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여름방학을 맞아 취약계층 아동과 가족 90명을 위한 특별 시간을 마련했다. 시는 지난 9일 드림스타트 통합사례관리 아동과 교육복지 우선대상 아동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공룡체험박물관과 워터파크 나들이를 진행했다. 광명시 드림스타트는 초등학생 이하 취약계층 아동이 공평한 출발 기회를 갖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사례관리 사업이다. 이번 나들이는 광명교육지원청과 협력해 마련했으며, 타지역 또래와의 교류로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가족 관계 회복, 문화 체험 기회 확대 등을 목표로 했다. 체험에 참여한 한 아동은 “방학 때 친구들이 여행 가는 것이 부러웠는데, 오늘 부모님과 함께 박물관도 가고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도 해 기분이 좋았다”며 “다음에도 재미있는 곳에 가고 싶다”고 전했다. 김명옥 여성가족과장은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낸 아이들이 소중한 경험으로 한 뼘 더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신체·인지·정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세심히 고민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아동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오는 21일 광명극장에서 오페라 공연을 열고, 9월
광명시(시장 박승원) 하안도서관이 8월 한 달간 1층 커뮤니티 공간에서 더위를 이길 공포 문학 전시·체험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까지 월별 다른 접속어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별 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시 ‘문학과의 접속 – 접속어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일환이다. 첫 번째 주제는 접속어 ‘그러니까’로, 시민들에게 무더운 여름을 잊게 해줄 오싹하고 기발한 문학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에서는 접속어 ‘그러니까’를 활용해 공포 소설 40여 권을 선별해 전시하며, 소설 속 인상 깊은 문장으로 나만의 열쇠고리나 책갈피를 만드는 체험도 함께 진행된다. 최대 300명이 8월 한 달간 참여할 수 있다. 하안도서관은 ‘그러니까’가 이야기의 원인을 설명하거나 사건의 발단을 암시하는 접속어라는 점에 착안해 다양한 공포소설을 선정했다. ‘그러니까 그 문을 열면 안 된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그날 이후 모든 게 바뀌었어’ 등의 문장에서 느껴지는 언어의 힘으로 문학이 주는 분위기와 장르의 변화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열쇠고리·책갈피 만들기 체험에서는 ‘그러니까 그 문을 열고 모든 것이 시작되었어’처럼 접속어를 활용해 나만의 문장을 완성하고 다른 시민들과 공유하는 기회를 제
- 철산래미안자이 입주민과 만들어 간 ‘아주 소중한 만남의 하루(아소하)’ 두 번째 이야기 - 구석구석 찾아가는 현장 행정 실천… 교통·생활민원 등 생활 불편 건의부터 즉석 소통까지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민 생활 현장 구석구석을 찾아가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듣는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소통 프로그램 ‘아.소.하(아주 소중한 만남의 하루)’의 일환으로 철산래미안자이 아파트에서 입주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아소하’는 바쁜 일상으로 시정 참여가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광명시장과 행정이 직접 생활공간으로 찾아가 생활 불편 등 건의 사항을 듣고 소통하는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이다. 올해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아파트를 시작으로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이날 박 시장은 교통 불편, 생활 민원 등 입주민들의 다양한 건의 사항을 듣고 답하며 자유롭게 소통했다. 특히 가장 많은 의견이 모인 사안은 철산초등학교 운동장 개방 문제였다. 현재 수요가 많은 일요일과 공휴일에 운동장을 개방하길 바라는 입주민들이 많지만, 시설 훼손과 안전사고 우려로 개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박 시장은 “학교 시설 출입 문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안전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산하 나름청소년활동센터는 8월 9일(토) 광명시민체육관 실내경기장에서 제2회 청소년드론경주대회 [날드론쥐]를 개최하고, 다양한 과학체험 부대행사 [과학으로 놀아보자!]를 함께 진행하며 청소년과 시민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이번 대회는 2024년, 처음 시작된 행사로 청소년들이 미래사회 핵심 기술인 드론과 과학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며, 모빌리티와 과학기술에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나름청소년활동센터는 청소년과학활동 특성화 기관으로서, 드론을 단순한 놀이가 아닌 미래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매개체로 활동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대회 참가 청소년이 직접 드론을 조종해 정해진 경로와 장애물을 통과하는 미션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 ▲광명시장상 문찬혁 ▲광명시의장상 박시우 ▲광명시교육장상 안류 청소년이 각각 수상했다. 부대행사 [과학으로 놀아보자!]에서는 ▲드론축구 체험 ▲3D펜 키링 만들기 ▲레고 과학체험 ▲고무줄 동력 자동차 만들기 ▲자율주행 자동차 체험으로 총 5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나름청소년활동센터 Youth Maker, 재미과학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해냄청소년활동센터는 지난 8일(금)부터 9일(토)까지 2일간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청소년 역사 도슨트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들은 11~16세 청소년들이 지난 7월부터 총 11회에 걸쳐 제작한 결과물로 역사를 암기하고 박물관 등을 탐방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교육과 예술 활동을 함께하는 참여형 역사 예술 활동으로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류의 역사 신석기 시대[울산 반구대 암각화] ▲청동기 시대[고조선 마을] ▲광명에서 만나는 고인돌[가학동 지석묘] ▲삼국시대[상상인물화] ▲통일신라[공동 애니메이션 제작]을 알아보고 도장, 스탠실 기법, AI 더빙활용 애니메이션 등으로 표현한 다섯 가지 테마로 전시장을 꾸몄다. 아울러 전시회를 관람하는 광명시민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이 제작한 전시작품 속 역사에 대해 청소년들이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역사를 오랫동안 기억하는 시간과 청소년 주도의 활동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어려운 역사를 예술 활동과 함께해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며 “신석기 시대부터 통일신라
