 지역사회에 건강한 밥상 문화를 끊임없이 확산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요리활동, 미디어활동, 캠페인활동 등으로 진행하였다. 또한 요리를 통한 청소년의 인성을 함양하는 특화 프로그램으로 특성화 및 차별화를 하였다. 본 활동에 참여한 안가현(충현고 2학년) 청소년은 이번 활동을 통해서 해 볼 생각도 없었던 요리를 배워보고, 할머니들과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광명시민에게 많은 관심이 생겼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고민해보며 나 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