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가 시행된지 2년 6개월이 되었다. 청소년들이 진로와 직업을 탐색하는 활동을 통해 미래를 꿈꾸고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업 체험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준비하였다.지난 8월10일, 철산동에 있는 엔플러스 간호학원(대표 주진무)을 찾은 청소년 10여명은 90분 내내 매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간호학에 대해 막연하지만 관심을 갖고 있거나 구체적으로 간호사가 되기 위해 꿈을 키우고 있는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도 집중도가 높았다.주진무 대표님과 신정선 상담팀장님, 김혜정 교무과장님이 간호조무사가 되는 길, 간호조무사가 하는 일, 그리고 간호사의 미래와 전망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다. 간호조무사와 간호사의 차이는 무엇이며, 간호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자질과 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간호대학을 가는 방법, 간호사가 되는 방법 등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설명을 해주셔서 진로를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간호사가 하는 일 중 하나인 혈압 재는 법을 배우고 직접 해보았는데, 청진기를 대보며 소리가 크게 들려 놀라기도 하고 신
요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곳이 있다. 김영란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 바로 헌법재판소이다. 안국역에서 내려 북촌 한옥마을 방향으로 걷다 보면 커다란 대리석 건물이 나온다. 그곳이 헌법재판소이다.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는 8월이 시작된 월요일 오전, 무더위를 뚫고 그곳을 찾았다. 방학을 맞은 어른과 아이들 20명은 헌법재판소 연구원의 친절한 안내와 설명으로 매우 의미 있는 견학을 하였다.헌법재판소는 사람을 재판하는 곳이 아니라 법령을 재판하는 곳이라는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셧다운제, 징병제 등 아이들이 관심 갖고 있는 법령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질문부터 행복추구권에 대한 질문, 또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는 김영란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다.도서관에도 갔는데, 그곳에 북한의 헌법책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아이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다. 도서관에서 각 나라의 법률서적도 보고, 판례집도 보았다. 그 다음으로 옥상에 있는 ‘백송옥상정원’에 올라가 청와대와 북촌한옥마을 등의 정경을 감상하였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백송은 오래된 자태를 뽐내며 서있었다. 나이가 들면 가지가 하얗게 변한다니 신기하였다.마지막으로 대심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학생이 만들어가는 경기꿈의학교 148교를 선정하고 여름방학 동안 개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이 만들어가는 경기꿈의학교’는 학생들이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원하는 학교를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학교이다. 꿈의학교를 이끌어갈 학생들은 지난 7월, ‘쇼미더스쿨’컨퍼런스를 통해 자신이 운영할 학교의 모습을 상상하고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꿈의학교 운영을 준비해 왔다. 학생들은 ‘쇼미더스쿨’컨퍼런스 후 길거리 홍보, 포스터 배부, 온라인 모집 등을 통해 학생을 모집하여 개교 준비를 하였으며, 여름방학 동안 학생이 민주적인 협의를 통해 꿈을 실현할 학교를 스스로 운영한다. 뮤지컬, 영화, 농사, 창업, 과학,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의 꿈을 향한 도전을 돕기 위해 교사 200여 명이 각 꿈의학교 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경기마을교육공동체 홈페이지(http://village.goe.go.kr)에서 학생이 만들어가는 경기꿈의학교 현황을 볼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기획단 유기만 단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꿈의학교 통해 자신의 꿈을 성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꿈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9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도내 시민단체인 교육포럼 지역 대표단과 만나 교육재정 문제 해결 및 경기 교육 현안에 대해 간담회를 가졌다.이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지난 2년 어려움도 많았지만 잘 해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건넸다.그러면서 “누리과정 문제와 단원고 문제가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누리과정은 법에 의해서도 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못 박고, “적절히 타협해 나가면 교육재정이 완전히 무너진다.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 교육감과 물품선정위원회 구성·운영방식 개선, 학교 상하수도 요금 경감대책, 우레탄트랙 문제 등에 대해 개선방식을 건의하고 대책을 논의했다.