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소방서는 지난 3일 ‘2024년 오리서원 인문학당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청렴인성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날 역사특강은 광명시 오리서원 대강당에서 이루어졌으며, 광명소방서 직원 40여명이 참여하였다. ‘임진왜란기 이원익과 이순신의 인연과 의리’의 주제로 김강녕 前교수의 강연이 진행되었으며, 광명시 대표적인 향토 인물인 오리 이원익 선생의 청렴과 애민정신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박평재 서장은 “이번 강연을 통해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를 쌓을 수 없고, 신뢰가 없으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는 청백리 정신을 배우며 앞으로 시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소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를 연고로 하는 여자 핸드볼 구단 SK슈가글라이더즈(단장 김정훈, 이하 SK슈글즈)가 지난 1일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팬미팅 행사를 진행했다. SK슈글즈는 SK엔무브(대표이사 김원기) 소속으로 2012년 창단했으며, 2023-2024 핸드볼H리그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행사는 한 시즌 동안 팬들이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열렸으며 광명시민을 비롯해 90여 명의 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팬미팅은 선수소개 영상과 함께 선수 호명에 맞추어 선수단이 팬들을 향해 밝은 인사와 함께 입장하며 시작됐다. 이번 팬미팅에서 SK슈글즈 선수단은 팬들과 레크리에이션, Q&A 등을 함께해 한층 더 가까워졌으며 팬들을 향한 감사의 노래로 공식 행사를 마쳤다. 이어 팬 사인회를 열고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날 커피차, 포토존 등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열려 SK슈글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의미 있는 하루가 되었다.
광명예총에서는 6월 8일부터 9일까지 2일간 안양천 햇무리 광장에서 제33회 구름산 예술제를 개최한다. 구름산 예술제는 “뭉클허니”라는 부제로 시민들과 함께 즐기며 참여하는 예술제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한국예총 광명지회에서 주최주관하는 구름산예술제는 광명시 지역 예술인들이 펼치는 다양한 공연, 체험, 전시를 통해 예술이 시민과 가까워지는 공감의 장을 마련한다. 뭉클허니라는 부제로 ‘미술과 시와 무용’의 콜라보를 시작으로 금관연주와 드럼 그리고 G-앙상블 연주, 시민열린 음악회, 오페라, 클래식 발레, 신폭소 춘향전 마당극, 국악, 변사극 이수일과 심순애 등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야외 전시몰을 제작하여 미술, 사진, 시화 160여점을 전시하고 청년예술인들과 함께하는 예술제로 기획하고 있다. 또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인 랜덤플레이스댄스의 장을 마련하여 예술제를 즐기는 시민 모든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6월 8일 토요일에는 광명 녹색사랑 나눔장터가 진행될 예정이며 6월 9일 일요일에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광명상생장터와 함께하는 먹거리 장터도 양 2일간 진행한다. 수익금 일부는 희망나기에 기증할 예정
광명시(시장 박승원)의 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희망플랭광명센터는 청소년‧청년이 원활하게 진로와 진학을 준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별히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5월 29일(수)에는 희망플랜 80여명의 청소년, 청년, 가족과 ‘가족성장스토리 – 우리가족 영화나들이’ 활동을 진행하였다. 희망플랜광명센터 우리가족 영화나들이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1부 가족 레크리에이션 활동 ▲2부 영화관람 활동으로 구성 진행되었다. 1부 레크리에이션 활동에서는 ▲가위바위보 왕을 찾아라 ▲내 나이가 어때서 ▲인물 맞추기 퀴즈 ▲노래 맞추기 퀴즈 ▲카카오톡 채널 소감발표가 진행되었으며, 우수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선물도 함께 제공되었다.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참여한 가족들은 합심하여 문제를 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한 청소년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영화관람 하게 되었는데, 가족들과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며 내년에도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부는 최근 인기영화인 ‘범죄도시 4’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족들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5월 29일 수요일 복지관 체육관에서 리포이드패밀리데이 행사를 진행하였다. 