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4동 새마을협의회(회장 정안진)와 새마을부녀회(회장 손정숙)는 2월 27일 저소득가정의 중학생 3명과 고등학생 3명에게 각 50만원씩 총 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장학금을 전달받은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들은 기초생활수급 및 한부모 가정 자녀 등 생활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새마을협의회·부녀회의 저소득가정 자녀 장학금 지원사업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희망을 주기위한 것이다. 이들 단체는 이외에 매년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어르신 반찬 나눔, 어르신 삼계탕 대접, 어버이날 행사, 여름철 방역 등의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한 학생은 “신학기가 시작되면 교복, 입학금 등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아 걱정이었는데 장학금을 지원해줘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 사회에서 도움 받은 만큼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새마을협의회 정안진 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꿈과 희망을 갖고 학업에 전념해 달라”며, “학생들의 밝은 모습에서 봉사의 참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행사를 추진하여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정환 광명4동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신학기를 맞아 철산1동누리복지협의체(위원장 장석두)와 철산1,2동 영우회(회장 민병희)에서는 360만원의 장학금을 관내 저소득 청소년 12명에게 전달하였다. 장학금 전달식에는 철산1동누리복지협의체, 철산1,2동 영우회원, 관내 저소득청소년 40여명이 참석했다. 철산1동누리복지협의체 장학금 지원사업은 총 7개 단체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10만원씩을 후원하여 지속적인 나눔사업의 일환으로 현재까지 72명에게 3,710만원을 지원하여 관내 필요한 가정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또한 철산1,2동영우회는 2011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관내 저소득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철산1동누리복지협의체 장석두 위원장은 “전달식에 참석한 학생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나눔을 계속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며 “학생 및 학부모 모두 활기찬 새학기를 보내시길 바란다” 고 전했다. 철산1,2동 영우회 민병희 회장은 학생들이 열심히 학교생활에 임하여 이 지역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노력해달라” 며 격려하였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 이하 철산복지관)은 새해를 맞이하여 1월 26일 지역 어르신 및 청소년 200여명을 대상으로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이일규), 영신미트(대표 신영섭), 돈우회(회장 이준기), 새마을운동광명시지회 김충숙 회장 등의 지원을 받아 “건강한 새해, 넘치는 웃음 福·萬·新年(복만신년)” 설날행사를 진행하였다. 행사 당일 오전에는 어르신의 장수와 복이 넘치는 한 해를 기원하고자 축하공연과 덕담 및 세주나눔, 그리고 박 터트리기 이벤트를 지역의 어르신 및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과 함께 진행하였다. 오후에는 자원봉사학교 참여 청소년들과 어르신이 함께 모여 연모양 노리개, 제기, 딱지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이 진행되었는데, 전통문화를 매개로 지역의 1·3세대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26일 설날행사에 참여한 한OO 어르신은 “많은 이웃들과 명절을 함께하니 하루종일 웃음이 끊이지 않아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손주, 손녀 같은 아이들에게 딱지 만들기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놀이를 하며 추억을 나눌 수 있어 더 없이 즐거운 설을 맞이하였다.”라고 참여 소감을 전달하였다. 후원과 더불어 봉사활동을 통해 이번 행
철산1동은 1월 25일 “리안헤어 철산역점(대표 김윤순)” 에서 매월 10명의 저소득 청소년을 위한 미용봉사를 지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윤순 대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우리 청소년이 희망을 잃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고 말했다. 김은순 대표는 국제로타리3690지구 광명로타리클럽 광명 365봉사대에 속해 있으면서, 평소에도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철산1동 김종근 동장은 “더불어 함께 살고자 나눔을 적극 실천하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자신의 귀한 재능을 통해 지역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후원자의 소중한 뜻을 생각하며 저소득 청소년들을 적극 연계 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리안헤어 철산역점에서는 철산1동 뿐만 아니라 광명1동에도 10명의 저소득 청소년에게 미용봉사를 지원하기로 하였다.