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에서 개를 도축하여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목감천에 무단 방류한 도축업자가 경찰에 적발되었다. 시뻘건 핏물이 목갑천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역한 피냄새에 지나다닐 수가 없다는 시민의 제보를 접하고 찾은 3월 31일(일) 07:00 광남교 밑에는 역시나 시뻘건 핏물이 하수관을 타고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역한 냄새에 바로 핏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출동한 광남지구대 경찰관과 광명경찰서 형사들은 핏물의 발원지를 찾기 위해 움직였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경기남부경찰청과학수사대는 핏물을 채취하였다. 수색 끝에 찾은 핏물의 발원지는 역시나 하우스의 개 도축장이었다. 현장에는 도축을 하고 있는 개가 있었고, 그 핏물을 목감천에 무단으로 방류한 것이다. 한편, 목감천에서 산책하는 시민들에 의하면 이번 도축이 처음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광명시에도 민원을 제기하였으나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혹시라도 도축업자와 시청직원의 유착 혹은 묵인이 없었는지 철저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본지가 경찰들과 찾은 현장에도 30여마리의 개가 철장에 갇혀 있어 하루 이틀 도축이 이루어진 곳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되면서 경기도 체육단체 중 가장 많은 동호인을 자랑하는 단체가 된 경기도산악연맹! 더군다나 산악연맹에 속해있는 스포츠클라이밍이 2020 도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그 중요성이 한층 더해진 산악연맹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덕진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경기도산악연맹 회장은 언제부터 맡으셨는지 2015년 1월부터 연맹회장을 맡았으니까 5년 정도 되어 간다. 그 전에는 경기산악연맹부회장, 경기도등산학교 학감, 해외원정 대장 등으로 경기산악연맹과 인연을 이어왔었다. 회장을 맡고나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재임을 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회장과 다르게 현장 경험이 많으신 걸로 아는데 사업을 하다 우연히 산악연맹과 인연을 맺은 게 아니고 운동을 하다 집행부가 된 케이스니까 일반적인 상황하고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빙벽, 암벽, 스포츠클라이밍, 해외원정 등 산악연맹에 속한 운동들을 모두 해봤으니까 거기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사람보다 빠르고, 선수나 운동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잘 아니까 소통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처음 산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고등학교 때 워낙 산을
국토교통부가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위해 2019년 3월 25일(월) 10:00 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개최하려던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국토부는 이날 10:00에 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14:00에 구로구민회관에서 각각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와 설명회장을 가로막고 농성하는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결국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설명회 시작 전부터 ‘차량기지 지상화 결사반대’ ‘구로시민만 사람이고 광명시민은 봉이냐!’ ‘내 남편 무덤파면 네 놈들 눈깔판다’ ‘도덕산 환경파괴 결사반대’ 등의 피켓과 머리띠, 어깨티를 한 반대 주민들은 “기지를 지하화하고 셔틀이 아닌 일반전철에 역을 3곳에서 5곳으로 늘린다면 고려하겠다”며 결사적으로 반대하였다. 주민들의 반대가 지속되자 국토부 관계자와 광명시청 관계자가 주민들을 설득하였으나 여의치 않자 국토부 사무관은 결국 설명회 무산을 통보하고 구로구민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토부 사무관은 “설명회는 관련법 시행에 따른 절차이지 설명회가 무산되었다고 해서 다음 절차를 진행하지
재임 시절에 차량기지 이전 문제를 접했던 이효선 전)시장은3월 19일 시민정책토론회에서 발언자로 나와 “시장이 반대하면 안 들어올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데모해도 안 된다. 시장이 안돼. 지하화로 들어와 한마디 하고 말하지 말고 가 그럼 끝나는 거다”라면서 “지하화를 하지 못하면 시장이나 국회의원 옷 벗어야 한다”고 말하여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발언권을 얻은 참가자들은 “구로구민은 고통을 겪으면 안 되고 광명시민은 고통을 겪어도 되나.” “어느 정치인이 광명시민을 위해서 일하는지 지켜보겠다” “왜 꼭 광명시로 차량기지가 들어와야 되나” “구로시민들이 수십년동안 겪었던 고통을 그대로 광명시민한테 주겠다는 국토부에 너무나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찬성한다고 올리신 분들이 상당히 있던데 제가 생각하기에 그분들은 광명시민이 아닌 걸로 파악이 된다. 시가 너무 미진하게 대응하지 않았나한다. 진짜 지하철이 아니 직원들 출퇴근하기위한 셔틀이다.” “시민들이 일어서야 한다” 등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국토부의 일방적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격앙된분위기를 보였다.
