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020년도 생활 SOC 복합화 사업’ 추진에 필요한 총 1,756억 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최대 규모로, 도민들의 삶의 질 증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도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17개 시도별 고유특성과 주민수요를 반영, 경기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 289개 사업을 ‘2020년도 생활 SOC 복합화 사업’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생활 SOC’는 도로·철도 등 대규모 기간시설이 아닌, 교육·의료·복지·문화·체육시설 등 일생상활과 밀접한 인프라를 말하는 것으로, 현 정부에서는 ‘생활SOC 3개년(2020~2022년)계획’에 따라 지역 간 균형발전과 국민 삶의 질 증진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도가 확보한 국비는 전체 사업비 8,504억의 20.6%인 총 1,756억 원으로, 두 번째로 많은 경북 국비 945억 원의 약 1.9배, 세 번째로 많은 충남 671억 원의 약 2.6배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 571억 원, 인천 302억 원과 비교해도 3배를 훌쩍 넘는다. 사업에 선정된 도내 시군은 고양, 광명 등 총 23개 시군으로, 각 시군 당 1~6개씩
전북대 이모교수의 아들과 딸은 아빠와 같은 학교, 같은 단과대에 재학중이다. 아들은 아빠의 수업을 총 7과목 듣고 모든 과목에서 A+를, 딸은 아빠의 수업을 총 8과목 듣고 1개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아 평균평점 4.4를 받았다. 그러나 아빠의 수업을 제외하면 딸의 평균 평점은 3.4점에 불과 했다. 이모 교수의 자녀들은 전과를 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아빠의 수업을 들었고, 심지어 아빠에게 동일과목을 중복 수강하는 방법으로 A+를 받기도 했다. 전국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수인 부모와 학생인 자녀가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고, 자녀의 상당수가 부모의 수업을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년간 163개 대학 638명이 부모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 그러나 대학의 관련 규정은 미비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금)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8 교수-자녀 간 수강 및 성적부여 등 학사 운영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84개 대학(조사학교 수) 중 163개 대학에서 교수와 자녀가 함께 재직 또는 재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학의 88.6%에 달하는 숫자다. <표1. 2014~2
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혜정)은 종합적인 사회복지사업을 통해 저소득층의 자립능력을 배양하여 중산층으로 유도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예방, 치료하여 자원 동원에 의한 계층 간의 연대감을 조성하는 매체로서 주민의 복지증진과 건전한 지역사회를 유지하도록 종합복지센터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목적을 갖고 2005년 4월 1일 설립되었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은 행복공동체 광명을 만들어가는 복지관이 되기 위해 지역주민에게 먼저 묻고 다가가며 소통하는 복지관, 지역주민 편에서 먼저 생각하며 누구나 필요할 때 두드릴 수 있는 복지관, 나눔이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주민과 협력하는 복지관, 지역사회 변화와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실천하는 전문적인 복지관을 가치로 삼아 광명행복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업들은 지역의 협조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거기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는 다양한 시민들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봉사에 대한 철학이나 봉사를 하게 된 계기, 봉사의 기쁨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두 번째 팀은 평균연령 75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 광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강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다문화가족 연수 및 모의선거체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회는 ‘다문화 유권자의 선거’라는 주제로 결혼 이주민 여성들의 우리나라 선거제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선거권 행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민주시민 교육의 일환으로 지역 다문화센터와 연계하여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민주시민교육 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지씨가 ‘다문화 유권자의 선거’를 주제로 우리나라 선거제도 이해 및 주권의식 함양을 위한 강의를 했으며, 강의 종료 후 투표경험이 생소한 다문화가족을 위한 모의선거체험 행사도 이루어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문화가족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민주시민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선거정보 소외계층이 없도록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성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명을 지역위원장)은 29일 역세권 빛가온초등학교 강당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역세권에 대한 광역교통망 대책 설명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역세권 개발은 당초 상업지역으로 개발되었으나 중간에 일부 용도가 주거지역으로 변경되면서부터 학교 문제와 교통문제 등이 심각해졌고, 또한 인근의 대규모 판매장들과 공동주택등이 입주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가중되어 왔다. 