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금),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좋은이웃들은 파주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인 마장호수와 벽초지수목원을 방문해 일상 속에서 벗어나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앞으로의 봉사활동에 대한 새로운 동기와 활력을 얻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첫 번째 일정으로 찾은 마장호수에서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이어지는 자유 산책 시간을 통해 시원한 호수 풍경과 둘레길을 걸으며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다. 봉사자들은 활기찬 활동과 편안한 산책을 통해 쌓인 피로를 풀고, 각자의 봉사 경험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친목을 다졌다. 이후 이동한 벽초지수목원에서는 아름다운 정원을 자유롭게 둘러보며 자연의 정취를 만끽한 뒤, ‘스칸디아모스 액자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이 체험은 자연 소재인 스칸디아모스를 활용해 자신만의 액자를 꾸며보는 시간으로, 봉사자들에게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휴식의 기회를 제공했다. 좋은이웃들은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함께 소소한 즐거움을 느꼈으며, 일상과 봉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이상재 회장은 “좋은이웃들 봉사자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5년 5월 23일(금), 복지관 내 어르신 재능기부동아리 ‘아리따움’(반장 박덕실, 김영호, 이연자, 이영자, 최승희, 허숙희)으로부터 후원금 300,000원을 전달받았다. 뜨개질 동아리 ‘아리따움’은 어르신 재능기부동아리로, 광명시 노인복지기금을 지원받아 하안·소하권역 내 어르신의 사회적 고립 예방 및 노인 여가문화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운영되어왔다. 동아리 활동으로 수세미, 덧신, 목도리 등의 다양한 작품을 직접 제작 후 공정무역 카페에 판매하여 수익금의 일부를 복지관에 기부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축제에 참여해 뜨개질 체험 부스를 운영하여 선배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전달식에 참여한 박덕실 반장은 “복지관에서 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아낌없는 지원과 지지를 해주어 늘 감사했는데, 그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우리의 정성이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아리 회원 최승희 어르신은 ”취미가 뜨개질인 노인 여럿이 매주 모여 뜨개질을 하던 것이 벌써 십년이 넘었다. 앞으로도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며 선배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을 맞아 경기도가 연인산 철쭉 군락지와 소릿길부터 용추계곡을 품은 생태관광의 명소 ‘연인산 도립공원’ 방문을 추천했다. 연인산(戀人山)은 당초 이름이 없던 산이었으나 가평군에서 공모를 통해 ‘사랑이 이뤄지는 곳’이라는 뜻을 담아 1999년부터 지금의 이름이 됐다. 200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2018년부터는 경기도가 직접 관리 중이다. 연인산 도립공원은 크게 ▲용추구곡과 명품 계곡길 ▲소릿길 – 감각을 여는 숲길 ▲금계국 정원 – 황금빛 물결의 공간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농장 등 크게 네 가지 매력을 탐방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선 용이 하늘로 굽이쳐 오르며 그림 같은 경치를 수놓았다는 용추구곡과 명품계곡길에는 화전민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화전민터, 숯가마터, 1962년 미군들이 화전민 자녀들을 위해 지은 내곡분교터 등을 만날 수 있다. 명품계곡길은 2022년 4.7㎞계곡에 11개의 징검다리와 작은 출렁다리, 생태해설판을 설치해 연인산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해 쉼터, 정자 등 휴식 공간을 조성했으며 사계절 환상적인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소릿길은 숲과 나무, 자연의 소리가 어
