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처음으로 사업시행자가 되어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청사진을 펼쳤던 구름산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과 혼란이 지난 8월 16일, 18일의 LH 설명회 이후 가중되고 있다. 구름산지구 개발사업은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오랫동안 추진과 중단을 반복하던 가리대.설원리.40동 마을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여 총 23만 5천평의 면적에 5,295세대를 지어 지역의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야심찬 계획이자, 이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시행 주체의 변화와 많은 난제 끝에 광명시가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여 여기까지 왔고, 광명도시공사의 설립으로 시행자가 광명시로 확정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으리라 여겼던 사업이다. 그런데 광명시에 의하면 LH가 구름산지구 개발 사업에 시행자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시가 이를 주민들에게 더 이익이 된다면 사업 시행자 변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주민들이 어리둥절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LH가 16,18일의 설명회에서 자신들이 사업주체인 것처럼 설명을 하고, 광명시에서도 자신들의 능력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것처럼 표현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졌고, 양기대 시장은 8월 27일(일) 15:00 시
광명시흥 일반산업단지 합동설명회가 2017년 8월 3일(목) 16:00 시흥시 경기자동차과학고 대강당에서 있었다. 광명시흥 일반산업단지 및 산업단지 외의 사업, 산업단지계획(안) 및 환경영향평가 관련사항, 교통영향평가서 관련사항, 사전재해영향성평가 검토협의 관련 사항 등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마련한 이날 설명회에는 4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하였다. 지난 2014년 보금자리지구가 해제되면서 광명시흥인근의 제조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서 추진된 일반산업단지는 지난 5월 수요조사를 근거로 계획을 세워 이번사업 설명회를 하게 되었다. 총사업비 7,890억에 2021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일반산업단지는 약 30만평의 면적에 시흥시가 65%, 광명시가 35%의 비율로 시흥시가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산업단지의 50% 정도만이 가용산업용지로 광명시흥 인근의 2,000여 제조업체가 입주하기에는 부족하여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들의 비용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주민들의 궁금증을 제대로 풀어 줄 수 있는 짜임새 있는 설명회가 되지 못
광명역파크자이 1·2차를 따라 이어지는 약 800m 스트리트몰 GS건설은 KTX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 구역 지원3-2블록 일대에서 ‘광명역자이타워’를 공급한다. 광명역자이타워는 지하 2층~지상 25층 규모 지식산업센터 768실과 지상 1층 ~ 3층 규모 상업시설 228실로 구성된다. 전체 연면적은 119,835.79㎡다. 지식산업센터로는 드물게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옥상정원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과 넉넉한 주차공간(법정기준의 약2배)이 제공된다. GS건설은 이미 인근에 ‘광명역파크자이 1차, 2차(2653가구)’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를 통해 상업시설은 물론 주변 생활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자이 그랜드타운’을 꾸릴 계획이다. 상업시설의 경우 자이 그랜드타운 내 약 800m에 달하는 스트리트몰이 형성되며 일부 호실의 경우 차별화된 테라스공간과 데크 설치, 박공 지붕까지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또한 지식산업센터 내 상업시설인 만큼 주7일 고정수요 확보가 가능하며 KTX광명역(1호선 포함), 새물공원(가칭,예정),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풍부한 주말수요까지 누릴 수 있다. 교통인프라도 돋보인다. 전국으로 운행하는 KTX열차
◈.“광명시나 안양시의 공무원들이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하다. 광명시에서 나와서 이제 알았다 하는데 말이 안 된다. 수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고 시에도 이야기했는데... 안양시나 광명시 행정하시는 분들이 주민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이다.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시대에 이런 소음을 동반한 시설을 만든다는 게 말이 되냐. 근본적으로 사람 마음을 못 읽는 게 문제다. 시가 자기일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시장이나 공무원들이 월급 받고 뭐하나 시민을 위해 있는 게 아니냐!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해 달라.” 안양새물공원 상부조성계획 주민설명회에서 한 시민이 한 말이다.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상부 조성계획과 관련하여 역세권 입주예정자, 석수동, 박달동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안양시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안양시는 지난 2017년 2월 28일 14:00~15:00 석수3동 충훈고등학교 강당에서 안양시 하수과장.체육생활과장, 광명시 미래전략실장, 용역사 관계자 등과 석수 1,2,3동, 박달 1,2동, 역세권입주예정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육시설에 따른 소음 및 빛 영향 용역 완료’에 따른 설명회를 가졌다. 새
