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재단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지역사회의 학교문화예술교육 활성 화 및 운영 전문성의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학교 문화예술교육 지원사 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지난 2월 사업공모를 통해 광명북초, 광명남초, 광남 중, 광명공업고 4개교를 선정하여 총123회 246시수의 학교문화예술교육 사 업을 진행 중에 있다. 그 중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문화예술교육의 역할과 방향을 담은 학교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하고자 광명공업고등학교 스마트미디어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뉴미디어아트 작가들과의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참여 작가 ‘김준’,‘전혜주’는 독일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국.내외에서 미디어아트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문화재단 등에서 미디어아트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한 경험이 있다. 광명공업고 학생들은 작가들과 함께 스피커와 앰프를 납댐하며 사물악기를 만들고, 전도성잉크를 활용해 전기회로를 그리며 작품을 제작하고, 학교 주변의 소리를 채집하여 사운드박스 작품을 제작해 나가며 전기전자 전공수업 시간에 배우는 단편적 기술들이 예술에 어떻게 활용되고 작품이 되는지를 경험하고 있다. 10주간 진행된 작품들을 모아
2018년 4월 15일(일) 08:00 KTX광명역 일원에서 개최된 ‘2018 KTX광명역 통일 전국마라톤 대회’는 전국에서 4,000여명의 마라토너와 동호인, 자원봉사자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 개최됐다. 광명시체육회와 KTX광명역 교통·물류 거점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공동주최하고, 광명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광명을지역위원회(위원장 강신성)도 ‘승리를 위한 함께 성장하다!’라는 캐치를 걸고 70여명이 참가하였다. 강신성 지역위원장이 오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은 광명을지역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70여명의 지역식구들이 참석하여 단합된 모습을 보이면서 강신성 위원장의 조직 장악력과 함께 모범적인 지역위원회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의 모습을 보면서 강신성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전국 제일의 지역위원회로 만들어 더불어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였다. 한편, 대회에 참가한 광명을지역위원회는 성영록 광명을문화체육위원장(화가)이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착용하여 더욱 일체감을 주었고,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대부분의 예비후보들도 참석하여 선전을 다짐하였다.
2018 KTX광명역 통일 전국마라톤 대회’가 4,000여 명의 전국 마라토너와 자원봉사자가 참가한 가운데 4월 15일 KTX광명역 일원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광명시체육회와 KTX광명역 교통·물류 거점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공동주최하고 광명시 후원으로 올해로 4번째로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하프, 10km, 5km 코스에 전국에서 모인 마라토너 4,000여 명이 참가해 전국 규모의 마라톤 대회라는 입지를 굳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5㎞ 종목에 패밀리런(4인 이상 가족, 7세 이하 아동 1명 포함)이 새롭게 추가 되어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함께 달려 이색적이었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마라톤 동호인과 가족들은, 수도권 최고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광명동굴을 홍보하고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을 기원하기 위해 열린 이 대회를 마음껏 즐겼다. 강희진 부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될 KTX광명역 통일 전국마라톤대회에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이 대회를 위해 준비하신광명시체육회와 육상경기연맹 관계자를 비롯하여 유관기관 단체, 자원봉사자에게 노고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강 부시장은 “대회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일상생활
올해로 네 번째로 열리는 ‘2018 KTX광명역 통일 전국마라톤대회’가 4월 15일 오전 8시 KTX광명역 일원에서 열린다. 광명시와 광명시체육회 주최로 열리는 KTX광명역 통일 전국마라톤대회는 유라시아대륙철도의 출발역으로 육성하고 KTX광명역세권과 광명동굴을 전국에 널리 알리기 위해 펼쳐진다. 마라톤대회는 하프를 포함해 10㎞(개인·단체), 5㎞(개인·패밀리런) 코스로 진행되며 오는 4월 2일까지 인터넷(gmmarathon.kr)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자에게는 기념품과 종목 및 단체별로 상금이 주어지며 30명 이상 단체 참가자에게 별도의 부스도 제공된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전국에서 4580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했으며, 올해도 45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4월 15일 오전 7시 30분부터 11시 사이에 광명시내 일부 도로에서 교통이 통제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29년의 짧은 생을 살았고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이라는 단 한권의 시집을 출판했지만 한국 문학계의 큰 획을 그은 시인 기형도! 광명시는 기형도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광명시민들에게 문화적 향수를 적셔주기 위해 2017년 기형도문학관을 개관했다. 2018년 3월 10일(토) 14:00 기형도문학관에서 기형도 29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기형도 시인의 누나인 기향도 기형도문학관 명예관장과 지방선거출마예상자들, 기형도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이날 추모행사는 운산고학생들의 기형도 프로젝트 발표, 유희경 시인의 사회로 유성호 문학평론가와 나희덕 시인의 문학대담, 황인숙,나희덕,박준 시인의 시 낭독,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현악4중주의 클래식 공연 순으로 진행되었다.
