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세 달간 도내 8개 주택조합을 대상으로 해당 시·군과 합동 세무조사를 실시해 취득세 무신고, 지연신고, 과소신고 등 위법사례 8건을 적발하고 지방세 23억 원을 추징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일반적인 건설회사와 달리 1회성 단일 사업으로 종결되는 주택조합의 특성상 세금 신고의 탈루ㆍ오류 가능성이 높은 점을 포착, 최근 아파트가 준공된 재건축조합 3곳, 지역 주택조합 5곳 등 총 8곳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지방세법 제7조에 따르면 주택건설회사가 아파트 신축사업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거나 건물을 준공하면 관할 시ㆍ군에 취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하는데, 주택조합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신고납부 불성실가산세가 포함된 세액이 추징된다. 적발 사례를 보면 화성시 A조합 등은 아파트 단지 내 조경공사, 옵션공사에 대한 공사비 신고를 누락하거나 조합원 모집비 등의 조합운영비를 적게 신고했다가 적발돼 18억 원의 추징세액이 부과됐다. 의정부시 B조합 등은 토지를 매입하고도 세금을 뒤늦게 납부하고 자금 조달과정에서 발생한 금융비용을 신고하지 않았다가 적발돼 취득세 4억 원이 추징됐다. 또한 평택시 C조합은 임시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6월10일부터 17일, 24일, 26일 ”뉴라이프키퍼 신바람이 불다“를 주제로 광명시 중장년 1인가구 사회적 고립 예방과 발굴을 위한 강의를 진행한다. 광명시는 지난해 ‘광명시 1인가구지원 기본조례’를 제정하여 정책적 지원대상에서 소외된 40세 이상, 64세 미만 1인가구를 대상으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발굴하고 민관협력체를 강화하여 사회적 연결망을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광명시와 발맞추어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하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 및 대응체계 구축사업’인 뉴라이프공작소를 운영을 시작하였다. 뉴라이프공작소 ‘쎄-쎄-쎄’(Save-Safe-Secure)‘사업을 통해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고립 1인가구와 사회의 연결고리가 되어 줄 ’뉴라이프키퍼 양성교육‘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총 4회기로 진행되는 뉴라이프키퍼 양성교육은 ▲마을공동체 안에서 나의 역할 찾기 ▲마을지도와 마을 안전망 살피기 ▲MBTI를 통한 자신에 대한 이해 ▲광명시 고립현황과 고립지원 정책 ▲뉴라이프키퍼 역할과 상담기법 ▲CPR 교육 및 실습 ▲이웃 돌봄 선서 및 발대식 등으로 구성되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12일까지 현장에 강한 소방관 양성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2020년 상반기 소방전술훈련 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소방전술훈련 평가는 광명소방서 각 안전센터 화재진압대원 및 구조,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소방활동에 필요한 기본전술 및 화재진압·구조·구급대원의 업무 분야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자체 교육훈련을 통해 습득한 소방전술 능력을 점검·평가하는 것이다. 이번 전술평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진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 행동 수칙 준수를 위해 평가 기간을 약 10일간 계획, 집합평가가 아닌 각 센터 순회 평가로 추진한다. 일정 간격 거리두기, 마스크착용, 평가전 발열검사, 손 소독 등 질병관리본부에서 안내한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평가에 임하고 있다. 평가는 화재·구조·구급 분야 대원별로 로프매듭법 및 동력절단기 조작 ▲교통사고 인명구조(유압장비) ▲수직구조 ▲외상환자평가 ▲영아 심폐소생술 등 현장 활동 표준기법에 대한 정확성, 안전성, 숙지도를 집중 평가한다. 박정훈 서장은 “이번 소방전술훈련 평가를 통해 실질적인 훈련체계를 구축하고 유형별 상황에 맞는 매뉴얼 숙지를 통한 각종 재난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지난 5월 23일(토)에 있었던 광명시의장의 아들 결혼식에 의회 사무국 직원 3명이 축의금 접수를 받고, 식권을 나눠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의장이 직위를 이용해 공무원들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축의금을 접수 받는 일이나 식권을 나눠주는 주는 일은 친인척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하는 것이 통상적인 개념이다. 그런데 공무원들이 근무시간도 아닌 휴일에 친인척이나 지인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한 것이다. 누가 봐도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를 본 시민은 “초선도 아니고 4선씩이나 한 시의장이 이런 상황을 만드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상황은 누가 봐도 시의장의 갑질이라 생각할 텐데... 그동안 정치를 잘못 배웠나보다. 더군다나 시민운동까지 했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시의장은 “예전부터 잘 아는 직원이 선의(善意)의 자의로 잠시 도와준 것 뿐이다”라고 밝혔다. 시의회를 이끌어가는 수장이자 행정감사 권한이 있는 시의원의 사적 휴일행사에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변명을 믿는 시민은 없을 것이다.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주식회사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사회적 약자기업을 위한 공익광고를 제작, 오는 6월 10일까지 지하철 1~4호선 내 840여개 스크린을 통해 송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익광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기업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고자 제작됐다. 