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 어려운 이웃에 온누리상품권 전달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위원장 장석두)는 민족의 명절 설을 맞이하여 12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독거노인을 비롯한 저소득 가정에 전달하였다. 장석두 위원장은 “누리복지협의체가 관내 어려운 가정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올 한해에도 더 많이 노력하겠다” 며 “추운 겨울이지만 우리 모두 따뜻하고 행복한 설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김종근 철산1동장은 “평소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누리복지협의체위원들의 변함없는 나눔에 감사하며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한데 모아 희망과 인정이 넘치는 철산1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3동 누리복지협의체, 떡국떡 판매 수익금 전달 광명시 광명3동 누리복지협의체(위원장 최종천)는 23일 설을 맞아 관내에 거주하고 있는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떡국떡을 판매하고 수익금 120만원을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광명3동 누리복지협의체가 복지사각지대 주민들의 지원을 위하여 기획하여 지난 1월 18일부터 관내 단체원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떡국떡을 판매하여 수익금을 마련했다. 광명3동 누리복지협의체 최종천위원장은 “이번 떡국떡 나눔에 참여하여 주
광명시 철산1동주민센터(동장 김종근)에서는 광복교회로부터 12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후원받아 ‘훈훈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관내의 어려운 가구에게 전달하였다. 광복교회 김덕규 담임목사는 “설 명절을 맞이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하여 설날 차례용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되었으며 작은 정성이지만 조금이라도 따뜻한 설 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근 철산1동장은 “소중한 도움에 감사드리며 명절이면 더욱 외롭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훈훈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복교회에서는 이번 설 명절을 맞이하여 철산1동 뿐만 아니라 광명1동, 철산2동에도 각120만원씩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하는 등, 관내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보태고 있다.
끼니를 때우기 힘들던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밥 지을 때 쌀을 미리 한술씩 덜어내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았다가 어려운 이웃을 도왔던 십시일반의 정신이 ‘좀도리 운동’이다.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이사장 최복후)에서는 1998년 갑작스런 IMF로 나라경제가 위기에 빠지고, 저소득 계층의 서민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역의 사랑받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시작했다. 올해도 변함없이 우리주변의 그늘진 이웃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겨울철을 맞아 광명동부새마을금고는 지난 2016.12.1.~2017.1.14.일까지 45일 동안 7,622㎏의 좀도리쌀을 모았다. 2017년 1월 17일 오후2시 광명동부새마을금고 금융복지센터앞에서 최복후 이사장과 양기대 광명시장, 서일동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장, 김종식 철산3동장 등, 7개 동 동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MG희망나눔 사랑의 좀도리쌀 7,320㎏ 전달식이 있었다. 모금기간동안 212명의 개인 및 단체들이 후원한 사랑의 좀도리쌀 7,320㎏은 보훈가족 70가구, 관내 7개동의 취약계층 280가구, 시각장애인협회 등에 전달되어 추운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새마을금고 사랑의 좀도리운동 참여는
생활텐트 전문기업 아이두젠코리아 남우현 대표는 2017년 1월 10일(화) 16:00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광명갑 백재현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신혜정 광명종합사회복지관장, 신선영 광명철산종합사회복지관장,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 장애인복지관장 등에게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를 위한 난방텐트 160동을 전달하였다. 어느 해 인가부터 유리창 부착용 비닐이 유행하는 등, 올라버린 물가는 서민경제를 주름 잡히게 하고 거기에 맞춰 부담스러워진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어려운 가정일수록 난방이 취약하고, 바깥의 차가운 온도를 제대로 막기가 어려운데 이때 방 안에 설치하는 난방텐트는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고, 효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물가 상승과 경기 악화에 따라 난방비를 절약하려는 방법으로 개방된 것이 난방텐트이다. 근래 들어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겨울 난방용 텐트의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난방텐트를 만드는 생활텐트 전문기업 아이두젠코리아의 남우현 대표는 광명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사회의 그늘진 곳에 관심이 많은 남우현 대표는 2014년 세월호 팽