독일 리포이드재단의 지원사업으로 시작된 독일-한국의 이어짐과 본 사업을 참여하게 된 장애 가족들과의 만남, 성장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되어 가정의 달인 5월마다 진행되었으며 올해 8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리포이드 유소년 축구단, 루멘 챔버 오케스트라단, ABA부모양성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50여명의 리포이드 가족들이 모여 가족파우치 만들기 체험과 함께 버블&마술공연을 관람하고 함께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리포이드 가족’만의 특별한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리포이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김수은 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리포이드 아이들이 자라는 것, 리포이드 가족들이 행복해 하는 것을 보며 같이 행복합니다. 늘 김형석 대표님께 감사드리며 이렇게 대가족이 되어가는데, 서로 의지가 되는 든든한 인연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랍니다.” 고 말씀을 전했다. 본 행사를 후원한 김형석 대표는 ‘매년 리포이드 가족들과 함께여서 기쁘고 오늘 하루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가족의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라고 말씀을 전했다. 광명장애인종합복
광명문화원(원장 윤영식)은 오는 6월 10일(월)부터 6월 23일(일)까지 제4기 전통애(愛)학교 전래놀이 강사 양성과정에 참여할 참가자를 모집한다. 전통애(愛)학교는 우리의 향토문화를 보전·전승하고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찾아가는 전래놀이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를 계기로 광명문화원은 전통놀이 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전래놀이 강사 양성과정을 개설하고자 한다. 2021년 광명문화원에서 첫선을 보인 제1기 전통애(愛)학교는 친구, 가족, 이웃 등과 함께 매주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는 전래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며 세대통합의 매개체 역할을 했다면 2022년 제2기 전통애(愛)학교는 찾아가는 전래놀이 운영을 통해 관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 40회차 교육을 진행하며 자라나는 광명의 어린이들에게 규칙을 통한 공동체 의식, 상호의존 및 존중의 가치를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2023년 제3기 전통애(愛)학교는 기존 40회차에서 60회차로 늘려 많은 시민들이 전래놀이 교육을 통해 서로가 함께하는 협동심과 배려심 그리고 사회성을 학습할 수 있도록
광명문화원 오리서원은 오는 6월 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녀노소가 즐기는 시민축제 ‘전통놀이 한마당’을 개최한다. 전통놀이 한마당은 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단오를 맞아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해 온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통 공연과 장명루, 어린이 갓, 단오선 등 전통 만들기를 비롯해 ▲팔씨름대회 ▲제기차기 대회 ▲윷놀이 대회 ▲새끼꼬기 대회 ▲떡메치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오리서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다식, 다도, 전통주(창포주) 만들기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수리취떡, 맨드라미 차, 과일스틱, 깨강정 등 전통 먹거리도 접할 수 있다. 윤영식 광명문화원장은 “전통놀이 한마당을 통해 단오의 풍습과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하며 전통문화와 선조들의 지혜를 되새기는 건강한 여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문화원 오리서원 홈페이지(www.오리서원.com)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2-898-6306)로 문의하면 된다.
○ ‘경기모아뮤직페스티벌’ 가평 자라섬 중도에서 6.15.(토) 개최 ○ 5.24.(금) 오후 2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한 무료 티켓 예매 가능 경기도가 전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인 ‘경기모아(MORE)뮤직페스티벌’을 6월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평 자라섬 중도에서 개최한다. ‘경기모아(MORE)뮤직페스티벌’은 기존 젊은 세대 위주의 축제‧콘서트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축제로 올해 처음 기획됐다. 개최지는 올해 초 시군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경기모아(MORE)뮤직페스티벌’은 경기도민을 한 자리에 ‘모아’, 음악팬을 경기도로 ‘모아’, 모든 연령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지향한다. 또한 영문으로 ‘MORE(더 많은)’를 사용한 해당 축제의 이름이 말하는 것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뿐 아니라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피크닉존, 매직 버블쇼, 풍선 아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무대에는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과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인 뮤지션 등이 총출동한다. 김창완밴드, 잔나비, 존박, 설아, 홍진영, QWER, 신유미, 로우행잉프루츠, 코토바, 사운드
