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 광명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광식)는 2019년 7월 22일(월) 10:00 광명시의회에서 집회를 갖고 ‘기획재정부는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착수를 즉각 철회하라!’고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대책위는 지난 7월 5일 기획재정부는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예타착수사업으로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사업’을 선정하였다. 인천광역시가 밝힌 이 사업의 규모는 `청학역`에서 `노량진역`까지 총 35.2km 구간으로 ‘신설 노선’은 광명 노온사동∼청학 18.5km 구간이다. 노량진∼구로 7.3km 구간은 기존 경인선을 함께 사용하고, 구로∼광명 9.4km 구간은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구로차량기지 이전 노선을 활용한다고 하였다. 이날 국회에서는 윤관석(남동을)· 맹성규(남동갑)· 박찬대(연수갑)의원 주최로 '제2경인선이 만들어 낼 인천의 교통혁명' 제목의 토론회가 열렸고, 공동 주최한 박남춘 인천광역시장과 윤관석, 맹성규, 박찬대 의원, 정성호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송영길 전 인천광역시장, 백재현 광명시 갑 의원, 김정렬 국토교통부 차관과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하여 제2경인선 건설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 주었다. ‘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지역주민들의 일상 안에서 민주주의 실천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 나와 만나는 일상의 민주주의 실천’ “삼라만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경기도에서 주관하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하는 ‘2019 시·군 확산 및 활성화를 위한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되어 지난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지역주민을 위한 민주시민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라만상 프로젝트는 그룹별 집중교육과 지역주민 일반강좌로 구성되어있다. 그룹별 집중교육은 중·장년층, 시니어 그룹으로 나뉘어 약 60여 명이 총 3기에 걸쳐 “삼라만상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철산복지관의 대표 리더그룹인 해피모아자원봉사단이 6월에 첫 번째로 수료하였고, 철산시니어대학 총학생회 임원이 2기에 참여하여 총 36명이 수료하였다. 삼라만상 프로젝트 2기 교육은 광명시 이해교육 2회기, 광명시 역사투어 1회기, 민주시민교육 2회기로 구성되었다. 마지막 민주시민교육에서는 경기민주시민교육 네트워크 서원희 대표가 ‘존경받는 노년기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존경스러운 노인 사례와 실천방법에 대해 강의했다. 특별히 광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이상직), 백재현 국회의원과 청년창업 기반 활성화 및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백재현 국회의원, 김현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과 광명시의 청년기업, 중소기업 대표 등 약 6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협약사항으로는 △지역 혁신창업센터 조성 및 운영협력 △창업정책자금 연계지원 △전문 인력 pool연계 및 창업자간 네트워크라인 구축 △중소벤처기업 청년일자리 창출 및 유지를 위한 노력 △수출 및 판로확대를 위한 협업 △사회적 경제기업 지원 및 북한이탈주민 창업지원을 위한 상호협력 등 이다. 특히 백재현 국회의원은 지역 내 창업기반 확충을 위해 지난해 ‘지역혁신 창업활성화 지원사업‘을 유치(국비 25억원)하는 등 지역 성장을 위한 중앙정책과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이번 협약 체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오늘 협약식은 매우 의미 있는 자리이다. 청년 창업생태계 활성화 및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는 앞으로 지자체와 중진공이 창업 자금 정책 연계를 활발히 이어나가야 한다”며 “중소벤처기업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3일 광명청소년수련관에서 ‘광명과 교육. 나와 너. 더불어 다같이’를 주제로 열린 토크쇼에 참석했다. 토크쇼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시의회 조미수 의장을 비롯해 꿈의학교 학생, 학부모 등 200여 명이 함께 했다. 이 교육감은 “모든 학생이 자신만의 특성을 만들어 가고, 세상을 살면서 만나는 과제를 스스로 판단해 행동으로 옮기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라면서, “모든 것을 융합해야 하고 여럿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미래 시대를 위해, 경기교육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토크쇼에 참석한 학생이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자, 이 교육감은 “공부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을 깨는 과정이며,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니 걱정은 떨쳐 버리고 마음껏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또, 혁신교육 실천을 고민하는 교사에게 “혁신교육은 어제와 다른 우리 학교만의 교육을 광명시 문화 속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니, 여러 학교 선생님들, 시청, 시의회, 교육단체가 함께 고민을 나누며 광명혁신교육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자유학년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부모에게 “인생은 답이 없는데 학교는 정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에는 당연직을 제외하고 12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가 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2년 임기가 보장되어 있다. 