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11월 1일 토요일 아브뉴프랑 광명 및 광명동굴에서 미혼 남녀 커플 매칭 행사인 ‘솔로라이트 2기: 설레는 도시 광명, 동굴에서 만나는 인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본 행사는 광명시 소재 공공기관 및 기업체 종사자로 한정했던 작년과 달리 ESG경영확산협의체로 구성되어 있는 광명시, 안양시, 서울 구로구, 금천구 내 공공기관 및 기업체 종사자로 범주를 넓혔다. 참가자들은 1989~2001년생 미혼남녀 8명으로 광명시, 광명경찰서, 안양도시공사, 구로구청, 구로소방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직장인들로 구성되었으며, 공사는 행사 참가자 닉네임 선정, 시나리오 구성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행사 당일 다양한 이벤트 게임, 1:1 로테이션 대화, 커플 게임 등을 진행한 결과 최종 2커플이 탄생했으며, 커플 매칭여부와 관계없이 참여자 전원이 행사 종료 후 별도 마련된 뒷풀이 자리에 참석하여 담소를 나누며 친목을 다졌다. 최종 매칭된 한 커플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사회자분께서 긴장이 풀어지도록 진행을 잘 해주셨고,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인연 찾기 어려운 요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명순)은 2025년 11월 4일(화) 광명초등학교에서 열린‘2025 해오름 유·초등 수업나눔 한마당’을 통해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가치인 진로연계교육의 방향과 실천 사례를 공유했다. 열한 가지 주제로 계획된 수업 중 이번 수업은 아홉번째 마당으로 ‘진로연계교육–학교생활적응 영역’으로 광명초 1학년 1반 학생들이 참여한 ‘모험놀이로 피어나는 진로연계교육’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자율시간에 진행된 이번 수업은 학생들이 모험놀이 속에서 학교생활에적응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협력과 문제해결을 경험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가는‘삶과 진로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탐색하는 형태로 운영되었다. 광명교육지원청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지향하는‘학생 맞춤형 성장’과 ‘삶과 연계된 배움’을 실현하기 위해, 학교 현장 중심의 수업나눔과 교원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진로연계교육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전반에 걸쳐 학생이 자신의 흥미, 강점, 가치관을 인식하고 이를 미래의 진로로 확장하는 과정으로, 초등 저학년부터 놀이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명교육지원청 김명순 교육장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모
경기도의회 제387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의 소속 상임위원회 사보임이 최종 결정되었다. 최민 의원은 기존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에서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최민 의원은 지난 1년 5개월 동안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경기도 주택임차인 전세피해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경기도 멘토링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등 도민의 실질적인 삶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 밀착형 조례안들을 대표 발의했다. 특히, '경기도 여성 자영업자 노동환경과 향후 과제 토론회' 등을 주도하며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의 권익 향상에 깊이 있는 관심을 보였다. 최민 의원은 경제노동위원회로의 상임위 변경 배경에 대해 "여성·가족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적·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누리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기존 상임위 활동을 통해 얻은 사회적 약자와 노동 현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제는 경기도 민생 경제 회복과 노동환경 개선이라는 더 넓은 영역에서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서 "현재 경기도 경제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경제노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은 지난달 31일 광명시니어클럽(관장 김은숙)에서 열린 ‘찾아가는 차량 전달식’ 행사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함께 차량 지원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이 공동 주관한 ‘2025년 경기도 사회복지시설 차량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동에 제약이 있는 어르신ㆍ장애인ㆍ취약계층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사업은 ‘복지 현장의 기동성 강화’와 ‘생산적 복지 실현’이라는 두 가지 목표로, 사회복지시설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이용자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매년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차량을 지원받은 광명시니어클럽은 광명시 사회복지시설 중 가장 많은 노인일자리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 기관으로, 현재 9개 사업장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납품, 지역행사, 환경개선 등의 현장활동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지역사회 어르신 복지와 일자리 창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이 기관은 경차 한 대로 사업 운영을 이어가며 대형 물품 운반과 인원 이동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로 인해 납품 일정 지연과 인력 운용의
11월 4일(화), 광명시 청년동 ‘실패전환 팝업스토어’ 참여자(김미림 외 30명)는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상재) 광명희망나기운동사업(이하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희망성금 300,000원을 전달하였다. 전달식에는 광명시 청년동 ‘실패전환 팝업스토어’ 정재원 센터장, 김미림 참여자, 임나은 참여자, 황제훈 참여자,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이세열 본부장 등이 참석하였다. ‘실패전환 팝업스토어’는 청년 창업가들이 자신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새로운 도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청년들의 자립과 회복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판매 수익금은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를 통해 전달되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다. 