차가운 겨울밤을 따듯하게 지세도록 해주는 연탄 한 장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이다. 특히 누군가의 따듯한 손길이 필요한 그늘진 이웃들에게는 소중함을 넘어 생존의 문제일 수도 있다. 광명7동의 광명공고 앞 산65번지 일대의 시계는 2017년이 아닌 1960년대에 멈춰서 있다. 아직도 이런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광명에서 가장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이곳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여러 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사)월드유스비전경기도지부(지부장 김정임)이 주최하는 ‘제7회 2017 이웃과 함께 하는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릴레이’가 2017년 1월 7일(토) 13:00시 광명공고 앞 산65번지 일대에서 펼쳐졌다. 사랑의 연탄 6,000장을 65번지 일대의 16가구에 전달하는 이날 행사에는 광명7동주민센터(동장 민병인), 광명시어린이집연합회, 소리향문화예술단이 공동주관하였고, 광명7동 단체협의회, 통장협의회, 학온동호남향우회, 드림봉사단, 우리청년봉사단, 독도향우회 등이 협력단체로 참여하였다. 특히 광명은 물론이고 서울,경기,인천 등에서 참여한 유치원 아이부터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 500여명은 시종 웃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봉사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의 모습과 산65번지의 모습이 마치 현재와 과거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듯 하다. 누군가를 위하여 흘리는 땀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으리라. 더구나 내가 흘리는 그 땀이 주위의 그늘진 이웃에게 팍팍한 삶에 한장의 햇빛이 되어 조금이라도 밝은 미소를 찾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아이들에게 일한 뒤에 먹는 컵라면 한그릇은 삼겹살보다 훨씬 맛있는 음식이었을 것이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2016년 12월 22일 23일 이틀간, 광명고등학교에서 파랑새둥지봉사단과 결연된 재가어르신을 모시고 2016년 파랑새둥지봉사단 ‘송년잔치’를 진행했다. 파랑새둥지봉사단은 철산종합사회복지관과 광명고등학교가 연계된 광명고등학교의 가족 봉사단으로서 2011년 파랑새둥지봉사단 1기 출범을 시작으로 6년간 본 복지관과 인연을 맺어왔으며, 지역 내 어르신들의 정서적 지원을 위해 월 1회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송년잔치’는 파랑새둥지봉사단 1년간의 활동내용을 광명고등학교 학생들과 공유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홍보전이 함께 진행되었으며, 22일에 진행된 홍보전은 1년간의 활동사진 전시 및 미션을 통한 조부모님께 사랑을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23일 파랑새둥지봉사단의 한해 활동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광명시장상 전달 및 레크레이션, 저녁식사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송년잔치까지 총 2일간 진행되었다. 교내홍보전에 참여한 광명고등학교 김OO(17세, 여)학생은 “바쁘다는 핑계로 5년간 할머니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미션을 통해서 할머니에게 전화를 하고, 할머니의 기뻐하는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행복하다. 그동안 연락을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캐럴송이 거리를 적시고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던 지난 12월 24일, 직업.진로체험공동체(대표 김영숙)의 청소년들은 외로움에 지친 어르신들의 마음을 따뜻한 정으로 적시기 위해 크리스마스이브를 과감하게 반납하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캐럴송을 연주해드리기 위해 ‘청소년과 어르신이 함께하는 산타잔치’라는 주제를 기획하고, 지난 2주 동안 열심히 연습한 청소년들은 소하동의 참편한 요양센터를 찾아 어르신들 앞에서 캐럴송을 핸드벨 연주와 함께하여 외로움에 지친 어르신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날 어르신들은 청소년들의 연주에 웃음을 가득 머금은 모습으로 행복한 마음에 눈시울을 적시기도하며,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직업∙진로체험공동체의 김영숙 대표는 “오늘의 연주로 어르신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불편하지 않기를, 내년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밝은 모습으로 뵙기를 청소년들과 함께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고 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