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하노인종합복지관 인생정원 ‘소하담숲’, 2025 대한민국 국토대전 공공디자인 분야 수상 - 어르신 인지 건강, 사회적 고립 등 사회문제 해결 위한 실내 다감각 정원 만들어 - 폐쇄적 복지관 공간을 열린 정원으로 전환, 공공디자인 본질과 사회적 가치 입증 광명시(시장 박승원) 공간복지 정책을 대표하는 인생정원 ‘소하담숲’이 전국적으로 공공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시는 ‘2025년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인생정원 ‘소하담숲’으로 공공디자인 분야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대한민국 국토대전은 국토·도시·공간 계획, 건축, 공공디자인 등 국토 관련 분야의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는 대회로, 국토교통부가 주관한다. 지난 6월 개소한 ‘소하담숲’은 소하노인종합복지관 4층에 설치된 실내형 다감각 정원으로, 하안노인종합복지관에 이어 광명시 두 번째로 조성된 인생정원이다. 빛·소리·향기·촉각 등 다양한 감각 자극과 정원 활동 경험을 제공해 어르신 인지 기능 증진과 치매 예방, 정서적 안정, 사회적 교류를 돕고 있다. 광명시는 단순한 공간 조성을 넘어, 초고령화로 인한 사회문제를 공공공간으로 해결한다는 공간복지 철학을 ‘소하담숲’에 담
- 투자유치과 신설, AI스마트도시과 개편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 민생경제·안전·돌봄 중심 시정 체계 강화로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 실현 - 박승원 시장 “단순 행정구조 조정이 아닌, 광명시 미래 100년 위한 토대 될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미래 100년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와 안전·돌봄·민생경제 중심 시정 운영을 위해 조직 기반을 새롭게 강화했다. 시는 ▲투자유치과 신설 ▲AI스마트도시과 개편 ▲일자리경제과 신설 ▲안전건설교통국 직제 조정 ▲통합돌봄팀 및 돌봄의료지원팀 신설 등을 담은 조직개편안이 지난 17일 광명시의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 등 광명의 큰 전환점을 앞두고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동시에, 국민주권정부의 정책 기조와 정합성을 높여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우선, 신설된 ‘투자유치과’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등 주요 개발 거점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민간 기업 유치와 투자 기반 확보를 전담한다. 기업 맞춤형 유치, 입주 기업 지원, 애로사항 해소 등 기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이끈다. 미래 성
- 17일 ‘광명시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기본 조례’ 광명시의회 임시회 의결 - 광명시 기본사회위원회 설치 조항 포함… ‘시민’ 중심 기본사회 제도화 - 종합계획 수립, 실태조사 등 추진… 향후 신설되는 기본사회팀 전담 - 박승원 시장 “시민 주권 도시로서, 시민이 중심이 되는 광명형 기본사회 실현할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전국 최초 기본사회 조례를 제정하며 기본사회 선도도시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 18일 시에 따르면 광명시가 제정한 ‘광명시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기본 조례’가 지난 17일 열린 제295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에서 의결되며, 전국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해당 조례는 10월 2일 공포 후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이 조례에는 ▲시장의 책무 ▲종합계획 등 수립 ▲실태조사, 교육 및 홍보 등 기본사회 정책 전반이 담겼다. 특히 광명시 기본사회위원회 설치 조항이 포함돼 시민이 주도하는 기본사회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게 됐다. 광명시 기본사회위원회는 시장과 위원회 호선으로 선출된 위원장 등 공동위원장 2명, 부위원장 1명을 포함해 25명 이내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광명시의회 추천 의원, 시민사회단체, 청년, 장애인, 노인 등 다양한 시민 대표가 참여해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과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 ‘한마음 환경모임’(회장 문용원, 이하 한마음 환경모임)은 17일,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 주민회의실에서 입주민 26명이 참여한 가운데 ‘건강 및 의약품 분리배출 환경교육’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교육은 광명시 마을자치센터의 ‘광명시 생활사촌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의약품 분리배출과 환경보호 ▲안전한 의약품 사용법 ▲약의 부작용과 대처방법 ▲다재 약물의 위험성과 관리방법 ▲영양제 복용법 등으로 구성되어 버려진 의약품이 토양·수질오염에 미치는 영향과 올바른 약 사용방법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한마음 환경모임 문용원 회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서 약과 영양제도 분리배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른 입주민들과 유용한 건강정보를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철산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이번 교육은 주민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추는 동시에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고 무엇보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를 만들어 주도적인 교육을 기획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마음 환경모임은 철산 센트럴
광명소방서(서장 이종충)는 9월 17일, 광명동 소재 광명전통시장을 방문해 추석 명절을 대비한 현장안전지도를 실시했다. 광명전통시장은 일일 평균 약 7천 명, 주말에는 약 3만 명이 방문하는 지역 대표 전통시장으로, 다가오는 명절에는 이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노후된 건물과 복잡한 전기시설, 점포와 노점이 밀집된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화재 발생 시 다수의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화재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상인들의 자율적인 예방 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안전지도에서는 ▲소화전·비상소화전함 등 소방시설 관리 상태 점검 ▲전기·가스 사용 안전 여부 ▲유사시 시장 진입을 위한 통행로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으며 상인들에게는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 요령과 피난 방법을 안내했다. 이종충 광명소방서장은 “전통시장은 화재가 발생하면 다수의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인 여러분의 철저한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광명소방서는 추석을 앞두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현장안전지도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광명소방서는 지역 전통시장과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을