자동차 무상점검 등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운행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광명시지회(지회장 이영호, 이하 카포스 광명지회)에서는 ‘2025년정비사의 날’을 맞아 한마음체육대회를 개최하였다. 더불어 얼마전 4월 11일 발생한 신안산선 터널붕괴 사고로 피해를 입은 카포스 회원사업장(기아오토큐KTX광명역점)에 카포스 광명시지회 회원들의 정성을 모은 복구성금을 전달하였다. 2025년 정비사의 날을 맞아 카포스회원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체육대회는 애기능농장에서 5월 18일 11시에 안경준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윤하영 전무이사(경기도 자동차 전문 정비사업 조합), 노영학 수석부이사장, 최은호 군포시 지회장, 금길남 오산시 지회장, 문상식 성남시 지회장, 박정신 시흥시 지회장, 이지석 광명시의장, 김정호 경기도의원(국민의힘 대표의원), 이재한 시의원, 한상구 이사장 (동부새마을금고), 박재철 회장(광명시 소상공인연협회) 등 카포스회원이 참석했다. 이영호 지회장은 개회 인사를 통해 “매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하나 된 마음으로 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모든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하루만큼은 모든 걱정과 스트레스
- 6월 매주 금요일 저녁, 전통예술로 물드는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 - 전수관 입주단체 광명시립농악단, 광명농악보존회, 서도소리보존회 출연 □ (재)광명문화재단은 2025년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 기획공연 <전수관 금요풍류-세가지 빛깔, 세가지 신명>을 오는 6월 13일(금), 6월 20일(금), 6월 27일(금)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광명전통무형유전수관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 이번 공연은 전수관에 입주한 3개 전통예술 단체가 매주 금요일마다 각각의 고유한 전통예술을 무대에 올리며 관객을 신명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 6월 13일 첫 무대는 광명시립농악단이 문을 연다. 시립예술단체로서의 전문성과 예술적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창적인 공연을 선보인다.‘악(樂), 가(歌), 무(舞)’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구성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흥겨운 무대를 만들 것이다. □ 이어 6월 20일에는 경기도 무형유산 광명농악 보유자 임웅수가 이끄는 광명농악보존회가 무대를 꾸민다. 광명농악의 전통적 멋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통예술 명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는‘판’을 펼칠 예정이며, 동해안별신굿의 무(巫)굿 가락과 소리를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은 수도권 유일의 관광지 광명동굴에서 6월 6일 (금) 시민 및 방문객을 대상으로 2025 광명동굴 썸머 이벤트 <아이샤 게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모티브로 한 이번 행사는 여름철 성수기 광명동굴을 찾는 방문객을 위해 깜짝 마련됐다. 행사는 6월 6일(금) 11시부터 사전 행사를 시작으로 광명동굴 빛의광장 일대에서 진행되며 본 행사인 <아이샤 게임>은 15시 게임 선포를 시작으로 456명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아이샤 게임>은 사전 온라인 접수 200명, 현장 접수 256명, 총 456명을 선정한다. 사전 온라인 접수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포스터에 포함된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신청 접수 페이지에 접속하여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현장 접수는 행사 당일 14시에 진행되며, 광명동굴 입장권 구매한 자에 한하여 간단한 게임(1:1 딱지치기)을 통해 참가자가 선정된다. 참가 선정자를 대상으로 아이샤 게임 유니폼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이샤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6월 13~14일 광명시민회관서 개최… 음악·무용·대중문화 등 5개 분야 운영 - 최우수 수상자, 경기도 본선 진출 자격 부여… 5월 19일부터 접수 시작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오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예술적 재능을 지닌 청소년을 대상으로 ‘2025년 광명시 청소년 종합예술제’ 참가자를 모집한다. 광명시가 후원하고 (사)한국예총 광명지회가 주관하는 이번 예술제는 제24회 대회로, 오는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광명시민회관에서 열린다. 광명시 청소년 종합예술제는 ‘경기도 청소년 종합예술제’의 지역 예선에 해당하며, 최우수 수상자에게는 본선인 경기도 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대회는 ▲음악(한국음악 성악·기악, 서양음악 합창·관악합주) ▲무용(한국무용 독무·군무, 외국무용 독무·군무) ▲문예(시·산문, 숏폼) ▲사물놀이(앉은반, 선반) ▲대중문화(댄스, 보컬, 밴드) 등 5개 분야 15개 종목으로 구성한다. 참가 대상은 광명시에 거주하거나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10세부터 19세(2007~2016년생)까지의 청소년이다.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은 광명예총 누리집(artgm.c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artgm1991@naver.