광명시 청년동 ‘실패전환 팝업스토어’ 정재원 센터장은 “청년들이 함께 모여 의미 있는 도전을 나누는 과정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도 실천할 수 있어 뜻깊깊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이세열 본부장은 “청년들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나눔의 마음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며 “전달된 성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가정에 소중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지난 11월 1일(토) ‘전문 직업인 소그룹 멘토링 – 드림메이커’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광명시 청소년, 청년에게 진로탐색과 진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드림메이커’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대표 진로지원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광명시와 광명시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광명시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진로탐색의 장이 마련되었다. 올해 ‘드림메이커’에는 ▲건축시공자 ▲메이크업아티스트 ▲바리스타 ▲사격선수 ▲성우 ▲소방관 ▲승무원 ▲요리사 ▲작가 ▲조향사 ▲파티쉐 ▲프로게이머 ▲프로그래머 ▲플로리스트 ▲해외산악 인솔자 등 15명의 직업인이 함께 하였다. 드림메이커는 ▲1부 토크콘서트 ▲2부 소그룹 멘토링 및 직업체험으로 진행됐다. 1부 토크콘서트에서는 각 직업인이 직업 소개와 함께 필요한 역량, 진로 분야, 자격증 정보, 진로 준비 과정 등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청소년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며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2부 소그룹 멘토링에서는 청소년 5~6명이 직업인과 함께 소그룹을 이루어 직업인과 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간단한 직업체험을 진행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담당 장관에게 안전을 지키지 못하면 직을 걸라고 할 만큼 생명을 지키는 안전 문제는 이 시대의 화두가 됐다. 광명시도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온 도시가 공사 현장을 방불케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안전 문제가 시급한 가운데 전반기 광명시의장을 지낸 안성환 시의원이 11월 3일 14:00 평생학습원에서 ‘안전한 광명시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사고 없는 안전한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 생활 전반의 안전 실태를 점검하고 실질적인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이날 토론회는 안성환 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과 이형덕 시의원 등이 참석하여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안성환 의원은 ‘광명시 전반적인 안전 실태’를 주제로 발제하며 “재개발과 공사 현장이 많은 광명시의 특성상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킥보드와 픽시 자전거 등 청소년 교통안전 문제, 공사장 안전관리 강화, AI 기반 CCTV 확충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미 시의원이 ‘생활 안전 실태와 대책’을 발표하며 “광명시의 생활안전 정책이 여러 부서로 분산되어 있고, 시민 참여율이 낮은 점이 문제”라며 “주민 참
- 광명시, 오는 12월 31일까지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 기부하면 2025년도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도 받고, 지역특산품 답례품도 받아 - 기부금으로 중장년 1인가구, 자립준비청년 등 지역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 - 10월 신규 답례품 큰 호응… 기부 참여 8배 이상 급증 - 박승원 시장 “따뜻한 마음으로 모인 기부금이이 지역 위해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올해 12월 31일까지 ‘고향사랑기부금’을 집중적으로 모금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의 거주지를 제외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최대 2천만 원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기부금은 중장년 1인가구, 자립준비청년 지원 등 지역 복지 사업에 활용된다. 기부자에게는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과 지역특산품 등 답례품이 제공돼 지역도 살리고 기부 혜택도 받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기부금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초과분은 16.5%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또한 기부 금액의 30% 한도 내에서 지역특산품을 받을 수 있다. 기부는 ‘고향사랑이(e)음’ 온라인 플랫폼(ilovegohyang.go.kr)또는 전국 농협은행 지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현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전국 지방정부와 지방자치의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정책 혁신과 협력의 장을 연다. 시는 오는 7일 오후 1시 30분 국회의사당 사랑재에서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기념해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와 함께 ‘2025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유능한 지방자치, 든든한 지방정부’를 주제로, 전국 지방정부가 추진해 온 우수정책을 발굴하고, 성과를 공유하며 지방정부 간 협력과 상생의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전국 48개 지방정부가 참여해 각 지방정부의 우수정책을 발표하고 정책성과를 평가해 국무총리상, 국회의장상, 행정안전부 장관상 등 총 27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행사장에는 정책홍보 부스를 운영해 각 지방정부의 창의적 정책 성과와 우수사례를 소개하며 지방정부 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올해는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으로, 주민과 지역공동체가 정책의 주체로 성장해 온 여정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해”라며 “이번 정책대회가 전국 지방정부가 서로 배우고 협력하며, 자치분권의 가치와 주민주권의 일상화를 실현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
김남희 의원 “시설 종류 · 소관 부처 따라 격차 발생 … 동일한 출발선 보장해야” ‘ 가정밖청소년 ’ 과 ‘ 자립준비청년 ’ 은 모두 가정을 벗어나 보호시설에서 지낸 뒤 사회로 자립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 담당 부처에 따라 지원 수준에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특히 성평등가족부가 담당하는 가정밖청소년의 경우 , 자립정착금조차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출발선에서부터 불평등한 현실이 드러났다 . 가정밖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은 모두 시설에서 2 년 이상 보호를 받은 경우 퇴소 시 매월 50 만원의 자립수당을 최대 5 년간 받을 수 있다 . 그러나 자립정착금은 자립준비청년에게만 보건복지부 정책으로 1 인당 1 천만 ~2 천만원이 지원되는 반면 , 가정밖청소년은 지자체 재량에 따라 지급 여부가 달라지는 실정이다 . 경기 (1 천만원 )· 부산 (1 천 200 만원 )· 울산 (500 만원 )· 제주 (1 천 500 만원 ) 4 개 지역에서만 자체 기준에 따라 가정밖청소년에게 자립정착금을 지급하는 상황이다 .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 광명을 , 성평등가족위원회 ) 의원실이 성평등가족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 지난해 시설을 퇴소한 가정밖청소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