광명시는 3월 22일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과 관련하여 3월 25일 개최하는 주민설명회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공람을 강행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차량기지는 3대 혐오시설 중 하나이고, 광명시에는 현재도 2개의 철도기지창(주박기지창,천왕기지창)이 존재한다. 언제까지 광명 시민을 볼모로 희생만을 강요할 것이냐. 이는 무책임한 처사이자 소음과 분진의 고통을 광명시민에게 전가시키는 행위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광명시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는 시민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보도자료의 내용을 보면 ‘우려를 표한다’ ‘무책임한 처사’ ‘납득할 수 없는 조치’ ‘섣부른 판단’ ‘매우 심려’ ‘촉구’ ‘당부’ 등 국어에 짧은 사람은 정말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인지 마지못해 입장을 발표한 것인지 판단하기가 애매하다. 아래는 광명시 보도자료 전문이다. 국토부의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주민설명회에 대한 광명시 입장 - 국토부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문제 광명시와 함께 해결해야 - 국토부의 일방적 결정 동의 못해, 시민 입장 충분히 반영돼야 - 구로구는 부동산 가치상승, 광명시민은 희생 광명시는 국토교통부가 구로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건설반대 범시민대책위 상임위원장 이승봉 토론자는 ‘문제는 우리가 뭘 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추진을 한 사안들이다. 광명시는 개청 이래 계속 국토부가 개발사업을 주도해 왔다. 소하택지,ktx,보금자리사업,민자고속도로,하안2지구,기지창이전 문제와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신도시 등, 그런데 개발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부분을 충분하게 보상을 해주고, 친환경적으로 할 노력을 기울여야 국가기관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국토부가 돈을 안낸다면 쓰레기 처리하듯 하는 서울시가 돈을 내야 한다. 그런데 국토부도 서울시도 못 내겠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다. 하안동 계신 분들은 전철 생긴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신다. 하지만 이게 전철 맞나. 이건 셔틀이다. 구로까지 밖에 안가고 20분에 한 대 다니는 셔틀 이용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냐. 만일 이용하지 않는다면 천억씩 들여세운 역사가 우범 지대화 된다. 집값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린벨트로 묶여 재산권 행사를 못했던 분 등 찬성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다 수용이고, 공시지가의 120~130% 정도의 쥐꼬리만
3월 19일 구로차량기지 이전, 광명시민에게 득인가? 실인가? 시민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밤일마을 주민 박철희씨는 “광명의 미래를 생각하고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박철희씨의 발언을 요약하면 ‘밤일마을 주민이지만 밤일마을의 편협적인 이익을 위해서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전혀 아니다. 국토부와 광명시의 갈등을 과연 광명시민들이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나 봤을 때 광명시민 전체가 공감대를 느껴야 한다. 서울의 30년 동안 숙원 사업이자 구로의 골치 덩어리, 서울에서 버리지 못해 안타까웠던 부분을 옆의 도시에 떠 넘겼다는 것이 대전제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에서 지상으로 다니는 일부 전철구간조차도 지하화 하겠다는 열정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이럴 수는 없다. 국토부와 광명시의 협의 없이 만들어진 최근의 도면을 보면 밤일마을 주민들도 깜짝 놀라고 시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게 마을의 중심부까지 뚫고 들어온다는 것이다. 또 안타까운 것은 구름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절단되는데 그 폭이 127m에 높이가 40m이다. 완전히 차단되는 것이다. 전철역이 들어오는 부분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전철역이 들어온다는 상황만 보지 말고 주변적인 상
광명시의 가장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 광명시로 이전한다는 구로차량기지에 대한 실체를 알고 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몇배 더 심각한 혐오시설을 넘어 광명의 미래를 가로막는 흉물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시민들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금 광명을 2019년이 아닌 1970년대의 그냥 밀어붙이기식 개발독재 시대로 착각하는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2019년 3월 19일(화) 15:00 평생학습원에서 광명시의회가 주최,주관한 시민정책토론회 ‘구로차량기지 이전 광명시민에게 득인가? 실인가?’는 마치 국토부와 구로구, 광명정치인들을 비토 하는 자리를 방불케 하였다. 본지는 광명시민들이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해 잘 모르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3월 25일 국토부에서 가질 예정인 ‘구로차량기지 설명회’전에 4회에 걸쳐 게재할 예정이다. 첫회는 도시교통과 철도정책팀장이 설명한 노온사동에 들어올 차량기지의 정확한 실체에 대해 알아본다. ►이전 추진배경: 소음 및 진동관련 지속적인 민원발생(차량기지 1974년 개소 이후인근지역이 도심으로 개발확장),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의 심의(2005,