◦ 시티문화재단 주관 ‘제1회 꿈을 짓다! 건축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자로 선정 ◦ 학생 개인의 설계 역량뿐 아니라, 전문 교과 운영 성과가 반영된 결과 ◦ 경기항공고 인테리어리모델링과, 목공예 등 실무형 건축 인재 양성의 요람 서울·경기 유일의 항공특성화고등학교인 경기항공고등학교(교장 유형진) 소속 인테리어리모델링과 3학년 조민혁 군이 시티문화재단이 주관한 ‘제1회 꿈을 짓다! 건축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자로 선정되며 공간설계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입증했다. 15일 경기항공고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은 청소년의 창의적 공간 기획력과 건축 디자인 사고력을 발굴하고자 기획된 전국 규모의 건축 아이디어 대회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티문화재단이 처음으로 주최한 행사다. 조민혁 군은 학교 수업 및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에서 익힌 실무 역량과 공간감각을 바탕으로, 창의성과 현실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을 제출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은 학생 개인의 설계 역량뿐 아니라, 인테리어리모델링과의 전문 교과 운영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공모전 시상식은 오는 5월 17일(토), 서울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대상·최
- 기형도 시인의 시‘바람은 그대 쪽으로’를 모티브로 한 기획 전시 - 5월 13일(화) 기형도문학관 기획 전시실에서 선보여 □ (재)광명문화재단(이사장 박승원)은 5월 13일(화)부터 26년 5월 10일(일)까지 2025 기형도문학관 기획 전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를 기형도문학관 기획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 기획 전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는 기형도 시인이 1986년 『시운동』 8집 <언어공학1-시집편>에 발표한 시‘바람은 그대 쪽으로'를 모티브로 한다. 1980년대를 살아가는 20대 청년 기형도는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할 수 있는 침묵의 끝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며, "내 그리움의 거리는 너무 멀고 침묵은 언제나 이리저리 나를 끌고 다닌다.”, “흐려지는 어둠 속에서 몇 개의 움직임이 그치고 지친 바람이 짧은 휴식을 끝마칠 때까지”와 같은 서정적인 표현을 통해 어지러운 시대를 오롯이 시에 담아낸다. □ 이번 전시에 초청한 작가 이완(2014년 제1회 리움 아트스펙트럼 작가상 수상 및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 선정)은 이러한 기형도 시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풍경, 심상을 재해석한 기억과 기록을 콜라
-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시니어대학 학과생 80명과 함께 포천 허브아일랜드 나들이 - ‘만들기 체험·조별 미션 등’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과생 간 화합의 시간을 가져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5월 9일 철산시니어대학 학과생 80명과 함께 학과생 간 소속감을 높이고 화합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포천 허브 아일랜드로 힐링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번 나들이는 포천 허브 아일랜드를 방문하여 허브 박물관과 식물원을 통해 허브의 역사를 알아보고 다양한 꽃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조별 사진 미션 ▲허브 찾기 활동 등 협동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하여 학과생 간의 관계를 쌓고 친밀감을 향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철산시니어대학 총학생회 18기 김애조 회장은 “다같이 외부에서 바깥 공기도 쐬고 꽃도 구경하니 정말 즐거웠고, 이번 나들이를 통해 학과생들이 더욱 친밀해질 수 있던 것 같아 뜻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다같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철산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이번 여름을 맞이하여 떠난 나들이로, 우리 시니어대학 학과생들이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라고 오래 기억에 남는 행복한 나들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광명시 ‘심포니이연 작은도서관’이 7일 문을 열고 지역 주민에게 개방됐다. 임오경 국회의원(광명시갑,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은 개관식에 참석해 작은도서관의 공공성 확대와 지역 문화기반 강화를 강조했다. ‘심포니이연 작은도서관’은 해모로이연 아파트와 인근 지역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책과 쉼, 이웃과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복합문화 거점으로서, 일상 속 공공성 회복의 공간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이번 개관은 임오경 의원이 대표발의해 2024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킨 「작은도서관 진흥법 개정안」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사회공헌사업이 결합되어 이뤄진 결과다. 개정안은 작은도서관의 ▲인력 지원 ▲장서 확충 ▲문화·독서 프로그램 운영 등 실질적인 운영 기반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지역공공시설로서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입법 성과와 민간 협력의 결합이 실제 공간 조성으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이날 개관식에는 임오경 국회의원,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시·경기도의회 의원들, HDC현대산업개발 신왕섭 전무 등 주요 인사들과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
(재)광명문화재단은 기획 공연 ‘창작발레 <갓(GAT)>’을 오는 6월 11일(수)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공모 사업 <2025년 공연예술 지역 유통 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번 공연은 2024년 최고의 발레리노에게 수여하는 (사)한국발레협회상 ‘당쇠르 노브르상’을 수상한 윤별 대표가 이끄는 윤별발레컴퍼니의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 ‘창작발레 <갓(GAT)>’은 한국의 전통 모자 ‘갓’을 서양 무용인 ‘발레’로 신선하게 풀어내어 흑립, 주립, 족두리, 놀부 등 테마에 따라 ‘갓’을 활용한 의상, 무용, 군무 등을 찾아보는 것이 이번 작품의 묘미이다. □ 이번 공연에는 엠넷(Mnet) 인기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강경호, 정성욱 무용수를 비롯하여 윤별, 박소연 등 국내·외 발레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 관람료는 R석 3만 원, S석 2만 원으로, 5월 8일(목) 오후 2시부터 광명문화재단 누리집(www.gmcf.or.kr)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문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