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원 오리서원은 지난 14~15일 2일간 개최된 ‘광명은 내 고향, 오리 대감과 보내는 추석’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 문화의 날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에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특별행사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광명시의 대표적 역사 인물인 오리 이원익 대감의 신도비와 묘소 답사를 시작으로, 민족 대명절 추석에 맞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볼거리에서는 ‘유니버셜 아트 컴퍼니’의 금관앙상블 공연, ‘빛고운 예술단’의 남도소리 공연, ‘이지’의 가야금과 해금의 퓨전국악 공연, ‘앤드 댄스 프로젝트’의 한국무용 공연, 광명문화원 통기타 동아리 ‘아키모’의 다채로운 공연이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동그랑땡, 전, 꼬치, 송편, 식혜 등 명절음식도 마련해 추석 분위기를 더했다.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플리마켓, 국궁체험, 윷놀이대회, 강강술래, 송편 만들기로 구성된 특별행사도 열렸다. 그 외에도 행사장에는 전통 소품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가족오락관, 제기차기 대회, OX퀴즈대회
- 작년 초연 입체 낭독극의 호평을 이어, 연극으로 다시 만나는 <회수조> - 동시대 딜레마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2024년 광명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 사업 <회수조>를 오는 11월 1일(금) 오후 7시 30분, 11월 2일(토) 오후 3시 양일간 광명시민회관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 연극 <회수조>는 심각한 국가 재난 상황을 맞이한 가까운 미래 사회를 다룬 동시대 딜레마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로, 세대와 국가, 인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국가에서 부족한 인구를 채우기 위해 외국인 이민을 적극 장려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유일하게 채무 기록만 남은 세상에 강압적으로 채무를 회수하는 ‘회수조’와 이에 분노하는 시민들의 갈등을 그려낸다. □ ‘한국 근현대사 재조명 시리즈’를 잇는 동시대의 딜레마 시리즈 두 번째 작품 <회수조>는 2023년 광명문화재단의 초연에서 입체 낭독극 형식으로 공연을 선보여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올해 새로운 웰메이드 기획 공연으로 다시 찾아오는 만큼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광명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
- APGN(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네트워크) 심포지엄에서 재인증서 교부 - 2020년 최초 인증 후 2027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위 유지 - 경기,포천,연천,강원,철원 5개 지자체, 재인증을 위해 공동협력 기울여와 한탄강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에 성공했다. 경기도는 9월 8일부터 15일까지 베트남 까오방에서 열린 APGN(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네트워크) 심포지엄에서 ‘한탄강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서를 교부받아 2027년까지 공식적인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세계지질공원은 4년마다 평가를 통해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번 평가는 2020년 한탄강지질공원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후 처음 실시하는 재인증 평가다. 경기도는 도를 비롯한 포천시,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 등 5개 지자체가 공동협력해 2020년 최초 인증 당시 유네스코에서 제시했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재인증해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기도 등 5개 지자체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운영․관리를 위해 매년 분담금을 편성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권고사항 이행을 위해 한탄강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의 국제적 가치규명을 위한 학술연구용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6일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아 나눔누리터와 함께 관내 1인 가구 어르신 및 취약계층 80가구를 위한 명절 전 나눔을 진행하였다. 명절 전 나눔은 SK슈가글라이더즈 지원사업으로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해 광명7동에 위치한 채움부엌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활동에는 센터 거점인 광명7동, 소하1동, 소하2동, 하안3동 나눔누리터 회원 30명이 함께하여, 직접 만든 전을 이웃에 전달하며 온기를 나누었다. 