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간직되어 있고 자신의 과거가 있는 곳, 가장 다정한 언어이지만 때로는 안타까움과 그리움으로 채색되어지기도 하는 정감어린 단어가 고향이고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함께 모여 추억을 나누고 정을 보태어 가는 곳이 향우회이다.
정겨운 마음의 뿌리를 찾아서 두 번째 순서는 순천국제정원박람회로 우리에게 친숙하며 멋스런 운치의 고장 순천편으로 낯선 광명에 뿌리를 내리고 서로가 서로를 따듯하게 보듬어 안아 정을 나누며 살고 있는 순천향우회(회장 조기태)를 찾아 봤다.
'순천가서 인물 자랑하지 마라'는 말이 있듯이 순천은 예로부터 정신이 올곳고 지혜가 출중한 인물이 많은 것으로 소문이 난 곳이다.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순천은 순천만 갈대숲, 민속마을인 낙안읍성, 조계산, 태고종의 본산인 선암사 외에도
국보42호 목조삼존불감과 4,000명분의 밥을 담았다고 하는 비사리구시, 중국 원나라의 정교한 수공예 접시인 능견난사, 나무전체가 꼬여 있고 보조국사 지눌과 얽힌 유래가 전해오는 쌍향수 등 세가지 명물을 간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3대 사찰로 꼽히는송광사가 소재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순천향우회 조기태 회장을 만나 향우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순천향우회 창립은 언제 하였나.
2014년 9월 몇몇 순천 출신들이 모여 호남향우회가 있지만 지역적으로 너무 광대하고 서로 끈끈함을 느끼기에는 연하다는 생각을 하며 향우회의 필요성을 공유하였다. 정원박람회 등으로 광명에서도 순천을 가본 사람들이 많고 하니 순천향우회를 만들어보자 하여 추진하게 되었고 그해 12월에 정식으로 창립을 하게 되었다.
▶현재 인원은 얼마나 되며 임원 구성은
현재 광명에 살고 있는 순천 출신은 약 15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향우회에 등록된 인원은 45명 정도이고 평상시 모임에는 25~30명 정도가 모여서 정을 나누고 있다.
조직은 회장,부회장,감사,총무,재무로 되어있으며 회원관리는 총무(조계근 010-3975-9153)가 총괄해서 하고 있다.
▶회원 자격과 입회 기준은
다른 향우회도 마찬가지겠지만 회원에 입회하는데 특별한 제약은 없다. 단지 광명에 거주하는 순천 출신으로 함께 모여서 고향의 정취를 느끼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문호가 개방되어 있다. 현재는 너무 많은 향인을 가입시키는 방향보다는 향인들끼리 서로 정을 쌓는데 치중하고 있다.
▶모임 주기와 회비는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될 수 있으면 순천 출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모여서 하는 걸로 하고 있다. 향우회가 부담을 가지고 나오는 모임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주머니에 가볍게 2만원의 회비를 넣고 향인들과 나눌 수 있는 두터운 정을 가지고 나오면 언제든 환영한다.
▶향우회 입회비나 애경사는
어떤 곳이든 적립된 회비가 어느 정도 있어야 입회를 받는데 향우회를 결성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입회비가 없다. 올해는 그냥가고 내년부터는 입회비를 받자는 회원들의 의견이 있다. 향인들에게 돈에 대한 부담을 줄여 주고 문호를 개방하려는게 기본적인 취지니까 잘 상의해보겠다. 애경사는 입회 6개월 후부터 챙기고 있다.
▶순천 향우회만의 활동이 있다면
원대한 계획보다는 낯선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만큼 서로 정을 나누고 마음을 의지하는 모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5년에는 기초를 닦느라 주력했기에 구름산 등반대회 밖에 행사를 못했지만 앞으로 정기적으로 고향을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은 연고가 없으면 고향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향우회에서 그런 기회를 만들어서 일정부분 고향에 보탬도 되고 고향의 정취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아직 결성한지 얼마되지 않아 꽉 짜여진 맛은 없지만 역경을 딛고 솟아나는 파릇한 봄동처럼 생동감과 열정이 넘치는 순천향우회가 광명이라는 지역사회의 밝고 청량한 존재가 되길 기대해 본다.
순천향우회에 가입하고 싶은 순천 출신은
회장 조기태 010-8268-6969
총무 조계근 010-3975-9153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