해당 광고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로 유명한 사회적 협동조합 ‘구두만드는풍경(브랜드명 아지오)’의 유석영 대표, 경기도주식회사의 이석훈 대표, 배우 문성근 씨 등이 출연했다. 특히 실제 구두만드는풍경에서 일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구두 장인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경기도내 중소기업과 사회적 약자기업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경기도주식회사의 포부를 담았다.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민선 7기 경기도의 도정 핵심 목표인 공정경제 생태계 구성을 위해 사회적 약자기업에 판로 개척, 홍보, 디자인 개선 등 다방면의 지원을 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이 민간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해부터 사회적 약자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형 온라인 커머스 ‘이베이’, ‘위메프’, ‘인터파
경기도가 지난 10일 발동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행정명령의 대상자 적용 시점을 4월 29일 이후에서 4월 24일 이후로 변경했다. 김재훈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12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그간 최초 환자와 확진자의 증상 발현일과 해당 클럽의 영업개시일 등을 분석한 결과 4월 24일 접촉자부터 조사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변경을 결정했고, 질병관리본부의 의견 역시 동일했다"며 변경 이유를 밝혔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 10일 4월 29일 이후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과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수면방 출입자 등 관련 업소 출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검사와 대인접촉금지를 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4월 24일 이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6개 클럽{킹클럽(KING CLUB), 퀸(QUEEN), 트렁크(Trunk), 더파운틴(THE FOUNTAIN), 소호(SOHO), 힘(H.I.M)}과 강남구 논현동 소재 블랙수면방 출입자 가운데 경기도에 주소, 거소, 직장 기타 연고를 둔 사람은 가능한 한 가장 빠른 시기에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인접촉금지는 해당 업소 마지막 출입일 다음날부터 최대 2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관련 업소 출입자를 대상으로 감염검사와 대인접촉금지 긴급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와 함께 도내 모든 클럽 등 유흥주점과 감성주점, 콜라텍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0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즉각대응팀을 투입하여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위험시설에 대해 전수조사와 소독실시 등 감염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과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수면방 출입자 등 관련 업소 출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검사와 대인접촉금지를 명했다. 대상자는 4월 29일 이후(29일 포함)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6개 클럽{킹클럽(KING CLUB), 퀸(QUEEN), 트렁크(Trunk), 더파운틴(THE FOUNTAIN), 소호(SOHO), 힘(H.I.M)}과 강남구 논현동 소재 블랙수면방 출입자로 경기도에 주소, 거소, 직장 기타 연고를 둔 사람이다. 대상자들은 가능한 한 가장 빠른 시기에 보건소를
광명시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택시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긴급 민생안정자금 50만원을 지급한다고 7일 밝혔다. 민생안정자금 지급을 위한 예산 79억여 원이 포함된 ‘2020년도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이 7일 열린 제253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에서 의결됨에 따라 시는 대상자들에게 하루 빨리 민생안정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관내 소상공인은 1만4600업체, 택시운수종사자는 1204명으로, 시는 각 업체 및 종사자 1인당 50만원씩 현금으로 지급한다. 택시 운수종사자는 8일부터 12일까지 신청서 등 구비서류를 작성해 소속 법인회사 또는 개인택시조합에 제출하면 된다. 소상공인은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www.open.gdoc.go.kr)으로 신청하거나 6월1일부터 12일까지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과 방문신청 모두 요일제에 따라 출생연도 끝자리가 해당되는 요일(▲월 1, 6 ▲화 2, 7 ▲수 3, 8 ▲목 4, 9 ▲금 5, 0)에 신청 가능하다. 2020.3.31.기준 광명시 관내 소상공인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0억 원 이하이고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2.23.)이후 지난해 3월 대비 올해 3