뿐만 아니라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조성으로 향후 역세권을 통과하는 교통량이 대규모를 증가하게 될 것이고 기아자동차 대형차량의 역세권 통과로 광명역 주변은 교통 혼잡과 주차난의 민원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충렬 시의원은 발제를 통해 역세권의 교통흐름과 주차난 그리고 각종 교통상황에 대한 발표를 하였고, 패널로 참가한 교통전문가 오충근 박사는 대형쇼핑몰의 무료주차 시간 조절과 입체 주차시설 증설에 대해 논의를 하였고, 이승택(역세권주민협의체) 회장은 서해안고속도로 IC 추가 신설을 통해서 역세권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역세권주민의 수요조사를 통해 버스 노선개편 및 증설에 적극 나서야 하며, 역세권 순환 및 셔틀버스 도입 운영 등을 주장하였다. 이외에도 질의응답을 통해 서해안고속도로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전국 국립대학 병원별 의료사고 소송 현황자료’에 따르면, ‘의료사고 소송’은 서울대학교 병원이 가장 많았고 ‘한국 의료분쟁 조정원 조정신청’은 부산대병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19년 8월까지 5개년도 기준, ‘국립대학병원 의료사고 소송’은 총 247건이 제기됐다. 대학병원 별로는 서울대학교 병원 49건, 부산대병원(양산포함) 48건, 제주대병원 40건, 전남대병원(화순포함) 32건, 경북대병원(칠곡포함) 28건, 충남대병원 21건, 전북대병원 18건, 강원대병원 9건, 충북대병원 2건 순이었다. 일반적으로 소송 진행 시 1심 판결에 평균 26.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한국의료분쟁조정 중재원에 의뢰하는 사례도 있다. 의료분쟁중재원은 90일(최대 120일) 내에 의료사고로 인한 분쟁을 조정중재한다. 같은 기간, 국립대학병원 의료사고로 인한 ‘의료분쟁조정 중재원 조정신청’은 총 549건이 제기됐다. 대학병원 별로 부산대병원(양산포함) 154건, 서울대병원 115건, 전남대병원(화순포함) 78건, 충남대병원 52건, 충북대병원 44건, 경북대병원(
매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1급 발암물질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거가 부진해 우리아이들과 교직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석면제거 공사의 부실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두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교육부는 환경부, 고용노동부와 함께 2027년까지 석면을 완전 제거하겠다고 계획을 밝혔지만 올해 전체 시도교육청의 석면제거율은 여전히 30%대에 그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현아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석면제거 사업 진행상황」자료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최근3년 동안 전체학교 석면면적에 33.2%만을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교육청별 총 석면제거율로는 전남이 21.9%로 가장 낮았으며, 경기 25.9%, 경남 26.5%, 서울 28.2%, 충남 28.2%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가장 많이 제거한 곳은 세종이 66.2%, 전북 55.3%, 강원 53.5% 순이었다. 또한 2018년 석면 제거 해소율*을 살펴보면 경기가 9.2%로 제일 저조했으며, 전남 9.6%, 대구 11.5%, 경남 11.6%로 나타났으며, 가장 석면제거를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25일 오전 0시께 철산동 고지대 다세대주택화재에서 서동호(남/64년) 광명소방서 前의용소방대장과 하안북중학교 2학년 정현섭 학생 등 주민들이 함께 비상소화장치와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특히 서동호 前의용소방대장은 불길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인근에 설치되어 있는 비상소화장치를 열어 정현섭 학생과 소방호스를 꺼낸 후 관창을 잡고 진화작업을 벌였다. 자칫 옆 주택으로 불이 번져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빠른 대처로 화재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정현섭 학생의 다리에 상처를 입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7분 뒤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진압하면서 불은 22분만인 이날 오전 0시22분에 모두 꺼졌다. 전용호 서장은 “소방서가 도착 전 서동호 前의용소방대장이 비상소화장치의 비밀번호와 사용법을 알고 초기진화에 나서 화재확산 및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주택밀집지역 및 소방차 진입곤란지역 등에 설치한 비상소화장치를 주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비밀번호와 사용법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참고로 광명소방서는 2016년 광명시 예산지원을 통해 주택밀집지역 및
오늘(25일) 오후 2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경기도지사 이재명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소개의원(제윤경, 더불어민주당)의 인사말로 시작되어 그간의 경과보고, 노혜경 시인의 범대위 출범기자회견문 낭독 김지예 변호사의 2심 판결에 대한 법리적 의견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의 소회를 듣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기자회견에 대표발기인 자격으로 참석한 함세웅 신부는 소회를 통해 “이번 범대위는 정치인 이재명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소중한 행동”이라 말했고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은 “이번 범대위는 이재명에 대한 지지냐 반대냐가 아니라 정치권이 스스로 고소 고발을 통해 정치인의 정치생명을 사법부의 손에 갖다 바치는 불행한 악순환을 끊자는 목소리”라고 강조 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외에도 이만열(전 국사편찬위원장, 숙대 명예교수) / 효림(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 김희선(전 국회의원) / 문국주(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 정병문 대표 / 이강 대표 / 장 훈 세월호 유가족 협의회장 / 김영주 목사 / 김지예 변호사 이해동 목사 / 등이 참여하였다.
