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시 거주 생계급여 받는 만 65세 이상 독거어르신 2천여 명 대상 제철 과일 배달 - 생계급여 받는 모든 독거어르신에게 과일바구니 지원은 전국 최초 - 분기별 3만 원 상당 과일바구니 가정 배송…어르신 안부 확인해 고독사 예방 효과도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전국 최초로 생계급여를 받는 독거어르신 모두에게 건강과일 바구니를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오는 6월부터 관내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독거어르신 중 생계급여를 받는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제철 과일을 제공하는 ‘광명 과일바구니’ 사업을 추진한다. 생계급여는 소득이 최저생활비 이하인 저소득 가구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기초생활보장 제도로, 특히 생계급여를 받는 독거어르신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거동의 불편함 등으로 식생활이 불균형해지거나 건강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워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계층이다. 이에 시는 생계급여 독거어르신이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사업비 1억 9천800만 원을 투입해 1인 1회 3만 원 상당의 과일바구니를 분기별로 총 3회 독거어르신 집으로 직접 배달한다. 생계급여를 받는 모든 독거어르신에게 지원하는 것은 전국 최초이다. 과일바구니는 여름, 가을, 겨울
하안북중학교(교장 이석현)는 2025년 5월 28일(수)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학교 정문 및 인근 도로에서 학교폭력 예방 및 교권 보호를 위한 유관기관 연합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이번 캠페인은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주관으로, 학생성장지원팀 장학사 3명, 광명경찰서 소속 경찰관 7명, 학부모 폴리스 및 지역 유관기관 인사 10여 명, 하안북중 학생 자치 임원 24명, 교직원 10명 등 총 54여 명이 함께했다. <안전한 학교문화, 모두가 함께 만드는 실천의 시간> 본 캠페인은 ▲안전한 등굣길 조성을 위한 학교폭력 예방 홍보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 인식 제고 ▲청소년 도박 예방 및 양성평등 인식 제고 ▲딥페이크와 같은 디지털 위협에 대한 대응 안내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합한 다중 캠페인 활동으로 구성되었다. 학생자치회 학생들은 “안전한 학교, 행복한 학교, 만들어가요!”, “학교폭력 제로!! 멈춰!!멈춰!!”와 같은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캠페인에 참여하였다. 또한 경찰, 학부모, 교직원 등은 피켓 캠페인, 기념품 배부, 대화형 참여 활동 등을 통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밝은 인사를 건네며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과 공감대를 높였다.
서울․경기 유일의 항공특성화고등학교인 경기항공고등학교(교장 유형진)는 2025년 5월 28일(수), 광명시청소년재단 산하 나름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안미선)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청소년 진로 체험과 디지털 창의활동 지원을 위한 상호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우수 청소년활동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된 ‘우리동네 디지털 대동여지도’ 공동 추진을 핵심 내용으로 하며,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광명시 로드뷰 콘텐츠를 제작하는 디지털 기반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청소년의 창의력과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이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협약식에는 경기항공고 유형진 교장, 나름청소년활동센터 안미선 센터장, 강혜빈 주임이 참석하여, 지역 연계 청소년 프로그램 공동 운영, 전문적 진로체험 연계, 청소년 역량 강화 사업에 대해 폭넓은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경기항공고 항공영상미디어과 학생들은 드론 촬영 및 영상 편집 기술을 활용해 본 사업의 로드뷰 콘텐츠 제작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며, 학교는 교육적 지도와 장비 지원을 통해 실무형 프로젝트 기반 진로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한편, 같은 날 경기항공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직능본부가 보건의료·복지, 문화·예술·체육, 민생·산업경제, 건설·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제안, 정책협약, 더 나아가 지지선언을 함께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직능본부 임오경 수석부본부장은 “5월 28일(수) 현재 직능본부는 정책협약 130회, 지지선언 108회, 누적 지지선언 112만명을 초과해,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최대 지지 선언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선언에 다양한 에피소드와 간절함이 함께 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먼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밝힌 것은 광주 지역 한의사 97명이다. 지지모임의 대표 임진택 한의사는 성명을 통해 “정치 권력 강화를 위해 군경을 동원해 국가 폭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반민주 책동이 발생함에 경악할 수 밖에 없으며, 보수정당이나 지배엘리트층이 사태의 옳고 그림이나 책임은 도외시 하고, 반성이나 사과 조차 없음에 더욱 놀라웠다”며,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주의 발전, 국가 경제 안정, 서민 경제 회복을 이루고, 한의계 역시 국가의료‧공공의료에서 한의약의 역할을 적극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단체 중 장애인가족은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5월 27일 화요일, 사회적 고립에 놓인 취약계층 발굴과 모니터링에 함께하는 상점에게 “착한 이웃상점” 현판식을 진행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2020년부터 시작된 ‘쎄쎄쎄’ 사업을 통해 다양한 업종의 상점들과 ‘이웃상점’이란 이름으로 협력 경험을 쌓아왔으며, 올해는 광명시 온(ON)동네복지관 지역밀착형 사업에 발 맞춰 ‘착한 이웃상점’이라는 새 이름으로 상점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40여 곳의 이웃상점이 복지관과 협약을 맺었고, 슈퍼, 반찬가게, 미용실, 부동산 등 지역에 뿌리내린 상점들이 주민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위기가구 발굴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착한 이웃상점”은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이 추진하는 온(ON)동네복지관 사업의 일환으로, 중·장년 1인 가구 및 취약계층의 고립을 예방하고 지역사회 내 안전망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지역 상점 협력체계이다. 착한 이웃상점 상점주들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이웃의 안부를 자연스럽게 살피며, 위기 징후가 발견되면 복지관으로 연계하는 지역밀착형 돌봄 거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현판식에는 하안1동에 위치한 ▲연일식당(대표: 윤금순), ▲그로우샌드(대표: 서민경),