광명시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지하화와 원광명 마을 주민들이 주장하는 지상화, 둘로 나뉘어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문제의 해법을 찾아보기 위한 간담회를 2017년 2월 23일(목) 15:00 광명도서관에서 열었다. 양기대 시장이 양측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든 이날 간담회에는 민자고속도로 지상화 건설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광명~서울고속도로 원광명IC 유치공동추진위원회, 서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코오롱글로벌), LH공사, 한국전력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의 처음 계획은 LH가 지하화 공사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해서 추진되어 왔으나 보금자리 해제 후 공사비 부담주체가 없어지게 되었다. 이후 국토부에서는 비용을 문제로 지상화를 추진했고, 광명시와 시민단체는 도시를 분단시키고 시의 발전을 저해한다며 반대해왔다. 원광명 주민들도 지하화를 요구하면서 한목소리를 냈으나 갑자기 지상화로 돌아서면서 지하화와 지상화로 나뉘게 된 것이다. 이날 양기대 시장은 간담회에 앞서 “작년 11월 국토부 관계자가 찾아와 지하화를 결정했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고, 이에 광명시는 원광명 마을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황토가든과 영서변
금품수수 의혹에 협력업체 사장이 구속되고, 정비업체 직원이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전 조합장 0씨와 총무이사 ㅂ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광명1R구역에 광명시에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2016년 11월 22일 39차 이사회 회의에서 00법무사와 맺은 계약이 너무 비싸다며 안건으로 올라온 ‘00법무사 선정 취소 및 계약체결 해지의 건’에서 일부 이사들은 1건당 180만원으로 체결된 명도소송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계약 해지를 주장하였다. 그 과정에서 총무이사 ㅂ씨가 “협력업체 사장으로부 3천, 2천 받았는데 다 썼다”는 자폭성 발언을 하였고, 규정상 이사 회의록을 공개해야 하면서 문제가 수면으로 올라와 협력업체 사장이 구속된 상황이다. 현재 협력업체 사장은 돈을 준 것은 맞지만 돌려받았다고 주장하며, 0전 조합장과 ㅂ총무이사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돈을 받았다고 하는 사람은 있는데 돈을 준 사람은 없는 이상한 상황이 된 것이다. 검찰의 수사와 광명시의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향후 광명시 재개발 시장에 미칠 영향이 많을 것으로 보여 이번 사건은 여러가지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광명시가 시행자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원활한 이주를 위해 40동 마을 전답을 중심으로 먼저 개발한 다음, 나머지 부분을 개발하는 순환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2월 7일(화) 소하1동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된 ‘광명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 주민설명회’는 300여명의 주민들이 설명회장을 꽉 채운 가운데 진용만 도시개발팀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구름산지구가 지역구인 이언주 국회의원은 “여러가지 문제와 갈등이 있었지만 여기까지 이끌어 왔다. 도시계획 통과 후 행정적 절차가 지루하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밟아나가자. 구름산지구는 광명에서 가장 좋은 노른자위이지만 녹지축이 있어서 절대로 풀리지 않는 지역이다. 15년 넘게 시간을 낭비하며 힘들게 이곳까지 온 만큼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또 개발과정에서 개발업자나 건설사 배불리게 하지 말고 힘없는 분들을 배려하면서 좋은 동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진용만 팀장은 “2017년 12월까지 환지계획을 인가하고 2018~2020년 지장물보상 및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면서 “원활한 이주대책을 위해 40동 마을 전답을 중심으로 먼저 아파트를 건설한
광명에서 가장 첨예하게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 부분이 뉴타운 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 측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서류상으로 뉴타운이 빨리 추진되기를 바라는 주민이 많아 조합이 설립되고,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준비 중인 지역에서 뉴타운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하소연 할 곳이 결국은 시장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시장이 할 수 있는 방법 또한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뉴타운 반대 주민들의 하소연을 듣고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간담회가 이루어 졌다. 지난 1월 시장과의 대화에서 양기대 시장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에 임해달라는 뉴타운 반대 측 주민들의 건의를 받아 들였다. 그리고 약속처럼 2017년 2월 3일(금) 시청 중회의실에서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광명 뉴타운사업 대토론회’를 개최한 것이다.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주류를 이날 간담회는 중회의실을 꽉 채울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지만, 아무리 머리를 짜내고 묘수가 나올 수 없는 자리임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양기대 시장은 “안타깝다. 그렇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몇 평인데 왜 이거밖에 못 받느냐?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뭐냐! 조합은, 시공