이중 7명의 이사는 2020년 3월 8일까지가 임기이고, 5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는 2019년 6월 25일까지가 임기이다. 그런데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의 임원모집 공고를 보면 8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 공개모집 공고가 7월 5일 날짜로 나와 있다. 임기가 끝난 이사는 5명인데 8명의 이사를 모집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임기가 끝나지 않은 3명의 이사를 교체하겠다는 뜻이고, 실제로 3명의 이사에게 찾아가서 사임서를 받았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임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임서를 받아 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사가 무슨 벼슬도 아니고, 자원봉사센터의 발전을 위해 나름 노력했는데 쫒아내듯이 사임서를 받는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아무리 센터장이 경험이 없다고 무슨 일처리를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모집요강을 보면 이사는 ►공고일 현재 아래의 기준에 1개 이상 충족하여야 한다면서 자원봉사 또는 사회복지 관련기관 대표 및 임원, ►자원봉사 단체(법인 또는 지자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알려진 지난 주 일부 온라인 SNS를 중심으로 시작된 ‘보이콧 일본’ 운동이 점점 확산되는 모양새이다. 누리꾼들은 일장기의 빨간색 원형에 반대한다는 ‘No’라는 문구와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불매운동 로고까지 만들며 ‘보이콧 일본’ 운동에 나서고 있다.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도 3만2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급기야 이 같은 불매운동은 소매업자들의 판매중단 사태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이사장 박재철)은 10일 14시 협동조합물류센터에서 일본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핵심소재 등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조치로 일본제품 판매중지 및 제품 철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철 이사장은 “골목상권을 지키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그동안 사회적 이슈에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못하였다. 그러나 이번 일본의 치졸한 경제보복에는 아무리 바쁘고 힘들더라도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일고 있는 불매운동에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도 일본정부가 제정신을 차릴 때 까지 무기한 판매중지를 선언하고 불매운동에 동참한다”고 했다. 엘지슈퍼 김영균 대표는 “과거사 반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7월 4일‘2020학년도 경기도 고등학교 평준화지역 학생 배정방안’을 발표했다. 2020학년도 고교평준화지역 9개 학군 199개교의 일반고 및 자율형 공립고 학생 배정 방식은‘선 복수지원 후 추첨제’를 적용한다. 고교평준화지역의 학생 배정은 학생이 희망한 고등학교 지망 순위를 바탕으로, 수원․성남․안양권․고양․안산․용인 학군은 ‘학군내 배정(1단계)’과 ‘구역내 배정(2단계)’ 두 단계로 실시하며, 부천․광명․의정부 학군은 ‘학군내 배정(1단계)’만 실시한다. 1단계‘학군내 배정’은 출신 중학교 소재 구역에 상관없이 해당 학군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5개교(부천․광명․의정부 학군은 전체 학교)를 선택해 지망 순위를 작성해 원서를 제출하면 컴퓨터 추첨으로 배정함으로써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한다. 학군별 학군내 배정비율은 40%~100%까지 지역마다 다르다. 2단계‘구역내 배정’은 학군 내 배정에서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을 전원 배정한다.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신 중학교 소재 구역 내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희망 순위를 작성해 지원서를 제출하면 추첨 배정 방식은 1단계와 동일하다. (다만, 수원
소하초등학교(교장 채열희)는 6월 26일(수)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인사 50여명이 모여 ‘소하초 교육공동체가 꿈꾸는 다목적 체육관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대토론회를 실시하였다. 소하초는 2019학년도 하반기부터 이루어질 다목적체육관과 식당 증축을 위하여 대토론회에 앞서 학생자치회, 가정통신문을 통한 학부모 의견, 교직원 협의 등의 과정을 사전에 실시하였다. 이 날 대토론회는 ▲ 1부 인근학교의 체육관 모습을 함께 살펴보기 ▲ 2부 공동체 아이스 브레이킹, 모둠별 우리가 꿈꾸는 체육관의 모습 ▲ 3부 월드카페를 통한 내용 공유하기로 이루어 졌다. 학생대표는 “우리 학교에 체육관을 짓는 것도 좋은데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을 반영한 체육관을 지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행복하다.” 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토론회에 참석한 유근식 도의원은 “교육공동체가 학교의 시설을 증축하는 과정에 의견을 서로 나누고 공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부설 철산노인주간보호센터에 어르신들이 이동하는데 필요한 차량 2대를 지원받았다. 