광명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임대료를 인하해 준 건물주를 대상으로 오는 11일부터 6월 19일까지 재산세 감면 신청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이들 건물주(착한 임대인)를 대상으로 3월에서 5월까지 3개월 동안 인하해준 임대료 비율만큼 재산세를 최대 50%까지 감면해 준다. 해당 건물주는 임대료 인하 전 임대차계약서와 인하한 임대료를 증빙할 수 있는 서류(임대차변경(약정)계약서, 세금계산서, 입금확인증, 통장거래내역 중 하나)를 광명시청 세원관리과 재산세팀에 제출하면 된다. 시는 올해 부과되는 7월 건축물분 재산세와 9월 토지분 재산세에 감면 적용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청 세원관리과 재산세팀(☎2680-2183)으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착한임대인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소상공인의 피해 극복에 큰 힘을 주고 희망을 주신 착한임대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시민의 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을 위한 세정을 펼치는 데 최대한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차 공간을 확보 할 수 없는 구도심에서 주차난은 가히 전쟁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구도심에서 주차장을 확보한다는 것 또한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어려운 사업이다. 이러한 구도심의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금천구에서는 마을공원 지하공영주차장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차난이 극심한 구도심에서 주차난이 심각한 독산2동 주택가의 주차환경 개선을 위해 금천구가 추진하고 있는 '독산2동 마을공원 지하공영주차장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독산2동 마을공원 지하주차장 건설' 사업이 지난 3월 '2020년 제1차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주택가 공영주차장 확충이 가시화됐다고 밝혔다. 독산2동 지역은 저층 단독·다가구 주택이 밀집돼 있고, 그동안 심각한 주차난으로 인한 통행 장애, 교통사고, 주민 간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지난해 실시한 '2019년 주차수급실태 조사 결과' 독산2동 주차장 확보율은 70%로 금천구에서 주차여건이 가장 열악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에 구는 지난해 5월 시유지인 독산2동 마을공원(독산동 1056-5) 복합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했다.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 신용·체크카드, 광명사랑화폐 중 선택 신청, 8월 31까지 사용해야 - 긴급재난지원금 홈페이지(긴급재난지원금.kr)에서 지원 금액 조회 가능 - 긴급재난지원금추진단 구성, 관련 부서 협력해 신속히 지급키로 광명시민(약 126,344가구)에게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속히 지급하기 위해 광명시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다. 시는 박창화 광명시 부시장을 단장으로 복지정책과, 지역경제과, 민원여권과, 총무과, 노인복지과 등으로 구성된 긴급재난지원금추진단을 구성하고 각 부서와 동 행정복지센터가 긴밀하게 협조해 최대한 빠르고 혼선 없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얼마까지 받을 수 있나? 지급 금액은 2020년 3월 29일 기준 건강보험료상 동일 생계 가구원 수에 따라 ▲1인 가구의 경우 34만 8천원 ▲2인 가구 52만 3천원 ▲3인 가구 69만 7천원 ▲4인 가구 이상은 87만 1천원이다. 당초 정부지급 안보다 재난기본소득 금액이 적은 이유는 사전에 경기도·광명 재난기본소득 1인당 15만원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광명시 4인가구가 지자체 지원금(경기도 40만원, 광명시 20만원)을 받았다면 정부 재난지원금 분담금을 제외한 87만원을 받을 수 있다.
4일부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이 시작된 가운데 경기도가 도민 혼란을 막기 위한 세부내용과 신청절차 안내에 나섰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4일 브리핑을 열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약 한 달여 먼저 시행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함께 경기도 지역경제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이 모든 도민에게 신속하고 원활하게 지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먼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으로 경기도민만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더 적게 받는다는 일부 오해에 대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동일하게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개인을, 정부는 가구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가구원이나 시군에 따라 수령액 규모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어떤 경우에도 경기도민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다른 시도 1인 가구의 경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40만원 규모인 반면, 경기도내 1인 가구는 경기도와 시군, 정부지원금까지 모두 합산해 49만~84만원을 수령하는 구조다. 4인 가구로 따지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100만원 규모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