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예총 광명지회에서는 광명의 문화, 예술을 이끌어가는 지회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지난 4년 동안 광명예술을 이끌어온 제9대 이주형 지회장의 이임식과 앞으로 4년 동안 광명예술을 이끌어갈 제10대 오차진 지회장의 취임식이 2025년 2월 26일(수) 오후 5시 30분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참석하여 개최되었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박승원 시장, 이지석 시의장, 김남희 국회의원, 최민 도의원, 이재한 자치행정교육위원장, 설진서 복지문화건설위원장, 정영식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원, 이형덕 광명시의회 의원, 현충열 광명시의회 의원, 윤영식 문화원장, 한상준 문화재단 본부장, 천진철 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 회장, 한국연극협회 및 경기도 연극협회 회장 및 부회장들이 참석하였다. 또한 한국예총 광명지회 초대 지회장인 김선일 고문님, 이창근 고문님, 임웅수 고문님, 김유종 고문님과 광명예총 문화예술 발전에 힘을 실어주는 자문위원님들과 한국예총 광명지회 각 지부장 그리고 예술인들이 참석하여 이임하는 이주형 지회장의 노고에 박수를 취임하는 오차진 지회장의 앞길에 축하를 보냈다. 이주형 9대 지회장은 이임사에서 “앞으로 오차진 지회장님과 함께 이끌어 가
□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지역예술 활성화와 광명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2025년 모든예술31 <광명_곳곳>’ 지원 사업을 추진하며, 공모 접수 기간은 2월 27일(목)부터 3월 17일(월)까지이다. □ ‘모든예술31 <광명_곳곳>’은 광명시 자원(사람, 사건, 사물, 역사 등)을 활용하여 문화기반 시설 및 문화 거점에서 진행되는 문학, 시각, 공연, 다원분야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 지원 대상은 경기도에 주소지를 둔 예술인 및 예술단체이며, 광명시 거주(소재) 예술인과 예술단체를 우대한다. □ 올해는 총 1억 2천 9백만 원 규모로 지원하며, 심의를 통해 선정된 자(15팀 내외)는 사업 규모와 내용에 따라 최고 1천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공모에 선정되면 5월부터 10월까지 광명 지역에서 많은 시민이 문화예술을 향유 할 수 있도록 계획한 예술 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 신청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 공고의 지원서 양식을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접수메일: gmcf0414_@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 자세한 정보는 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의‘열린광장(공고)’게시판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24일부터 28일 까지 ’2025년 갤러리 햇살‘의 전시 작가를 모집한다. 철산복지관 갤러리 ’햇살‘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작품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개인이나 단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으며, 회화, 사진,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을 전시 할 수 있다. 전시 공간 대관은 무료로 제공되며, 5층 갤러리 햇살 및 각 층 벽면과 로비를 활용해 약 40점 이상의 작품을 전시 할 수 있다. 또한, 전시를 위한 핀 조명, 와이어 액자걸이, 전시장 내 구비된 스피커 등 전시와 관련된 필요한 물품들을 기본적으로 지원한다. 갤러리 ’햇살‘은 2016년 10월 개관 이래 개인작가부터 광명시 미술협회에 이르기까지 66여 건이상의 전시를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지역 예술가들에게 작품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예술 작품을 관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철산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우리 복지관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작품을 선 보일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들에게 다양한 예술작품을 경험 할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은 광명건강체육센터 수영장이 2월 28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새롭게 개장하는 광명건강체육센터 수영장은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지하 2층에 있으며, 6레인의 성인풀과 어린이풀로 이루어져 있다. 수영장을 찾은 고객들은 지하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신청 및 등록 등 절차를 거치고 지하 2층으로 이동하여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개장일은 2월 28일이며 3월 한 달 간 시범 운영을 거쳐 4월부터 정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 기간 한 달 동안 3월 1일 ~ 3월 3일을 포함한 주말·공휴일에는 휴장한다. 