노온사동 차량기지 직관 주민대책위원회는 2019년3월18일 광명시청 본관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로철도차량기지의 노온사동 이전과 관련하여 ‘광명시 요구사항이 전혀 반영 안 돼’ 었는 데도 시민피해는 아랑곳없이 책임 회피에 급급한 위정자들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들은 회견에서 ►5개역유치 공약실종, 15년 시간허비에 대한 사과와 문책 ►교통난해소 위한 광명지하철 및 역사신설 즉각 착수 ►차량기지 예상피해문제, 직접관련당사자협의체 구성촉구 등을 요구하였다. 아래는 성명서 내용의 전문이다. 성명서 노온사동 차량기지 관련 광명시 패싱 위정자들의 무능 무책임을 규탄한다. 구로철도차량기지의 노온사동 이전과 관련한 최근 ‘광명시 패싱’ 논란을 보면서 시민피해는 아랑곳없이 책임 회피에 급급한 위정자들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노온사동 차량기지 계획을 처음 발표된 것이 2005년의 일이다. 국토교통부는 철산역, 하안4거리역, 노온사역 등 3개역만 건설하겠다는 방침인데 대해 광명시는 5개역 신설과 차량기지 지하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지난 3월11일 광명시의 주장을 일축하고 원안 강행을 발표했다. 5개역을 유치하겠다는 지역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국회의원 정수를 지역구 의석 225석, 비례대표 의석 75석 등 300석으로 고정하고, 전국 단위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삼아 연동률 50%를 적용 전국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각 당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정하는 단일안에 합의하였다. 이 방안이 확정될 경우 현재보다 비례대표 의석이 28석 늘면서 지역구 28석 줄어들게 된다. 단일안이 각 당에서 통과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지만 통과된다면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구가 28석 줄어들게 된다는 것은 지역구가 없어지는 국회의원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로 자기 지역구를 존속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없어지는 지역구가 생긴다. 그럴 경우 농촌지역은 지역의 대표성 부분과 인구수를, 도시지역은 인구수를 기준으로 할 수 밖에 없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지역구가 225석으로 줄어들면 수도권 10석, 영남 8석, 호남 7석, 강원 1석이 통폐합 우선 대상지역으로 꼽혔는데 그 지역을 살펴보면 광명갑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대 국회
김윤호 시의원은 3월 15일 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8년 12월 광명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피감기관 광명도시공사의 인권유린과 직장갑질 요인을 확인하여 고발하였다”고 밝혔다. 김윤호 시의원의 고발 내용에 따르면 2018년 10월 2일 도시공사 경영기획팀 주관으로 CS(고객만족)교육을 한국서비스경영교육원에 외주하여 51명의 공사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교육과정 중 당일 아침 08:00 도덕산캠핑장,광명희망카,광명골프장, 안내데스크 직원들의 통화내용을 동의 없이 녹취하여 전화응대 나쁜 사례로 51명의 직원들 앞에서 공개하여 특정성과 공연성, 전파가능성의 모욕, 명예훼손 소지가 있기에 고발장을 제출하였다고 한다. 또, 당사자인 3명의 직원 중 2명이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1명이 고소를 취하하고, 현재는 1명만이 고소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석 광명도시공사사장은 “노사협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해 달라 해서 불미스런 일이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며 “광명시에서도 6월에 감사를 하게 되어있다. 결과를 봐야 되겠지만 직원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회사에서 미안하다
지상화냐 지하화냐에 막혀 한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고 있는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가 3/4분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월 13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제10차 경제활력 대책회의 겸 제9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평택-익산 고속도로, 광명-서울 고속도로 등 17조5천억원 규모의 대형 민간투자 사업을 연내에 조기 착공하기로 했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1조8천억원)는 2018년 2월 실시계획이 승인됐지만 원광명~경륜장의 지하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광명시가 협의를 미루면서 실시계획 승인이 유보돼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지하화 요구에 묶여 지지부진하던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를 정부가 주민들과 협의 없이 지상화 연내 착공으로 밀어붙일 경우 하안2지구, 구로차량기지 이전문제와 더불어 광명시민들의 의견을 배제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시민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할 광명 정치인들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어 그들의 입장도 곤혹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