1989년 광명미술협회가 창립되어 어느덧 30년의 역사를 간직하면서 광명예술 발전의 한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광명미술협회 제13대 지부장 이.취임식이 2018년 2월 23일(금) 18:00 광명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있었다. 지난 3년 동안 광명미협을 이끌어온 제12대 이주형 지부장이 이임하고, 제13대 유창호 지부장이 취임하는 이날 행사에는 김유종 광명예총지회장, 이병주 시의장, 박승원 도의원, 고순희,조화영 시의원, 김경표 전)경기평생교육진흥원장, 심중식 전)의장과 많은 예술단체 임원과 회원들이 참석하여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유창호 신임지부장은 취임사에서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진실한 예술가, 문화예술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위정자, 그리고 이를 향유하는 시민들의 예술의식이 성숙해야 문화선진국이 될 수 있다. 광명미협 회원들은 열정적이고 진실된 예술 활동이 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작은 초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걸음 더 전진할 것을 다짐하며 다양한 미술적 체험과 감상의 기회를 광명시민들과 함께 나누며 문화생활의 활력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유창호 신임지부장과 함께 광명미협을 이끌어갈 임원으로 수석지부장에 조현성, 부지부장에
(사)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는 1월 25일 11:00 광명문화원에서 8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제6대 이사장 선출의 건을 상정하여 단독으로 출마한 제5대 임웅수 이사장을 제6대 이사장으로 선출하였다. 임웅수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경기도 무형문화재의 저변확대와 위상을 드높이고, 복지를 강화할 것이며 예능 27종목, 기능 41종목 등 68종목에 대한 활성화 방향을 제시하겠다”면서 “멀지 않은 시기에 경기도무형문화재 전수회관을 건립하는 등 경기도가 국내외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데 디딤돌을 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웅수 이사장은 지난 5대임기중 ‘2017경기도무형문화재대축제-예술혼, 빛의 일기’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경기도, 경기평생교육진흥원과 MOU를 체결하여 찾아가는 문화재 공연과 세계인이 공유 할 수 있는 경기문화재의 위상을 알리는데 노력하였다. 또 김포시의 후원으로 경기문화재 발전과 지역민속놀이 발전에 대한 세미나와를 개최하였고, 무형문화보유자들의 복지와 정책을 연구하는 정책 토론회를 광명문화원에서 개최하는 등 경기무형문화재가 오늘에 이어 내일의 문화유산으로 발전하는 전기를 맞이할 수 있게 하였다. 임웅수 이사장
2017년 광명 문화예술진흥과 예술단체 활성화에 기여한 광명예술인들을 격려하는 ‘제26회 광명예술대상 시상식 및 송년예술인의 밤’이 2017년 12월 18일(월) 18:00 메종드웨딩홀에서 있었다. 한국예총 광명지회(지회장 김유종)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1부 송년무용공연과 2부 예술대상 시상식 및 송년예술인의 밤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많은 정치인들과 광명예총 단체원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김유종 한국예총 광명지회장은 인사말에서 “한해동안 광명예술을 활성화하여 광명시민들의 행복지수를 올려준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시민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행복 지수는 예술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이 빛나는 도시는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의 가슴에 살아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광명예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2017년 한해 광명예술의 활성화와 발전에 기여한 회원들과 자문위원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수여하여 고마움을 전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7 한국관광의 별’ 융.복합관광자원 부문에 광명동굴이 선정되었다. 