서일동 사장은 “수영장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문의가 많았는데 드디어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설과 서비스, 프로그램 등 여러 방면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문화원 오리서원(원장 윤영식)은 조선시대 대표 청백리 오리 이원익 대감의 청렴했던 삶을 통해 공직자로서의 기본 자세와 가치에 대해 배워 볼 수 있는 [공민학당_청렴인성교육]을 오는 3월 26일(수)부터 4월 30일(수)까지 진행한다. [공민학당_청렴인성교육]은 단순한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등록 전문 강사의▲청렴사상강연 ▲전통 공연 ▲전통문화체험(국궁 또는 공예) ▲도지정 문화재 답사(오리 이원익 대감의 유적지와 충현박물관) 등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청렴의 가치를 익힐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관 및 단체는 상시학습 시간이 인정된다. 광명문화원 윤영식 원장은 “오리 이원익 대감은 선조·광해군·인조 3대에 거쳐 6번의 영의정을 지내고 비상 상황의 총 책임자였던 도체찰사를 4번이나 역임한 현장 중심의 실천적 행정가이자 경세가이다. 왕에서부터 만백성에 이르기까지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오리 이원익 대감의 청렴 정신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이번 교육을 통해 청렴의 가치를 되새기고 통해 오늘날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광명문화원 오리서원은 202
광명문화원(원장 윤영식) 제34차 정기총회가 1월 22일(수)에 오리서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정기총회는 1부 임원선거, 2부 개회식 및 시상식, 3부 안건심의로 구성되어 2024년 사업결산 및 2025년 예산(안) 심의 외에 14대 원장 및 임원선출이 함께 진행되었다. 1부 임원선거에서는 윤영식 현 문화원장이 단독출마하였고 이사 21명과 감사 2명에 대한 신임투표도 진행되어 전원이 당선되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1년동안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애쓴 사람들에 대해 표창을 수여하였다. 광명시장상 김성자 위원, 광명시의회의장상 김유정 회원, 이복숙 회원, 광명갑 국회의원표창 천세환 이사, 광명을 국회의원 표창 이춘옥 회원, 광명문화원장상 강영자 회원이 수상하였다. 3부에서는 의안심의가 진행되어 2024년 사업실적과 결산보고와 2025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심의, 광명문화원 임원선출의 건을 심의하여 승인하였다. 이번 총회를 통해 연임이 확정된 윤영식 원장은 “문화원장으로 연임하게 되어 기쁘면서도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생긴다”며, “문화원사 리모델링에 발맞춰 2025년을 문화원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문화원 임직원과 회원이 하나되어 노력하자”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자 김승복)가 오는 2025년 2월 7일(금)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07회 정기연주회 **‘봄이 온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로시니, 파가니니, 슈만의 작품으로 꾸며지며, 봄의 설렘과 생동감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봄의 희망을 그리다 공연의 시작은 로시니의 경쾌하고 활기찬 *도둑까치 서곡(La Gazza Ladra)*으로 열린다. 이어지는 곡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b단조로, 특히 마지막 악장인 ‘라 캄파넬라(Rondo “La Campanella”)’는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와 우아한 멜로디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연주될 작품은 슈만의 교향곡 1번 B♭장조(Op.38), ‘봄’. 이 곡은 봄의 서정적이고 희망찬 정서를 담은 슈만의 대표작으로, 청중에게 따뜻한 봄의 기운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제적 실력을 갖춘 출연진 이번 공연은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김승복의 지휘로 진행된다. 그는 서울대학교와 키예프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발히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는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 광명동굴을 설 연휴 기간인 1월 27일(월)부터 1월 30일(목)까지 휴장 없이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설 연휴 기간 중 광명동굴의 개장 및 폐장 시간은 평소와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입장권 판매는 오후 5시에 마감한다. 단, 연휴 다음날인 1월 31일(금)에 휴장한다. 방문객들에게 안전한 관람환경 제공을 위해 광명동굴은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설 연휴 시설물 안전 점검을 완료했다. 서일동 사장은 “광명동굴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가족과 함께 행복한 을사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동굴 설 연휴 운영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광명동굴 대표전화(070-4277-8902)와 광명동굴 홈페이지www.gm.go.kr/cv) 및 광명도시공사 홈페이지www.gmuc.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딱지치기>, <제기차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 1월 26일 광명시민회관 로비 및 앞마당 □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설 명절을 맞아 1월 26일 오전 11시에 광명시민회관 로비 및 앞마당에서 ‘설레는 설날’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이번 행사는 ▲떡국 체험 ▲전통 공연 ▲전래놀이 체험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떡국 체험은 설날 대표 음식 떡국의 유래를 배우며 함께 나눌 예정이다. 