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가 눈을 어지럽히는 햇살 따가운 봄의 중간이면
만개한 철쭉 동산 안에서 철망산 축제가 펼쳐집니다.
올해는 좀 달라요.
올 봄엔 우리 모두를 가슴 아픈 슬픔으로 매몰시키는 일이 있어
봄꽃의 아쉬움 속에 곱게 묻어두었던 축제가 가을바람을 담고 펼쳐졌습니다.
하안2동에서 마련하여 스스로 만들어 가는 우리 동네 축제입니다.
둥~둥~둥 북소리가 울리면 꽹과리, 장구, 징이 두드림으로 화답하고
우리 동네 꼬마들,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의 박수와 함성으로
축제는 시작되고장미공원 구석구석엔 막걸리를 부르는 부침개 냄새가,
잔치에 빠질 수 없는 잔치국수, 꼬마들을 위한 떡볶기,
아직은 따가운 햇살을 시원하게 해주는 아이스크림이
풍물단의 난타공연을 더 흥겹게 만들고, 경기민요는 더 구성지게 만듭니다.
꼬마들의 춤 솜씨는 아이돌 부럽지 않구요.
한마음으로 호흡하는 하모니까 연주는 가을바람을 타고 설레임을 안겨줍니다.
철망산 아래 장미공원 곳곳마다 돗자리 펼쳐놓고 올망졸망 둘러앉아
바쁜 마음 다 내려놓고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그간의 안부를 서로 묻습니다.
우리 동네잔치!
누구나 웃음 짓게 하는 정겨운 잔치!
스스로 만들어 가는 우리의 잔치!
우리가 마음모아 이 잔치를 지켜갑니다.
올해의 행복한 기억을 내년에 다시 펼칠 때 여러분도 함께 하세요.
류 현미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