- 다분야 전문가 17명 참여, 광명형 돌봄통합지원 정책 설계 착수 - 민·관 협력으로 초고령 사회 대응과 돌봄 사각지대 해소 추진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초고령 사회 대응과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역 중심 통합지원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시는 8일 시청 컨퍼런스룸에서 ‘광명시 돌봄통합추진위원회 위촉식 및 제1차 회의’를 열고, 2026년 3월 시행 예정인 ‘돌봄통합지원법’에 대비한 지역 중심 통합지원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보건의료, 돌봄, 복지, 학계, 민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기관장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인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광명지사장,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장, 성결대학교 교수, 광명시 의사회장·한의사회장·약사회장, 광명시노인위원회장, 광명종합사회복지관장, 하안노인종합복지관장,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장,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장 등이 참여했다. 제1차 회의에서는 위촉장 수여 후 ▲정부의 돌봄통합지원 정책 방향 및 광명시 중점과제 소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 추진을 위한 협업·연계 방안 논의가 이뤄졌다. 박 시장은 “광명시는 누구도 돌봄에서 소외되지 않는 ‘돌봄통합도시’를 지향한다”며 “위원회가
- 7개 기업 참여해 지역 특색 담은 ‘굿모닝광명’ 선물세트 3종 출시 - 광명동굴 기념품숍 입점, 고향사랑기부제 상품화 등 공동 마케팅·우선구매 지원 - 박승원 광명시장 “로컬브랜드는 지역경제 선순환의 출발점” 광명시(시장 박승원) 로컬브랜드 ‘굿모닝광명’이 지역기업과 손잡고 지역경제에 온기를 더한다. 시는 8일 오후 인생플러스센터에서 지역기업 7개사와 로컬브랜드 ‘굿모닝광명’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광명시가 자체 개발한 로컬브랜드 ‘굿모닝광명’으로 지역 고유의 가치를 담은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해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마련했다. 협약에는 ▲㈜미앤드 ▲㈜위미에르 ▲㈜씽크애드 ▲커피노마드㈜ ▲조선클럽㈜ ▲㈜에르비떼 ▲㈜저스트바이브 등 7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굿모닝광명’ 브랜드 기준에 따라 선물세트 상품을 개발하고 공동 마케팅, 유통 협력, 공공기관 우선구매 확대 등 다양한 방면에서 광명시와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이번 협약으로 브랜드 공동활용 기반을 마련하고 ▲광명동굴 기념품숍 입점 ▲고향사랑기부제 연계 상품화 ▲유통채널 확장 등 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광명전통시장 일대 주차난 해소와 시민 휴식공간 제공 - 임오경 의원 “전통시장에 활기를 더하는 생활밀착형 인프라” 광명전통시장 일대의 고질적 주차난 해소와 상권 회복을 위한 변화가 본격화됐다.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8월 8일(금) 광명전통시장 제2공영주차장 준공식에 참석해 성과를 공유하고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실었다. 이날 행사에는 임오경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승원 광명시장, 최민 경기도의원, 이항기 전통시장상인회 이사장, 박재철 광명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으며 내빈 소개, 사업 설명, 축사, 테이프 커팅 순으로 진행됐다. 총 176면 규모로 조성된 광명전통시장 제2공영주차장은 시장과 인근 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고 상부에 들어설 공원을 통해 시민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선사할 복합 생활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임오경 의원은 당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직접 만나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설명하며 공모 선정을 이끌어 국비 58억 3,400만 원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2022년에는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국비) 7억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8일 경로식당에서 ‘기아드림 복날 나눔Day-여름나기 건강식 지원’을 진행했다. 본 행사는 기아AutoLand광명(공장장 강동원)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소하지회(지회장 박재형), 광명시 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상재) 희망나기운동사업의 지원으로, 말복을 맞이하여 경로식당 및 재가노인식사배달을 이용하는 어르신 490명에게 삼계탕을 제공했다.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330명의 어르신들에게 무더위 속 지친 심신의 회복을 위해 삼계탕과 수박 등을 제공하였고, 거동이 불편하여 외부활동에 제약이 있는 재가노인식사배달 이용 어르신 160명에게도 도시락과 함께 삼계탕을 전달하여 건강한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구계환 어르신은 “지속되는 무더위로 기력이 없어 힘들었는데, 초복, 중복에 이어 말복까지 보양식으로 건강을 챙겨주니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올 여름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김재란 관장은 “지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490명의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기아AutoLand광명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소하지회, 희망나기운동본부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광명소방서(서장 이종충)는 ‘숙박시설 화재안전주간(8.18.~8.22.)’을 앞두고 지난 8일 광명시 소하동 소재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선제적 현장안전지도를 실시했다. 이번 지도는 지난해 8월 부천 코보스 호텔 화재로 1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로,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소방안전 취약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중점 추진됐다. 현장에는 광명소방서장과 시설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노후 전기제품의 화재 위험성 안내 ▲화재 시 이용객 피난 유도 및 초기 진압 교육 ▲객실 내 완강기 등 피난설비 점검 ▲비상구 및 피난 유도선 확보 여부 확인 등 관계인의 자율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다각적 검토와 지도가 이뤄졌다. 또한 고가·굴절차량의 부서 위치와 공기안전매트 전개 조건도 함께 확인하며 유사시 구조 장비 활용의 장애 여부도 사전에 점검했다. 이종충 광명소방서장은 “숙박시설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어 사전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라며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관계인의 자율안전관리 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소방서는 이번 화재안전주간 및 사전 홍보기간 동안 관내 86곳의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