김영준 센터장은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을 위해 마음을 담아 함께 해 준 나눔누리터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들의 마음이 잘 전달되어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센터는 매년 ‘추석 명절 전 나눔’을 통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며, 온기나눔으로 하나 되는 따뜻한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복지-개인)윤순임 이사장 “이 상을 모든 봉사자와 협력자들에게 돌리며, 앞으로도 나눔과 봉사를 지속하겠다” -(사회·복지-단체)그린나래봉사단(우수미 단장)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 - (문화)정병구 감독 “검도의 정신으로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좌로부터)▷▷사회·복지 부문(단체)-그린나래봉사단(우수미 단장) ▷문화 부문-정병구 광명시청 직장 경기부 검도 감독 ▷사회·복지 부문(개인)-윤순임 밝은치과의원 이사장 광명지역언론협의회(회장 정강희)는 9일(월) 광명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2024년 제4회 올해의 광명인 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광명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치하하고 표창함으로써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2024년 제4회 올해의 광명인상 시상식’에는 정병구(문화), 윤순임 (사회·복지-개인), 그린나래봉사단(사회·복지-단체)가 선정돼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사회·복지 부문(개인) 수상자 윤순임 밝은치과의원 이사장은 “귀한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며, “장애인 가족과 함께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온 시간이 떠오른다. 봉사 활동에 함께해
광명문화원 오리서원은 추석날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민축제 ‘광명은 내 고향_오리 대감과 보내는 추석’을 9월 14일(토), 15일(일) 17:00-20:00(개막식 9월 14일(토) 17:40) 오리서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추석 행사는 경기도 문화의 날 공모사업 일환으로 경기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개최된다. ‘광명은 내 고향_오리 대감과 보내는 추석’은 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추석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강강술래, 송편빚기, 윷놀이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번 추석행사는 오리 이원익 대감 유적지 답사, 새끼꼬기, 자리짜기, 국궁체험, 전래놀이 등 쉽게 접해볼 수 없는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환경에 동참하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플리마켓도 운영한다. 오리 이원익 대감의 유적지 답사와 국궁체험, 윷놀이대회 등 일부 체험은 8월 26일(월)부터 오리서원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사전 접수를 진행하였으며 사전접수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제공한다. 윤영식 광명문화원장은 “추석날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즐겁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재)광명문화재단(이사장 박승원)은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 개관 1주년을 맞이하여 9월 6일(금) ‘2024년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 개관 1주년 기념 공연 <풍류향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공연은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 입주자 이춘목(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보유자), 임웅수(경기도무형유산 광명농악보유자)를 비롯해 이생강(국가무형유산 대금산조 보유자), 이춘희(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보유자), 양승희(국가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김광숙(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보유자), 김경배(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배뱅이굿 보유자)가 함께 출연하여 명인의 소리로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 개관 1주년을 축하했다.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신(新)궁중나례>, 파리올림픽 ‘2024 코리아 시즌’에 초청된 <긴: 연희해체프로젝트Ⅰ>의 이인보가 연출을 맡았다. 다양한 음향, 무대 연출로 전통의 멋을 극대화하였다. 또한 시민에게 국악 공연이 스며들 수 있도록 김세종 교수(한국음악학 박사)의 설명이 어우러져 개관 1주년 기념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박승원 광명문화재단 이사장은 “선선한 저녁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 개관 1주년을 축하하
재단법인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오는 8월 23일(금)부터 2024년 상상극장 <빛의 극장 : 갈매기>의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광명극장이 생활 속 친근한 문화시설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참여자에게는 문화예술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빛의 극장 : 갈매기>는 전통적인 공연 형식에서 벗어나 관객의 참여를 유도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연 참여자는 광명극장 곳곳을 이동하며 재단에서 제공하는 태블릿 피시를 사용해 연극의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다. 광명극장 공연장의 백스테이지 투어도 함께 진행한다. 평소 관객에게 가려져 있는 공간을 공유해 참여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공연 후 로비에서 공연 참여 모습이 담긴 사진 전시를 만나볼 수 있으며, 즉석 사진 촬영을 통해 추억을 만드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9월 11일(수)부터 13일(금)까지 총 6회차 진행하며, 회당 최대 25명을 모집한다. 참여 대상은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단체 및 연극에 관심 있는 청소년·성인이다. 참여 신청은 8월 23일(금)부터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