광명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들어가 보면 호반 베르디움 입주 예정자들의 민원이 수천건에 달한다. 그 많은 민원을 제기하는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광명시에서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했다. 혹여 광명시의 입장에서 보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아니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 했을 수도 있겠지만 수천건의 민원이 제기 될 정도면 진즉에 나서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그 많은 입주 예정자들이 민원을 제기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철저하고 투명한 감사로 입주 예정자들의 민원해결에 적극 나서는 것이 광명시의 존재 이유일 것이다.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KTX광명역세권에 건설 중인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공사와 관련한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7일 간부회의에서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 엄정하고 투명하게 감사하라고 감사실에 지시했다. 광명시는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분양공고와 다른 내용으로 시공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민간 외부전문감사관(기술사 및 건축사)을 투입하여 광
한창 공사를 하고 있는 호반 베르디움 건설 현장 사무실에서 공청회가 열렸다. 10월 21일 20:00시부터 열린 설명회에는 어림잡아 400~500여명의 호반 베르디움 입주예정자들이 모여 현장 사무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시공사에서 설명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날 설명회는 시공사와 입주예정자들의 체감온도가 크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5가지 인걸로 알려지고 있다. 단열재문제, 창호문제, 주방 씽크 문제, 분묘혐오시설문제, 분양권 전매에 대한 문제 등이다. ▲.단열재 문제~입주예정자들은 “사업계획 승인은 165㎜로 받아 놓고 실제시공은 130㎜로 부실시공 했다” 시공사 “도면표기 오류였다” 입주예정자들 “대형건설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창호문제~입주예정자들은 “모델하우스에서 안내표지에 표기된 대로 시공해 달라” 시공사측은 “확인서와 계약서에 표기된 대로 한다” ▲.주방씽크 문제~입주예정자들 “98형 씽크대 상판을 e-모델하우스에 광고한 엔지니어드스톤이 아닌 인조대리석으로 무단변경 시공했다” 시공사는 “모델하우스에 설치한 사양으로 시공하는 것이다” ▲.분묘혐오
2016년 10월 21일 오전 11시부터~14:00시까지 안양시청 앞에서, 16:00시부터~18:00시까지 광명시청 앞에서 ‘광명역세권 입주예정자 연합회’가 ‘새물공원 체육공원화 결사반대’ 집회를 가졌다. 입주예정자 연합회는 처음 분양 시에 들어 있지 않았던 파크자이 앞쪽의 새물공원 안양구역에 야구장, 축구장 등 체육시설이 들어 설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대투쟁에 나선 것이다. 안양시청 앞 반대집회에서 입주예정자들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런 결정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처음 분양 할 때 광고처럼 하지 않으면 입주해서도 끝까지 투쟁하겠다. 야구장은 절대 안 된다. 소수 특정인들을 위한 과다한 체육시설보다는 공원조성 및 조경시설 계획으로 광명시민과 안양시민 등 다수의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휴식과 여가가 있는 조용한 휴게의 장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했다. 파크자이 2차 카페 운영진 윤용석씨는 “새물공원 조성사업은 1,700억이 자이에서 나온 돈이다. 안양시에서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돈은 220억에 불과하다. 그마져도 공원조성과는 관계없다. 안양시는 한푼도 들이지 않고 개발하는 거다. 분양 받을 때 조감도에 의하면 녹지로 뒤덮인 가족공원이었다.
조합이 설립되었고 시공사까지 선정되었지만 반대주민들의 요구로 지난 5월 3일부터 6월 1일까지 30일간 ‘뉴타운 해제 여부’를 묻는 주민들의 우편투표를 실시하였던 뉴타운 10R구역!우편투표에 대한 개표가 6월 3일(금) 14:00~15:00까지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 중회의실에서 도시재생과장 등 찬.반 양측이 참여한 가운데 개표 실시되었다.결과는 총 조합원 528명 중 435명 투표, 찬성 215명(40.7%), 반대 220명(41.6%) 으로 반대표가 5명 많으나 성원요건인 50%(264명)를 넘기지 못해 정비 사업은 기존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광명뉴타운 10R 구역이 해제되기 위한 성원요건은 조합원 50%이상 투표, 투표조합원 50%이상 찬성이 되어야 하나 요건을 채우지 못해 반대측의 뉴타운 해제 요구는 무산되게 된 것이다.그러나 반대측의 입장이 강경하여 향후 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기에는 넘어야 할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