특히, 이 교육감은 “우레탄트랙, 석면, 미세먼지 문제는 어떠한 예산을 들여서라도 조속히 해결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우리 학생들 건강을 해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경기도교육청이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 ”고 전했다.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19일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 비즈홀에서 특성화고등학교 취업성공 아카데미 2기 수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특성화고 취업성공 아카데미는 취업 대란속에서 취업에 필요한 소양과 경쟁력을 갖추어 취업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2기에는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 3학년 22명과 광명공업고등학교 3학년 8명이 학교의 추천을 받아 참여했다. 교육은 애니어그램 진단과 자기분석을 통한 직무찾기, 개인별 취업 포트폴리오 작성,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작성, 역량면접 및 임원면접 실습, 그룹별 취업컨설팅 등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취업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참여형으로 운영됐다. 아카데미에 참여한 황모 학생은 “취업성공아카데미에서 가장 큰 수확은 스피치 능력 향상이다. 요즘 면접 유형인 1분 스피치부터 PT면접, 역량면접, 토론/토의면접 등 스피치 능력이 향상되어 면접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장모 학생은 “조별 최종 과제를 준비하기 위해 매일 조원들과 PPT를 준비하면서 조장 역할의 중요성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었고, 인생에 있어 가장 뜻 깊은 10일간의 시간이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권모 학생 또한 “틀에 박힌 강의가 아니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4일 오전 수원에서 9개 대학 총장과 만나 야간자율학습 폐지 취지를 설명하고, 예비대학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이날 간담회에는 강남대, 루터대, 서울장신대, 성결대, 성공회대, 안양대, 한세대, 한신대, 협성대 등 9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비교육적이고 비인간적인 경쟁교육에서 더 좋은 길을 찾아주고자 야자를 없애는 것”이라며, "고교교육을 정상화하여 정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서, "대학과 고등학교가 연계하여 아이들의 잠재력과 상상력을 일깨워야 한다.”면서, "예비대학은 경기도교육청과 대학이 협약을 통해 학생들이 여러 분야의 꿈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이 자리에 참석한 대학 총장들은 야자폐지에 공감을 나타내며, 예비대학 운영에 대해 교육청과 대학의 협력 체계 구축, 학생부 중심의 입학사정관제 확대, 인문학 강좌 개설, 전 세계 유명 대학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교육과정인 무크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이 교육감은 "예비대학 프로그램이 사교육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학에서 미래세대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3일 오후 교육감실에서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장단을 접견하고 경기교육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만남에는 정기열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호겸, 염동식 도의회 부의장이 참석했다. 이 교육감은 “도의회 의장단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들을 환영하고, “앞으로 도의회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원만하게 교육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정기열 의장은“소통하고 배려하면서 따뜻하고 멋진 경기도의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육감은 “교육자치를 확립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전문성을 살려 예측 가능한 교육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도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취임2주년을 맞는 이재정 교육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년의 소회와 앞으로 2년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 취임 2년, 학생중심 현장중심이었습니다.◦ 지난 2년, 경기교육은 혁신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을 만드는 일에 정성을 다했습니다. 이 힘의 동력은 학교 현장에서 함께한 선생님들의 열정이었습니다.◦ 경기교육은 혁신교육을 기반으로 학생중심 현장중심 교육을 실천하였으며, 학생들을 교육과 학교의 중심에 두고 스스로 자신을 발견하고 변화시켜가는 기반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천개의 길’을 찾아 갈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어 가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을 학교의 중심과 교육의 중심에 두는 관점의 혁신은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에 역점을 두고, 학교민주주의, 안전한 학교를 추구하면서 교육재정 문제의 근본적 해결 등에 주력하였습니다. 