지원받은 차량이 앞으로 어르신들을 안전하게 모시고 운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고사를 2019년 6월 26일(수) 15;30 지홍 스님, 정대운 도의원, 한주원 시의원, 박명우 철산2동장, 최심자 해피모아회장, 이정환 누리복지위원장, 유창환 광명MG새마을금고상근이사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인간이 나이가 들면 가장 불편한 것이 거동하기가 어렵다는 부분이다. 그것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고장 나는 부분이 허리와 무릎관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은 집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한 연유로 복지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차량이라고 볼 수 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의 어르신 이동차량이 사용연한이 다되어 여러 가지 고장으로 어르신들을 모시는데 불편함이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전달받은 한주원 시의원과 정대운,김영준 도의원은 광명시와 긴밀하게 업무를 주고받으며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였고, 드디어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해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홍 스님은 인사말에서 “어르신들이 굉장히 기뻐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25일 광명소방서 대회의실에서 2019년 상반기 운전·예방·현장·행정분야 우수소방공무원 표창 및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윤리관을 정립하고, 소방 현장 활동 안전관리 등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직장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직장교육은 음주운전금지 자정결의대회 직원대표 선서를 시작으로 ▲우수 소방공무원 표창 ▲음주운전 근절·안전사고 예방 등 특별교육 ▲공직기강 확립 및 청렴교육 ▲교통사고 예방교육 등으로 진행되었다. 우수소방공무원 표창은 2019년 상반기 직무전문성 강화를 위한 각종 자체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직원을 포상하여 직원사기를 높이고자 분야별 개인성적우수자 17명과 단체 종합평가 1개팀을 선정하여 포상하였다. 또한 수원남부경찰서 청문감사관 강경호 강사와 경기교통연수원 최주필 강사를 초빙해 소방공무원 청렴교육 및 교통사고예방교육을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이에 대한 개념과 위기상황 대응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용호 서장은“보다 안전하고 화합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각자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올바른 가치관으로 시민에게 신뢰받는 소방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다 같이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은 오는 6월29일(토) ‘차별과 배제를 넘어 민주시민교육으로'를 주제로 한국교육학회 연차학술대회 기관 발표 세션에서 심도 깊은 토론을 벌인다. 교육학 연구 분야를 총망라한 한국교육학회는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 포용, 그리고 교육”이라는 주제로 오는 28일과 29일 양일에 걸쳐 서울교대에서 2019년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에 경기도교육연구원은 29일 오후 2시50분부터 80분 동안 관련한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고민을 나누고자 별도의 기관 세션을 운영한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운영하는 별도 세션에서는 이혜정 연구위원이 “학교 안 혐오 현상과 교육의 과제”라는 주제로,이근영 연구위원이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적 대응방향 및 실천과제”라는 주제로 학교 내 차별과 배제 문제를 다룬다. 이어 이병희 연구위원이 학교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할 “경기도 학교시민교육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한편, 학교 안 혐오 현상에 대해서는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 대응방향에 대해서는 김승혜 푸른나무 청예단 대표, 그리고 경기도 학교민주시민교육에 대해서는 이대성 경기도교육청 장학관이 각각 토론자로 나서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청와대)는 청소년들과 3주에 걸쳐 인권을 배우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인권 신문을 만들고, 역할극을 하는 등 인권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인권 인식에 대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청소년들은 여성인권, 장애인, 성소수자, 난민, 흑인, 청소년 인권 등 인권 취약지대에 있는 사람들의 인권이 어떻게 침해 받고 있는지 사례로 알아보았으며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하는 말들에 어떤 인권침해가 있는지도 생각해 보았다. 또, 남자는 힘이 세야 한다든지 여학생만 교복치마를 입는다든지, 흑인은 무서워서 길을 물어볼 때 피한다든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이 어리다고 최저임금도 주지 않고 무시하는 일 등 우리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편견들이 인권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나의 인권이 소중하면 다른 사람의 인권도 그만큼 존중 받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으며 인권이란 ‘나를 지킬 수 있는 용기, 모두에게 동등한 권리, 인간다운 삶을 위한 권리, 꼭 존중받아야 하는 권리’라고 정의하며 약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인권의 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