- 경기 팝스 앙상블, 트로트 가수 손태진의 특별한 무대 - 9월 12일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서 열려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2024년 경기아트센터 예술 즐겨찾기 <팝스 콘서트> 공연을 오는 9월 12일(목)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팝스 콘서트’는 경기도 대표 퓨전 그룹 ‘경기 팝스 앙상블’의 신명 넘치는 공연과 제1대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 트로트 가수 손태진의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경기 팝스 앙상블’은 매혹적인 선율과 파워풀한 리듬으로 천여 회의 공연을 통해 실력을 입증하였으며, 해마다 많은 초청 의뢰와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공연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야생화’, ‘지금 이 순간’, ‘Dancing queen’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을 새로운 장르와 뉴에이지 음악으로 연주해 수준 높은 퓨전 음악 공연을 선사한다. 또한, 참 좋은 사람, 당신의 카톡 사진을 노래한 트로트 가수 손태진이 출연해 클래식과 트로트를 융합한 연주 스타일로 7080세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 2024 예술 즐겨찾기’는 경기도예술단의 우수 레퍼토리를 경기도 주요 공연장으로 확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을 시원한 웃음과 감동으로 날려준 2024 광명마당극축제가 대성황을 이루고 마무리됐다. 지난 15~17일 3일간 (재)광명문화재단과 (사)한국민족극협회가 공동주최하고, 전국 15개 도시 36개 작품을 선보인 이번 축제는 광명시민마당극 공연과 글로벌 스타 밴드‘악단광칠’의 흥겨운 무대로 시작됐다. 광명시민운동장 일원과 새롭게 공연 공간으로 조성된 광명시 인생 플러스 센터 앞 광장에서는 마당극을 포함해 전통연희, 서커스, 마술, 퓨전음악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수도권에서는 오랜만에 전국의 명품 마당극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으며, 마당극 50주년을 맞아 열린 포럼‘마당극 50년 어제와 오늘’도 광명시민회관 리허설룸을 꽉 채우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폐막식은 먼저 간 광대의 원혼을 위로하고, 광명시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진도 씻김굿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단심줄 놀이를 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어연선 광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광명 시민들의 뛰어난 문화 감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신명이 넘치는 마당극의 도시 광명이 되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72(세븐투) 골프클럽(대표 박재화)는 오는 9월 12일 대학로(선돌공연장)에서 뮤지컬 ‘님만헤민 게스트 하우스’를 광명시 청소년, 청소년기관 및 청소년가족들을 위해 작년에 이어 제2회 컬처힐링데이를 실시한다. 뮤지컬 <님만헤민 게스트하우스> 는 창작공연으로서 최근 유행하는 한달살기 문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공연으로 40대 가장의 명퇴 후 태국 치앙마이로 장기여행중 다양한 사람들의 낯선 만남과 헤어짐을 통한 여러 에피소드로, 성공과 조건이 행복의 출발점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유독 많은 짐을 짊어지고 불안정한 미래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는 공연이다. 제2회 컬쳐힐링데이 공연관람료 및 차량대절뿐만 아니라 식사비 전액을 72(세븐투)골프클럽 박재화 대표가 후원하는 공연으로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정상길),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 이대형), 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영준)가 함께 참여하여 실시될 예정이다. 관람신청은 8월 20일 ~ 8월 30일까지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02–809–2000)으로 신청하고, 선착순 마감후 9월 6일까지 참가자에게 개별연락으로 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
광명문화원 오리서원은 추석날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민축제 ‘광명은 내 고향_오리 대감과 보내는 추석’을 9월 14일(토), 15일(일) 17:00-20:00(개막식 9월 14일(토) 17:40) 오리서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추석 행사는 경기도 문화의 날 공모사업 일환으로 경기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개최된다. ‘광명은 내 고향_오리 대감과 보내는 추석’은 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추석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강강술래, 송편빚기, 윷놀이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번 추석행사는 오리 이원익 대감 유적지 답사, 새끼꼬기, 자리짜기, 국궁체험, 전래놀이 등 쉽게 접해볼 수 없는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환경에 동참하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플리마켓도 운영한다. 오리 이원익 대감의 유적지 답사와 국궁체험, 윷놀이대회 등 일부 체험은 8월 26일(월)부터 오리서원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사전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며, 사전접수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제공한다. 윤영식 광명문화원장은 “추석날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즐겁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