그리고 9시 등교, 혁신공감학교, 마을교육공동체와 꿈의 학교 등을 통해 학교문화를 변화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지난 2년간 경기교육은 소통과 공유의 가치를 나누고자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행정, 정치, 교육은 물론 시민사회 대표들과 두 차례에 걸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2일 남부청사에서 열린 ‘교육정책 포럼, 교육지원청 장학사와 함께하는 소통 공감’에 참석해 현장 지원 장학 방안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포럼에는 지역 교육지원청 장학사 90여 명이 참석하여 ▲학교자율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장학 혁신,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를 위한 지원 장학, ▲학교 민주주의 정착 지원 방안 등을 주제로 모둠별 토론을 펼쳤으며, 이 자리에 교육감을 비롯해 학교정책과장, 교육과정정책과장, 민주시민교육과장이 함께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학생의 제안을 반영한 첫 번째 정책이 9시 등교였으며, 이는 학생 중심의 학교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취임 2주년을 회고했다. 또한, “정책이나 지침을 지시하는 교육청이 아니라 학교로부터 모든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중심의 체제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교육지원청 장학사들이 교육적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어 달라 ”고 말했다. 포럼에 참가한 장학사들이 인근 지역 장학사들의 협의회 활성화, 소규모 학교의 재구조화, 승진에 대한 담론, 악성 민원 지원체제 구축 및 민원 만족도 교육청 평가 반영 재고, 교육전문직연수 시 실무중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6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용인․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교육재정 문제 해결 및 경기 교육 현안에 대해 간담회를 가졌다.이날 간담회에는 제20대 국회, 용인지역 이우현(용인 갑), 김민기(용인 을), 표창원(용인 정) 국회의원과 광주지역 소병훈(광주 갑), 임종성(광주 을) 국회의원이 참석했다.이재정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누리과정 등 교육재정 문제 해결과 경기교육 현안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으며, 참석자들은 용인지역 혁신교육지구 관련 문제, 광주지역 학교 교육 현안 등 경기 교육 현안에 대해 다양한 논의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제20대 경기도 국회의원들과 경기교육현안에 대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 학부모 참여가 가능한 전공(학과) 설명회...수험생들에게 적성, 전공의 유망성, 취업률까지 고려한 상담 진행광명시는 오는 18일 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지역내 고등학교 재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2017 교육혁신도시 광명 전공탐색 박람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의 입시설명회가 대학교에 들어가는 방법에 대하여 알려주는 것이었다면 이번 전공탐색 박람회는 학생들이 꿈꾸는 전공(학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미리 준비해 입학 및 졸업 후 진로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박람회에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의 사전 신청를 받아 총 627건의 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며, 박람회 당일 상담부스에 도착한 순서에 따라 해당 전공(학과)별 상담이 진행된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전공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청소년수련관 4층에서는 학생 및 학부모를 위한 22개 학과(전공)의 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대입수험은 부모의 정보 전쟁으로 비유되지만 그동안 정보의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고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에게도 자녀의 미래 설계를 위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자녀 교육에 관심많은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학원‧교습소의 교습비 등을 옥외에 표시하도록 하는 ⌜경기도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일부규칙 개정안을 6월 15일 입법예고 했다.교육규칙 개정안 입법예고는 6월 13일부터~ 7월 4일까지 21일간 의견 제출기간을 거쳐, 이견이 없으면 7~8월 중 규제완화위원회와 법제심의위원회 심의 후 9월중 공포할 예정이다.개정 규칙은 학원‧교습소에 옥외가격표시제 의무 사항을 담고 있어, 실시에 따른 상세 내용 안내 및 홍보 활동 등 충분한 계도기간을 거친 후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 할 계획이다. 이 교육규칙이 확정되면 교습비 등의 정보를 학원 및 교습소 외부에도 표시하여야 하며, 시설 사용 여건을 고려하여 주 출입구 주변, 보조 출입구 주변, 학원‧교습소로 이동하는 주경로 중 학습자가 보기 쉬운 공간, 건물 외벽 등 건물 밖 도로상에서 잘 보이는 공간 중 하나 이상의 장소에 게시하여야 한다. 교육규칙이 시행되는 내년 1월 1일 이후, 학원‧교습소에서 옥외가격표시제를 미이행 할 경우 1차 시정명령, 2차 정지, 3차 등록말소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경기도교육청 김희중 평생교육과장은 “이번 교습비의 옥외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