한국관광의 발전에 기여한 관광자원이나 지자체, 개인 등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국내 관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한국관광의 별’은 학계, 관광업계, 관광 분야 전문가들의 서면과 현장 평가를 거쳐 5개 분야 12개 부문에 수상작을 선정하였고, 2017년12월12일 오후 3시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홀에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17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을 개최하였다. ☛매력적인 자연 관광자원을 선정하는 ‘생태관광자원’ 부문에는 ‘춘천 남이섬’이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인공 관광자원을 선정하는 ‘문화관광자원’ 부문에는 ‘군산 시간여행’이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모든 관광객이 접근하기 좋은 관광지를 선정하는 ‘장애물 없는 관광자원’ 부문에서는 ‘화담숲’이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 예술 등을 활용해 새롭게 거듭난 관광자원을 선정하는 ‘지역전통관광자원’ 부문에서는 안성 남사당놀이 ☛기존의 소재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새롭게 거듭난 관광자원을 선정하는 ‘융・복합관광자원’ 부문에서는 광명동굴이 선정됐다.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광명문화재단은 공동기획공연으로, “국립합창단과 함께하는 나눔음악회”(이하 “나눔음악회”) 공연을 12월 30일(토) 오후 5시에 개최한다. 국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의 합창과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의 연주로 150 여명의 국내 최정상급 출연자가 로시니의 ‘슬픔의 성모’ 전곡을 비롯한 ‘오페라 합창컬렉션’, ‘아! 대한민국’ 곡을 선보인다. 국립합창단(예술감독 윤의중)은 1973년에 창단된 전문 합창단의 효시로 한국합창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원동력이 되었으며 배출한 인재들로 인해 한국 성악계의 모든 것을 공급한 모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국립합창단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인 ‘슬픔의 성모’는 ‘세비야의 이발사’, 윌리엄 텔‘ 등 수많은 걸작을 선보이며 ’이탈리아의 모차르트‘로 불렸던 이탈리아의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Gioachino Rossini,1792-1868)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을 한탄하고 슬퍼하는 성모 마리아를 애도하는 작품으로 발칸토 창법의 정수를 보여주는 장엄하고 화려한 곡이다. 수원시립합창단은 1983년에 창단되어 바로크 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대작품은 물론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광명문화인들의 잔치인 “광명문화가족한마당 & 광명문화인대상 시상식”이 12월 8일 (금) 오후 4시 광명문화원 광명문화극장에서 개최되었다. 매년 광명문화원이 주관하여 열리는 이 축제는 한 해를 마감하며 올 한 해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혼신의 열정을 다한 광명문화인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광명문화원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올 해 광명문화가족한마당 주요행사로는 광명문화인대상 시상식, 동아리공연, 동아리전시, 포토존 등이 진행되었다. 이날 진행된 광명문화인대상 시상식은 광명문화원의 활성화를 위해 기여한 광명문화원 이삼희 이사, 정선희 부장, 광명역사문화연구소 민성혜소장, 김덕묵 고문, 향토문화콘텐츠 심승희 강사, 경기민요 서정언 회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성근 광명문화원장은 인사말에서“광명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한바탕 뛰고 부대끼면서 한마음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시대에 문화와 예술은 몇몇 사람들의 유별나거나 사치스러운 취미나 특권이 아닌 우리가 매일 밥을 먹듯이, 공기를 마시고 숨을 쉬듯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할 권리”라며“이러한 소중한 권리를 지역민들이 맘껏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광명의 문화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