성공회대학교(총장 김경문) 최고경영자과정 22기(회장 박재화) 28명의 수료식이 5월 27일(화) 성공회대학교 성미가엘 성당에서 김경문 총장, 박승원 광명시장, 김포중 총동문회장, 선배 기수 회장 등의 축하를 받으며 있었다. 지난 3월 입학한 이번 22기 학생들은 전문지식이나 기능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그 변화의 핵심적 특징인 시대변화의 본질을 통찰함으로써 각자의 삶터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지역에서 미래지향적이며 관계 지향적인 경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지혜와 생각을 갖춘 최고경영자(最高經營者, chief executive officer, CEO)로서의 교육을 받고 이날 수료를 하게 되었다. 박승원 시장은 “오늘 수료식을 갖는 22기 수료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앞으로 여러분의 능력과 활동으로 광명이 더욱 더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덕담을 했다. 총동문회 김포중 회장은 축사에서 “22기 여러분은 성공회대학교에서 최고경영자가 가져야 할 깊은 통찰력과 전략적 리더쉽, 시장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터득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현재하시고 있는 사업에 객관적으로 잘 파악하고, 적용하시어 더욱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관내 19개 사전투표소를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투표소 내 시설·장비 상태를 확인하고, 실제 사전투표 상황을 가정해 통신망과 주요 설비 작동 여부를 모의시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날 박승원 광명시장은 철산3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모의시험 중인 사전투표 사무원 등 관계자를 격려했다. 박 시장은 “사전투표는 본투표일에 참여가 어려운 유권자에게 소중한 권리 행사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제도”라며 “시민들이 불편 없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는 오는 29일 목요일부터 30일 금요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광명시에는 총 19개의 사전투표소가 설치되며, 유권자는 신분증만 지참하면 별도 신고 없이 전국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광명시는 이번 모의시험에서 확인된 운영상의 미비점을 사전에 보완해 사전투표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8일 안전한 먹거리와 학교급식에 관심 있는 시민·학부모 21명을 친환경급식 지킴이단으로 위촉했다. 친환경급식 지킴이단은 시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조직으로,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 공급업체의 위생 점검, 친환경 급식 홍보 등 안전한 먹거리 환경 조성을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시는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4일까지 친환경급식 지킴이단 공개모집을 진행했고, 선발된 21명에게 이틀간의 예비자 교육을 진행한 후 이날 열린시민청 바른 식생활 교육관에서 위촉식을 가졌다. 친환경급식 지킴이단은 향후 2년간 학교급식 위생 점검, 홍보 활동뿐만 아니라 학교급식 가공품 업체와 친환경 농산물 생산지 견학, 친환경 식재료 시식과 조리 활동 등 학교급식 식재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활동도 하며 친환경 학교급식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종한 도시농업과장은 “친환경급식 지킴이단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한 끼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친환경급식 지킴이단의 적극적인 활동이 학교급식의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고,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는 학교급식 발전과 학생 건강 증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이 함께 자원순환의 개념을 배우고 실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시는 지난 17일과 24일 인생플러스센터 강당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자원순환 교육’을 운영했다. 1차 교육에서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재사용·재활용의 개념을 다뤘으며, OX 퀴즈를 활용해 올바른 분리배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2차 교육은 일상에서 많이 배출되는 재활용품의 사진카드를 활용해 일상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직접 분리배출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폐건전지를 안전하게 배출할 수 있도록 ‘폐건전지 분리배출함 만들기’ 활동도 함께 이뤄졌다. 시는 이번 교육이 단발성 체험으로 끝나지 않도록 오는 8월 22일 ‘에너지의 날’에 참여 가족이 모은 폐건전지를 제로웨이스트용품으로 교환하는 후속 활동도 마련했다. 참가 가족들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 뜻깊었다”, “정확한 분리배출 방법을 배워 유익했다”, “자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긍정적인 소감을 전했다. 노진남 탄소중립과장은 “가족이 함께 배우고 체험한 자원순환 교육이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반기에도 시민 대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명시지회와 함께 지난 19일과 21일 이틀간 ‘안전전세 프로젝트’ 민관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안전전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관내 부동산 중개사무소 350개소 가운데 48개소를 대상으로 이행 실태를 확인하고, 정책 관련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 중심으로 진행했다. 특히, ‘안전전세 프로젝트 실천과제’로 제시한 공인중개사무소 종사자 현장 공개, 계약 시 임차인 체크리스트 제공 등 10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점검해 안전한 전세문화 정착을 유도했다. 최미현 민원토지과장은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거래의 핵심 주체로서, 불법 행위 단속뿐 아니라 자율적인 중개문화 개선도 매우 중요하다”며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안전한 부동산 거래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전세사기 예방을 위해 ‘안전전세 프로젝트’ 미참여 중개업소의 참여를 확대하고, 재개발·재건축 등 관련 사업 증가에 발맞춰 공인중개사법 위반 여부에 대한 지도·점검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