이어 전통 공연에서는 광명시립농악단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명절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 또한 전래놀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딱지치기>, <제기차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다채로운 놀이마당을 펼쳐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 광명문화재단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광명문화재단이 준비한 명절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남기며 풍성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이번 행사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에서 확인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동계기간 동안 국민들이 겨울의 국립수목원을 더욱 특별히 즐길 수 있도록 숲해설 프로그램과 박물관 기획전시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1월부터 2월까지 ‘겨울’을 주제로 두 가지 해설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 ‘광릉숲 겨울 철새 탐험’은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진행하며 나뭇잎을 떨군 가지 사이로 겨울 철새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 ‘겨울숲 생태 탐방’은 비교적 포근한 시간대인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진행되며 다양한 나무들의 겨울나기 전략과 겨울숲의 정취를 제대로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산림박물관에서는 뱀의 상징성과 의미를 되새기는 ‘스르륵 사라락’ 기회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릉숲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뱀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뱀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동화 형식으로 풀어내어 관람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 겨울, 국립수목원에서 자연이 주는 특별한 경험을 하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의 가치, 국립수목원의 가치를
- 낭만시대 대표 작곡가 쇼팽과 남녀노소 모두 사랑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의 만남 - ‘클래식은 어렵다’는 틀을 깨고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연 □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겨울방학을 맞아 기획 공연 <쇼팽으로 만나는 겨울왕국> 을 오는 2월 15일(토) 오후 3시 광명극장에서 선보인다. □ 이번 공연의 1부는 디즈니 음악 속 쇼팽의 멜로디를 찾아볼 수 있는 시간으로, 관객이 함께 흥얼거릴 수 있는 <겨울왕국1> OST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나랑 눈사람 만들래?)’, ‘Let It Go(렛 잇 고)’등을 감상할 수 있다. □ 이어서 2부는 쇼팽의 음악 속 디즈니 OST의 선율을 찾아보는 시간으로,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린 낭만시대 대표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의 감성적이면서 깊이 있는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 특히 이번 공연은 JTBC 드라마 <밀회>의 남자 주인공 대역으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쇼팽과 디즈니의 접점에 대한 재미있는 해설,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퍼스트 앙상블’의 유려한 연주로 이루어져 관객에게 동화와 같은 시간을 선
□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위한 전시 <플라스틱 정글 탐험대: 광명동굴에 요상한 생명체가?!>를 1월 17일(금)부터 3월 9일(일)까지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 이번 전시는 500년 후의 광명동굴이라는 상상 속 미래를 배경으로, 버려진 장난감과 AI 로봇이 유기물로 변화해 독특한 생명체로 재탄생한 세계를 담고 있다. 관람객은 장난감의 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쓰임새와 생명력을 얻는 과정을 체험하며, 순환 경제의 가치와 지구를 위한 행동의 중요성을 예술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 전시 기간에는 △전시 작품 색칠·환경 퀴즈를 만나는 <돌연변이 워크북> △ 자원 순환 개념을 배우는 <장난감 셀프 분해 워크숍> △버려진 장난감 해체·재조립 후 자신만의 돌연변이를 만드는 <그림이 된 장난감>(예약 필요)이 무료로 진행된다. □ 또한 전시와 연계하여 광명시 내 5개 권역(광명동, 철산동, 하안동, 소하동, 일직동)에 장난감 기부함을 설치하여 지역 주민들의 기부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기부 받은 장난감은 폐기되지 않고,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의 재료로 재활용된다. □ 특히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