경기도 안산 대부도 인근에 소재한 바다향기수목원에 양지에서도 잘 자라는 탄소꽃이끼를 활용한 이끼 테마정원이 조성되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바다향기수목원은 이끼는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습도가 높은 음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는 것이 일반적이나, 수목원 내 이끼테마정원 조성에 활용한 이끼는 ‘탄소꽃이끼’ 품종이며 볕이 내리쬐는 양지에서도 잘 자라는 수종으로 실제 이끼 주제원 조성지도 그늘이 하나도 없는 양지에 위치하고 있기에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끼는 식물 몸 안에 관다발을 가지고 있지 않아 크게 자라지 못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분류학과 진화학적으로 관다발을 가지고 있는 고사리류나 그 외 식물류와도 구분이 된다. 하지만 이끼 또한 엽록체가 있어 독립 영양 생활을 하는 엄연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끼는 일반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극한 환경이나 산불 등의 피해로 관다발 식물류가 아직 정착하지 못한 훼손지에도 가장 먼저 들어와 식물계의 첫 단추를 누르는 생태계의 개척자(pioneer)이다. 또한 최근 들어 이끼의 광합성, 수분 흡수력, 열 저감 및 공기정화 효과, 톨루엔 제거 효율, 음이온 발생 등이 재조명되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새로운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오감만족’ 광명음식영화축제 <광명, 씨네맛>을 6월 1일부터 2일까지 광명동굴 미디어타워 광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축제는 2015년부터 개최된 ‘서울국제음식영화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 ‘먹으면서 보는 영화관’을 광명 특색에 맞춰 제작했으며, 광명에서 음식과 영화가 결합 된 최초의 축제이다. 1일(토) 오프닝 리셉션과 개막식을 시작으로, 개막작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상영할 예정이다. 오후 7시에는 축제의 메인 다이닝 프로그램 <씨네맛>이 이어진다. 유명 레스토랑 ‘윌로뜨’의 셰프 이승준이 프렌치 레스토랑의 탄생 이야기를 담은 영화 <딜리셔스> 속 음식을 준비해 오감이 행복한 시간을 선사한다. 2일(일) 11시에는 중식 스타 셰프 정지선과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 <씨네드쉐프>가 예정돼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영화 <쿵푸팬더>를 관람하고, 영화 속 딤섬을 만들어 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도 세계 단편 음식 영화 17편을 상영하고, 영화에 나오는 음식을 판매 부스에서 맛볼 수 있다. 축제 관계자는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세계 각국의 음식을 주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가 업사이클과 자원순환 분야 예비 창업자를 발굴하고 초기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4 업사이클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한다. 모집 대상은 업사이클, 에코디자인(콘텐츠)과 자원순환 분야에서 본격적인 생산 또는 구현을 앞둔 시제품 단계의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한 일반인, 예비창업자, 초기창업자(7년 이내)이다.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총 16개 팀을 모집할 예정으로 광명시민, 광명시 소재 기업,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가상오피스 또는 입주기업은 서류 평가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2024 업사이클 창업경진대회’는 스타트업을 홍보하는 데모데이(Demoday) 형식으로 펼쳐진다. 선정된 참가자들은 사업계획서 작성법과 IR(기업 홍보 활동) 피칭을 교육받는다. 또한 그룹 멘토링을 통한 창업 전문가의 비즈니스모델 진단과 IR PT 스킬 코칭 등을 받을 수 있다. 이후, 일대일 맞춤형 멘토링으로 경진대회에서 발표할 IR 피치덱(Pitch Deck)을 최종적으로 점검받게 된다. IR 준비에 어려움을 겪던 초기창업자라면 이번 창업경진대회 지원을 통해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발표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총상금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4년 5월 16일(목) 온(ON)동네 마을주민 교육 활동 ‘마을주민 디지털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마을주민 디지털 금융교육‘은 광명시 온(ON)동네 복지관 사업의 일환으로, 굿네이버스와 신한은행지원 금융감독원이 함께하는 마을주민을 찾아가는 디지털 금융교육으로 진행됐다. 이번 디지털 금융교육은 하안동 마을 주민들에게 디지털 금융의 기본 개념과 용어, 디지털 금융이 가져오는 경제 환경의 변화와 디지털 금융에서의 보안 위협과 대응책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금융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교육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금융교육을 마을 주민에게 안내, 우리 주변에 보이스 피싱피해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제보할 수 있도록 금융피해 홍보도 함께 진행하였다. 교육에 참여한 마을주민 홍채옥 어르신은 “평소 금융에 대해 잘 몰라 두렵고 답답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재미있게 배웠다”며 “금융교육은 지역주민 모두에게 꼭 필요한 교육인 것 같다” 고 말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금융에 대한 중요성 및 자산보호에 대해 알고, 디지털 기기 사용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