◦ 2017년 창단 이래 최대 성과, 교육과 스포츠 두 마리 토끼 잡아 ◦ 2025 청룡기 대회, 창단 첫 4강 진출 기염, 우수 선수 육성 산실 ◦ 이동수 감독과 코치진의 열정과 헌신, 학교장의 관심과 지원의 ‘줄탁동기’ 서울·경기 유일의 항공특성화고등학교인 경기항공고등학교(교장 유형진, 이하 경기항공고)가 2025년 9월 17일 오후 열린 한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구부 소속 선수 3명, 졸업생 1명, 총 4명이 최종 지명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경기항공고 투수 양우진, 이주호, 내야수 김건, 2022학년도 졸업생인 현 연세대 투수 윤성환이 그 주인공이다. 이는 야구부 창단 이래 최대 성과로, 직업계고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기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경기항공고 야구부는 2017년 창단 이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기량을 쌓아 전국대회 본선 진출과 매년 프로 지망생 배출 등 굵직한 성과를 내며 수도권 직업계고 야구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2025 청룡기 대회에서는 창단 첫 4강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다수의 선수가 지명되며 ‘학생선수 육성의 산실’로서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야구부의 눈부신 성과 뒤에는 지도진의 땀과 열정
광명시가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만드는 시정 정책을 본격 추진하자, 광명시자원봉사센터가 이를 앞장서 실천하며 주목받고 있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16일(화) 철산3동행정복지센터 옥상에 V-팜(Volunteer Farm)을 조성하고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활동은 도시 내 유휴 공간을 녹지화하여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열섬 완화에 기여하고, 동시에 수확한 농작물을 지역 내 취약계층에 전달해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상추, 배추 등 계절 작물을 심는 과정에서 폐자원인 커피박을 활용하는 등 친환경 방식을 도입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를 적극 반영했다. 이는 녹색 혁신과 정원문화 확산 정책과 맞닿아 있으며, 광명시자원봉사센터가 시정정책을 현장에서 구현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3 박승원 광명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광명시는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민과 함께 녹색 혁신을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옥상 V-팜 조성은 자원봉사센터가 앞장서 도시의 유휴 공간을 가치 있게 변화시킨 뜻깊은 사례로,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광명시 하안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한상희)는 지난 16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취약계층 20가구에 온누리상품권 총 1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추석맞이 온누리상품권 지원사업’은 하안3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후원금으로 마련된 것으로, 올해 초 ‘설맞이 온누리상품권 지원사업’에 이어 명절마다 이어지는 따뜻한 나눔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상희 위원장은 “추석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기부금을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해 지역에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영래 동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기부에 동참한 후원자에게 감사하다”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지역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시 학온동 새마을협의회(회장 이수남)와 새마을부녀회(회장 이선자)는 지난 16일 학온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랑의 고추장 지원’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3kg)은 관내 저소득 취약계층과 홀몸어르신 50가구에 전달했다. 이수남 회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매년 봉사에 함께하는 새마을 지도자와 부녀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선자 회장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도움을 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홍병곤 동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앞장선 새마을협의회와 부녀회원들의 헌신 덕분에 큰 힘이 된다”며 “주민 모두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학온동을 만들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교사 양성이 곧 국악교육의 출발점 - 학교 현장에 국악이 없는 이유, 교원양성 과정부터 다시 - 국악의 가치, 세계 속 한국 교육의 경쟁력 국악교육 진흥과 교원양성 교육과정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회 세미나가 오는 2025년 9월 24일(수) 저녁 6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본 세미나는 국회의원 임오경(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과 국회의원 정을호(국회 교육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이음국악교육연구소가 주관한다. 본 세미나는 교원양성 교육과정 속 국악교육의 제도를 점검하고, 공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본 세미나는 유튜브 ‘정을호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온라인으로도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본 세미나는 총 네편의 주제 발표로 구성된다. 이동희 경인교육대학교 교수와 이성초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는 「초 · 중등교원 양성을 위한 국악교육,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들」을 주제로 발표한다. 초등교원 교육과정에서 국악의 비중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교육과정 내 국악교육 확대 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중등 교원 양성기관의 운영 실태를 분석하고, 교사들의 전문 역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