광명시는 지난 6월10부터 28일까지 15일간 감사담당공무원 4명과 외부전문감사관 1명 등 5명으로 감사반을 구성해 광명도시공사를 특정감사하였다. 시는 그 결과를 9월 3일에 발표하였는데 채용,인사분야, 재정분야(회계.지출.재산관리) 등 전 분야에 걸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지역에서 떠돌던 소문보다 훨씬 심각한 총체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유형별 지적사항을 살펴보면 ►채용절차 7건, ►심사위원구성 3건, ►평가방법 3건, ►전직.승진 4건, ►인사관리 5건, ►분할발주 2건, ►수의계약 6건, ►서류미징구 4건, ►정산소홀 4건 ►예산집행 3건, ►재산관리 2건 43건에 이른다. 주요지적 사항을 보면 ►기간제근로자 무기직 전환에서 규정을 지키지 않고 전환, ►임직원행동강령위반에서 직원이 자신의 친족과 수의계약, ►임기제 직원 전직 부적절에서는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임기제 직원 7명을 일반직으로 전직시키고, 그중 1명의 직급을 상향조정하였음, ►빈번하게 예산을 전용하여 집행하였음, ►직원채용과정에서 가산점 부여 잘못, ►동일공사에 쪼개기 발주로 예산 낭비 초래, ►기간제근로자 채용 시 팀장 1인이 면접심사하는 등 공정성
충현고등학교 학생자치회는 9월 23일(월) 점심시간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에코동냥”행사를 진행했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에코 동냥은 종이컵 대신 자신이 사용하는 텀블러를 가져온 학생에게 건강한 음료수를 제공해주는 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상황에 맞서 종이컵, 일회용 빨대 등 일회용품을 줄여 환경을 깨끗하게 지키기 위한 마음을 기르기 위해 추진되었다. 또한 편하고 간편하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일회용 용품이 얼마나 심각하게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게시판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자치회 임원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어 학생들이 작은 행동 하나하나, 환경을 생각하며 행동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진행된 행사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평소에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던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이번 캠페인을 기회로 집에 하나쯤 있는 텀블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조연지(충현고 2학년)학생은 “코에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이 영상을 인터넷에서 본적이 있는데, 버린 플라스틱 빨대를 먹이로 착각한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광명시 독립운동가 이야기’ 책을 발간했다. 시는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광명시 거주 독립유공자 유족을 대상으로 한 ‘광명시 독립운동가 이야기’ 책을 발간하고 유족들을 모시고 전달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전달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조미수 광명시의회 의장, 김원웅 광복회회장, 주상덕 광복회 광명시지회장, 광복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기리고 유족들의 애환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명시 독립운동가 이야기’는 광명시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유족 선조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독립유공자의 공적과 항일운동 관련 사진 및 유족 인터뷰 등을 엮은 책이다. 독립유공자 유족들은 광명시가 지난 5월에 실시한 독립유공자 유족 중국 항일운동지 방문에 이어 독립유공자 책을 발간한 것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김원웅 광복회장이 박승원 광명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 독립운동가 이야기 책 발간 등 기념사업을 추진하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독립유공자 여러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